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 오르자 꽁꽁 언 부동산 시장…부동산 거래량·금액 급락
지난 7월 월간 거래량이 10만 건을 넘어서며 연내 최고치를 보였던 전국 부동산 매매시장이 대출 규제가 시행되자 한 달 새 꽁꽁 얼어붙었다. 8월 들어 거래량·거래금액 모두 전월 대비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하면서다.
15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플래닛이 내놓은 ‘8월 전국 부동산 매매시장 동향’에 따르면 8월 전국에서 이뤄진 부동산 거래는 총 9만317건으로 7월(10만999건)과 비교해 10.6% 줄어들었다. 8월 거래량은 지난 2월(7만8215건), 1월(8만1594건)에 이어 올해 세 번째로 낮은 수준으로 내려갔다. 부동산 활황기였던 2021년에는 월 거래량이 12만~17만건대를 오르내렸지만 2022년 이후 금리 인상과 함께 월 거래량은 10만 건 아래로 떨어졌다. 8월 매매거래 금액도 36조3463억원으로 7월(43조9300억원)보다 17.3% 하락했다.
8월 연립·다세대 매매만 전월 대비 0.2%가량 미미하게 증가한 것을 제외하고 모든 유형의 부동산 거래량이 축소됐다. 공장·창고 등이 22.4% 줄며 하락 폭이 가장 컸고 상가·사무실(12.4%), 오피스텔(12.3%), 아파트(11.5%) 등의 순으로 타격이 컸다.
아파트만 보면 8월 전국 아파트 거래량은 4만2374건, 거래금액 21조4360억원으로 전월과 비교해 각각 11.5%, 20.2% 감소했다. 전국 17개 시도 중 13개 지역이 한 달 전보다 거래량이 줄었다. 특히 서울은 거래량이 5982건으로 전월(8653건) 대비 30.9% 감소했고, 거래 금액도 32.9% 줄어든 7조1508억원으로 하락률 1위를 기록했다. 아파트 거래량은 서울 외에 경기(-14.8%·1만2746건), 인천(-7.0%·2888건) 등 수도권의 하락률이 높았다.
올해 상반기 주택담보대출금리가 내려가자 ‘똘똘한 한 채’ 선호현상으로, 서울·수도권 집값이 크게 오르고 매매가 집중되더니 대출을 조이자 서울·수도권부터 하락세가 두드러지는 모양새다. 또 미분양이 많이 쌓인 광주와 경남 두 지역은 아파트 거래량, 거래 금액이 전월은 물론 시장이 바닥이었던 전년 동월 대비해서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4월부터 달아오르던 부동산 시장이 순식간에 냉각된 데는 시중은행이 주담대 금리는 물론 갭투자 전세대출, 유주택자 대출 제한 등 전방위로 나섰기 때문”이라며 “아파트뿐 아니라 연체율 관리로 공장·상가·사무실 등 상업용 부동산 대출 시장도 크게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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