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특허냐, 건축계 노벨상이냐… 한남4구역 수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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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6000억원 규모 한남4구역 재개발 시공권을 두고 국내 시공능력 1·2위인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빅매치가 성사됐다.
삼성물산은 19일 글로벌 설계사 '유엔 스튜디오(UN Studio)'와 협업해 '한강뷰'를 극대화하고 정비사업 최초로 특허 출원한 디자인을 한남4구역 사업에 제안했다고 19일 밝혔다.
한남4구역 재개발 사업은 서울 용산구 보광동 360일대에 지하 7층~지상 22층, 51개 동, 2331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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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 재건축 시공권 경쟁 전초전
내년 1월 시공사 선정 총회서 결정
“최초 특허 디자인이냐, 건축계 노벨상 수상자냐?”
1조6000억원 규모 한남4구역 재개발 시공권을 두고 국내 시공능력 1·2위인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빅매치가 성사됐다. 국내 ‘투톱’의 서울 맞대결은 거의 20년 만이다.
삼성물산은 19일 글로벌 설계사 ‘유엔 스튜디오(UN Studio)’와 협업해 ‘한강뷰’를 극대화하고 정비사업 최초로 특허 출원한 디자인을 한남4구역 사업에 제안했다고 19일 밝혔다. 한강변에 전면 배치된 4개 동을 층별로 회전하는 듯한 나선형 구조로 설계된 원형 주동(건물 본체) 디자인으로, 남산과 한강 등 주변 환경에 따라 O·X·L자 등 독특한 형태의 주동을 배치했다.
삼성물산은 “조합원 100% 한강 조망권을 확보해 조합원 프리미엄을 극대화했다”며 “특히 삼성물산의 미래 주거 기술 ‘넥스트 홈’을 반영해 입주민의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주거공간을 자유롭게 디자인할 수 있는 가변형 구조 설계로 특화했다”고 설명했다.
커뮤니티 시설은 서울시청 광장 6배에 달하는 1만2000평(약 3만9700㎡), 가구당 5평(약 16.6㎡) 규모다. 3개 층 높이의 센트럴 커뮤니티, 블록별 다목적 체육관이나 카페, 한강·남산·용산공원을 360도로 조망할 수 있는 스카이 커뮤니티 등 100여개 시설이 계획됐다. 한강과 남산을 연결하는 365m 길이의 친환경 생태공간 ‘하이라인365’를 조성한다. 단지명은 ‘래미안 글로우 힐즈 한남’이다.
현대건설은 세계적 건축사무소 ‘자하 하디드 아키텍츠’와 손잡았다. 자하 하디드는 여성 최초로 건축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받았고,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설계를 맡기도 했다. 현대건설은 한강의 물결과 남산의 능선을 형상화한 곡선미를 구현하기 위해 곡선형 알루미늄 패널 8만8000장을 사용하는 설계를 제안했다. 단지 내 3개 동을 연결하는 총 길이 190m의 브리지와 2개 동을 연결하는 110m 브리지로 외관의 매력을 더한다.
조합원 모든 세대에 한강·남산·용산공원 조망을 약속했다. 이를 위해 기존 51개 동에서 29개 동으로 축소해 세대 간 간섭을 최소화하고, 45˚ 회전된 주동 배치로 개방감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현대건설의 단지명은 ‘디에이치 한강(THE H HANGANG)’이다. 회사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에 서울의 상징인 ‘한강’을 더했다. 또 한남3구역 ‘디에이치 한남’과 연계해 총 8000세대 규모 브랜드 타운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투톱’의 서울 맞대결은 2007년 동작구 정금마을 재건축 이후 17년 만이다. 당시에는 현대건설이 수주해 ‘이수 힐스테이트’가 들어섰다. 한남4구역 시공 경쟁은 향후 강남 압구정 아파트 재건축 시공권 경쟁의 전초전으로 여겨져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한남4구역 재개발 사업은 서울 용산구 보광동 360일대에 지하 7층~지상 22층, 51개 동, 2331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조합은 내년 1월 시공사 선정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결정할 예정이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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