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 제명시킨 은마아파트…단지 시세는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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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의 대표 재건축 단지인 대치동 은마아파트 시세가 들썩이고 있다.
조합 내분 사태를 일단락 짓고 재건축이 본격화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 매수자들의 발길도 바빠지는 분위기다.
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은마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최근 정기총회를 열어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측 조합원 3명에 대한 제명안을 통과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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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 정상화에 매수문의 늘어…전용84㎡ 신고가
76㎡도 신고가 예약…연초 대비 시세 2억원 뛰어
"대치동 입지 대비 저평가…집주인 매물 거두기도"
이번 총회는 서면 참석을 포함해 총 3413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명안 3건은 각각 찬성 3000여 표와 반대 200여 표의 압도적인 찬성률로 통과됐다. 거듭된 소송전과 사업 지연에 대한 높은 불만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1979년 지어진 은마아파트는 1996년 재건축추진위원회를 발족하고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조합을 설립했지만, 비대위 측은 조합장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직무정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1월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면서 조합 업무는 전면 중단됐다가 지난 8월 인용 취소와 함께 다시 재개됐다.
이번 총회에서 조합 집행부는 ‘비대위의 무의미한 소송전 때문에 조합원들이 막대한 재산상 피해를 봤다’고 비판하며 현 조합 임원에 대한 재신임 안건도 함께 올렸다. 안건은 찬성 3214표와 반대 83표로 통과됐고, 집행부는 49층으로 정비계획 변경 등 사업의 신속한 추진을 예고했다.
이러한 분위기를 틈타 매수자들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 8월 30일 현 조합장의 직무정지 가처분이 취소된 것을 기점으로 거래가는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4일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84㎡(5층)는 29억 48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는 직전 신고가인 28억 8000만원(14층)을 2주 만에 갈아치운 기록이다.
저층 거래도 활발하다. 지난 9월 19일 전용 84㎡ 2층 물건이 28억원에 거래됐고, 9월 26일엔 1층이 27억 5000만원에 거래됐다. 올해 초 24억~25억원대에 거래되던 것과 비교하면 2억원이 뛴 수준이다.
전용 76㎡ 역시 올해 초 22억~23억원대에서 거래되다가 9월 이후 25억 5000만원 이상 거래가 5번 나타났다. 특히 9월 30일엔 4층 물건이 26억 2500만원에 거래되면서 부동산 활황기 때(2021년 11월) 최고가 거래액인 26억 3500만원을 턱밑까지 따라잡았다.
대치동의 한 공인중개 관계자는 “드디어 재건축이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정부도 재건축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하면서 매수 문의가 부쩍 늘었다”며 “가격이 더 뛸 것으로 보고 매물을 거둔 집주인도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전용 76㎡는 최근 27억원에 거래됐단 소식이 있어 조만간 신고가로 등록될 것”이라며 “대치동 입지에 비해 여전히 단지가 저평가됐다는 데 공감대가 있어서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비대위 측은 제명 효력금지 가처분을 신청하고 본안소송도 제기해 대법원 최종 판결까지 집행부와 법적 다툼을 이어가겠단 방침이다.
이배운 (edu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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