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로 끊긴 국사봉 숲 잇는 '구름다리' 생겼다...사람, 동물 모두 이용
도로로 끊겼던 서울 국사봉 숲길을 잇는 '구름다리'가 완성됐다.
서울시는 과거 도로가 생기며 단절됐던 국사봉 숲길을 잇는 공중 녹지연결로를 조성했다고 30일 밝혔다.
국사봉은 동작구 상도동과 관악구 봉천동에 걸쳐있는 봉우리다. 정상부를 중심으로 상도근린공원이 있고, 동작충효길 제6코스인 동작마루길이 이어져 시민이 자주 찾는 곳이다.

유래도 깊다. 국사봉이라는 명칭은 조선 시대 세종대왕의 큰 형인 양녕대군이 이곳에 올라 멀리 경복궁을 바라보며 나랏일을 걱정해 ‘국사(國思)’라는 이름이 붙여졌다는 설과 조선 건국 당시 사자암 암자를 지은 무학대사를 국사(國師)로 여겨 ‘국사봉’이 됐다는 야기가 전해진다.
하지만 그동안 국사봉 주변은 도로(양녕로)로 단절되어 있어 산책로를 이용하는 시민은 국사봉에서 내려와 길을 건넌 뒤 다시 산을 올라야 하는 불편함을 겪었다. 교통사고 우려도 끊이지 않았다. 이에 서울시는 끊어진 녹지축을 연결해 보행 편의를 높이는 동시에 야생동물 이동 통로가 될 길을 만들었다.
새로 조성된 녹지연결로는 길이 20m, 폭 10.9m 규모로 보행로와 동물이동로를 혼합한 구조다. 보행로와 동물이동로 사이에는 울타리를 설치해 두 이동로를 확실히 분리하고, 키가 큰 나무와 작은 나무를 다층구조로 섞어 심었다. 동물에게는 사람의 간섭을, 사람에게는 야생동물로 인한 피해를 각각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보행로는 특히 ‘그린웨이(공원 등을 따라 난 산책로)’ 개념을 도입해 기존 산책길 코스와 연결하는 방식으로 조성했다. 녹지연결로 주변 곳곳에는 녹지대와 조화를 이루도록 배롱나무 등 수목 34종, 초화류 42종을 심어 이동과 쉼 등이 두루 가능하도록 했다.

참고로 국사봉 녹지연결로는 서울시가 2006년부터 추진해 온 ‘단절된 녹지축 연결로 설치 사업’의 20번째 결과물이다. 오는 12월에는 강동구 ‘샘터길 녹지연결로’가 준공을 앞두고 있다. 서울시는 현재 시민 이용 변화상을 반영한 ‘단절된 공원ㆍ녹지 연결 기본계획’을 수립 중이다. 기존 녹지연결로의 생태적 기능을 포함해, 산림 내 여가활동과 트레킹 등 세대 변화를 반영해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이수연 서울시 정원도시국장은 “도로개설 등으로 그동안 끊겼던 서울의 산과 산을 연결해 주는 것만으로도 자연성 강화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동물의 이동통로뿐 아니라 매력적인 정원이 조성된 그린웨이를 통해 시민이 자연과 공존하며 보다 건강하고 행복한 일상을 얻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수기 기자 lee.sook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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