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내년 그린벨트 추가 해제 없다"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4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2024 경북사과 홍보행사를 찾아 축사하고 있다. 2024.11.04. photo1006@newsis.com /사진=전신

서울특별시가 서초구 서리풀지구의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를 발표하며 내년에 추가 후보지 지정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자연환경 보호를 최우선 가치로 여기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의지가 이 같은 결정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관계자는 5일 서울 종로구 정부청사에서 열린 그린벨트 해제 후보지 발표가 끝나고 내년에 발표하는 신규택지 3만호 중 서울 지역이 추가로 포함되는지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내년에 추가적인 그린벨트 해제 지역은 없는 것으로 명확히 말씀드린다"고 답했다.

이날 발표에선 △서울 서초구 서리풀지구(우면동, 원지동 등 2만호, 221만㎡) △경기 고양대곡 역세권(내곡동, 화정동 등 9000호, 199만㎡) △경기 의왕 오전왕곡(오전동, 왕곡동 등 1만4000호, 187만㎡) △경기 의정부 용현(신곡동, 용현동 등 7000호, 81만㎡) 등 4곳이 그린벨트 해제 후보지로 뽑혔다.

앞서 국토교통부와 서울시는 지난 8월 발표한 '주택공급 활성화 방안'에서 미래세대를 위해 서울과 서울 인근의 그린벨트를 활용해 올해 5만호, 내년엔 3만호의 신규택지 후보지를 선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내년 추가 신규택지 후보지에 서울시 지역이 빠진 배경엔 자연환경을 최대한 보존하려는 오 시장의 의중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번 그린벨트 해제 역시 자연환경의 훼손이 많이 된 지역에서 이례적으로 이뤄졌기에 앞으로 자연환경을 해치는 개발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겠다는 뜻이다.

오 시장은 이날 발표에서도 "서울시가 오랜 시간 견지해 온 그린벨트 해제라는 결단을 내리며 대국민 설득이 가능한 명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그린벨트 해제의 어려움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그린벨트 해제 후보지로 거론되던 서울 내 다른 지역의 인기는 사그라들 전망이다. 그린벨트 해제 후보지를 검토하기 위해 서울시는 지난 8월에 서초구 내곡·방배동 등과 강남구 개포·자곡·세곡·수서동 등 79개 법정동 125.16㎢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각각 지정했었다. 이후 이 구역 인근 토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도 했다. 하지만 내년에 추가 후보지 선정이 없는 만큼 오늘부터 이곳의 토지거래가 가능해진다.

다만 내년에 공개될 신규택지 후보지에서 서울시가 빠지게 돼 정부 공급대책의 영향력이 미미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정부는 공급대책을 통해 부동산 시장의 안정도 바라고 있다. 하지만 주택 실수요자의 관심이 가장 큰 서울이 추가 후보지에서 빠진다면 이들이 서울 구축 아파트로 눈길을 돌려 시장이 과열될 가능성이 커진다.

이용안 기자 king@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