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과 딴판, 지방 공공주택 찬바람… "미분양 90%인 곳도"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지어놓은 아파트 중에 비수도권 지역 미분양이 심각한 상황으로 파악됐다. 물량 맞추기가 우선순위다 보니 주변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은 비선호 입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연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LH에서 받은 '공공분양주택 미분양 현황'에 따르면, 이달 기준 전국 미분양 공공주택은 3000여가구다. 주요 11개 단지 약 6600가구 중 약 2900가구, 즉 40% 이상이 미분양이다.
특히 울산광역시 다운동 신혼희망타운과 전북 익산시 평화동 공공분양은 각각 92.3%, 82.8%가 집주인을 찾지 못했다. 울산의 경우 2022년 8월 당시 100가구 미만으로 분양됐고, 이후에도 지역 내 공급 증가와 시장 침체가 더해져 대부분이 미분양으로 남았다. 신혼부부 등 젊은 층으로 입주자격이 제한돼 있는데 비해 대형마트 등 주변 인프라가 없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수도권에선 서울과 멀어질수록 미분양률이 치솟았다. 인천 영종 A60 단지는 52%가 공실이다. 평택 고덕 A53 15%, 양주 회천 A24 14.5%도 미분양이다.
민간 주택에서도 악성 미분양이라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이 증가세다. 국토교통부가 집계한 자료를 보면, 지난 7월 전국 민간 미분양 주택은 약 7만2000가구로 전월 대비 3% 줄었지만, 준공 후 미분양은 약 1만6000가구로 8% 늘어났다. 전문가 중엔 2∼3년이 지난 미분양은 취득세·양도세 감면 등 탄력적인 운용을 통해 지역경제를 살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목소리도 있다.
김철웅 기자 kim.chulwo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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