대출 규제에 매수심리 '꽁꽁'..."서울 거래 가뭄"

[한국경제TV 박근아 기자]

서울 아파트 거래가 3개월 연속 줄었다. 반면 지방 거래는 한 달 새 24% 증가했다. 악성 미분양은 인천을 중심으로 한 달 새 1천가구 이상 증가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4천가구로, 전월보다 19.2% 감소한 것으로 29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10월 주택통계'에 나타났다. 올해 4월(4천840건)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적은 거래량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는 지난해 12월 1천790건에서 올해 7월 9천518건으로 7개월 연속 증가하며 집값이 들썩였다.

그러나 정부의 대출 규제 영향으로 8월부터 7천609건으로 꺾이기 시작해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적용이 시작된 9월에는 4천951건으로 떨어졌다.

서울 등 수도권 주택 거래량이 10월 2만5천11건으로 3.2% 줄었지만, 디딤돌대출 한도 축소 등의 대출 규제를 덜 받는 지방은 거래량이 증가했다.

지난달 지방 주택 매매 거래는 3만1천568가구로, 전월보다 24.1% 늘었다. 10월 전국 주택 매매 거래량(5만6천579건)도 전월 대비 10.4% 증가했다.

지방 주택 거래가 증가하자 미분양도 지방을 위주로 일부 해소되는 모습이다. 10월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6만5천836가구로 전월보다 1.4%(940가구) 줄어 미분양이 지난 7월부터 넉 달 연속 감소했다.

수도권 미분양(1만3천948가구)은 0.4% 증가했지만, 지방(5만1천888가구)은 1.9% 감소했다.

다만 악성 미분양인 준공 후 미분양은 계속 늘고 있다. 10월 말 전국 준공 후 미분양은 1만8천307가구로, 한 달 새 1천45가구(6.1%) 증가했다. 2020년 7월(1만8천560가구) 이후 4년 3개월 만에 가장 많은 양이다.

이는 대부분 인천에서 나왔다. 인천 악성 미분양은 9월 555가구에서 10월 1천547가구로 한 달 새 2.8배가 됐다.

전국에서는 전남의 악성 미분양이 2천480가구로 가장 많았고, 경기(1천773가구)와 부산(1천744가구)이 뒤를 이었다.

(사진=연합뉴스)
박근아기자 twilight1093@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