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상승 폭 계속 줄어…매물 늘고 거래량은 3분의 1 급감
정부의 대출 규제 이후 매매 심리가 위축되며 서울 아파트값이 두 달 넘게 상승 폭을 줄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7일 발표한 11월 첫째 주(4일 기준) 전국 아파트 주간 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7% 오르며 33주 연속 상승했다. 하지만 지난 9월 대출 규제가 시행된 뒤 매매가격 상승 폭은 두 달 넘게 둔화하고 있다. 9월 둘째 주 0.23% 오른 후 10월 초 0.10%까지 내려왔고, 0.09%→0.08%→0.07%로 매주 상승 폭이 낮아지고 있다.
서울은 강남구(0.18%)가 개포·대치동 구축 아파트 위주로 올라 서울 평균 상승 폭(0.07%)을 크게 웃돌았고, 서초구·성동구(0.14%), 용산구(0.11%)도 일부 단지가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송파구·양천구(0.06%), 강동구(0.05%) 등은 이번 주 들어 상승 폭이 크게 줄었다. 외곽 지역인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등은 주간 상승 폭은 0.02~03%대로 집값 둔화세가 더하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과천·안양 지역이 강세를 보여 지난주와 같은 상승 폭(0.05%)을 유지했고, 지방은 0.02% 하락했지만 하락 폭은 전주(-0.03%)보다 다소 줄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은 재건축 및 선호 단지 위주로 거래되는 등 일부 지역은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대출 규제로 인한 매수자 관망세로 매물이 적체되는 등 상승 폭이 지난주 대비 축소했다”고 말했다.
실제 관망세가 길어지며 쌓이고 있는 서울 아파트 매매 매물은 이날 기준 8만8000건까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아실 자료). 지난달 7일(8만2532건) 과 비교하면 한 달 새 5000여건이 더 쌓였다. 서울시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7월 9098건(계약일 기준)으로 정점 을 찍은 뒤 9월엔 3044건으로 3분의 1토막 났다. 10월 거래량은 2600건대로 이달 말까지 신고 기간을 고려하면 9월과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전셋값도 대출 규제가 일부 지역에 영향을 미치며 서울(0.06%)과 전국(0.04%) 모두 상승 폭이 줄었다. 전주에 비하면 전국은 0.01%포인트 줄고, 서울도 0.02%포인트 빠졌다. 경기, 인천도 상승 폭이 줄어든 여파로 수도권 전세가격 상승률도 전주보다 0.02%포인트 감소한 0.07%를 나타냈다.
부동산원은 “서울의 경우 역세권이나 학군지 같은 선호단지는 매물 부족 현상이 이어지고 있으나, 전세 대출 규제와 함께 일부 지역에선 신규 입주 물량이 공급된 영향으로 상승 폭이 줄어드는 모습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서울 강동구는 1만2000여 가구의 ‘올림픽파크포레온’ 입주 여파로 전세가 상승률이 보합(0.00%)을 나타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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