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승원-유해진도 인정, '시청률 치트키' 임영웅의 진가

김상화 2024. 9. 30.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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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tvN <삼시세끼 라이트>

[김상화 기자]

 tvN '삼시세끼 라이트'
ⓒ CJ ENM
차승원-유해진 콤비에게 새로운 '일꾼', 아니 초대손님이 찾아왔다.

지난 27일 방영된 tvN <삼시세끼 라이트>(이하 <삼시세끼>) 2회에선 한적한 시골 마을에 도착한 가수 임영웅과 함께 펼펴진 시끌벅적한 산촌생활 이틀째 이야기가 그려져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동안 <삼시세끼> 시리즈에선 고정 출연진 외에도 다양한 손님이 등장해 재미를 키워준 바 있다. 이들 대부분은 차승원-유해진과 어느 정도 접점이 있는 배우 중심으로 섭외가 이뤄졌지만 이번만큼은 제작진이 좀 특별한 선택을 했다. '시청률 치트키'라고 불리울 만큼 떴다 하면 화제셩을 보장하는 임영웅을 이번 <삼시세끼> 첫번째 초대손님으로 등장시킨 것이다.

차-유 콤비 입장에선 낯선 존재의 등장이 다소 껄끄러울 수도 있었지만 기대 이상으로 두 사람의 관계 속에 녹아든 모습을 보여줬다.

전날 사전답사까지... 임영웅은 역시 다르다
 tvN '삼시세끼 라이트'
ⓒ CJ ENM
배우가 아닌 전업 가수면서 엄청난 인기를 과시하는 인물의 등장은 연예계 대선배인 차승원, 유해진으로선 부담스럽지 않을 수 없었다. 임영웅의 방문에 두 사람조차 어떻게해야 할지 살짝 막막한 듯 말을 놓기 어려워했다.

그때 임영웅은 영화 <타짜>의 팬이라면서 당시 극중 캐릭터 고광열이 마셨던 술을 가져와 두 사람에게 건냈다. 살짝 민망하면서도 기분이 좋아진 유해진은 임영웅이 전해준 술병을 들고 당시 대사를 재현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낯선 초대손님의 등장이라는 딱딱함은 금새 사라졌다.

곧이어 차승원은 "여기 오면 입구까지만 손님 대접해주고 환복하면 끝이다. 이제부터 손님 아니다"라고 말하자, 임영웅은 "마음의 준비를 다 하고 왔다"며 이번 촬영에 임하는 각오를 피력했다.

뒤이어 소개된 영상에서 임영웅은 전날 촬영장 근처에 미리 도착해 현장 분위기를 파악하고 있었다. 예능 출연이 아직까지 어색할 수 밖에 없는 그의 태도에 차승원과 유해진 모두 만족감을 드러냈다.

손님 대접은 끝, 일꾼 모드 돌입
 tvN '삼시세끼 라이트'
ⓒ CJ ENM
손님 지위가 박탈(?)된 임영웅에게 부여된 첫번째 업무는 마늘까기였다. 설거지 등 각종 허드렛일 역시 그의 몫이었다. 처음엔 어떻게 해야할지 별것 아닌 일임에도 살짝 막막해하는 듯했지만 곧바로 적응한 임영웅은 차-유 콤비의 조언 속에 제 몫을 톡톡히 다해낸다.

살짝 타긴 했지만 장작불로 완성한 솥밥과 된장찌개로 채워진 저녁식사는 그 어떤 진수성찬 부럽지 않았다.

촬영 3일차가 된 다음날, 유해진과 임영웅은 함께 시골길을 달리면서 맑은 공기 만끽하며 운동의 즐거움도 맛봤다.

늘 그렇듯이 눌은밥과 참치찌개로 간단히 아침을 먹은 세 사람은 빛 탕감(?)을 위해 밭일에 뛰어 들었다. 인근 밭에서 무려 140kg의 감자를 캐야 한다는 제작진의 말에 차승원은 즉각 반발하지만 어찌하겠는가? 더운 날씨에도 아랑곳없이 다양한 크기의 감자를 차곡차곡 소쿠리에 담으면서 이들은 목표량을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다음주 소개되는 3화에선 두번째 초대손님 김고은의 등장과 더불어 새로운 이야기가 그려질 예정이다.

낯선 인물도 적응하게 만드는 저력
 tvN '삼시세끼 라이트'
ⓒ CJ ENM
배우 중심의 초대손님 구성에서 벗어나 전혀 접점이 없는 인물을 섭외한 건 시청률과 화제성 때문으로 보인다. 임영웅이 출연한 예능 프로그램 모두 이 효과를 톡톡히 누렸기 때문.

이와 같은 긍정적 측면이 존재했지만 반대로 연관성이나 친분이 부재한 게스트의 등장은 위험 부담도 뒤따르기 마련이다. 어색한 분위기로 기존 흐름이 균열될 위험성 역시 염두에 둬야 하기 때문이다. '시청률 보증수표'의 참여는 그래서 이번 방영분을 좀 더 관심있게 지켜보게끔 만들었다.

처음엔 살짝 어색했던 이들도 이내 예전부터 봐왔던 사이마냥 금새 적응을 하면서 이후의 내용은 물 흐르듯이 전개된다. 이는 사전답사까지 할 만큼 단단히 각오한 초대손님 임영웅의 자세, 누가 오더라도 금새 포용할 만큼 탄탄한 호흡을 자랑하는 차승원과 유해진의 부드러운 존재감이 좋은 합을 이룬 결과였다.

10년에 걸친 <삼시세끼>만의 저력 또한 든든하게 이들을 뒷받침했다. 한번 틀이 잘 짜여진 프로그램이다 보니 그 어떤 사람이 방문하더라도 이내 차-유 콤비와 하나로 묶여질 수 있는 구조인 셈이다.

수채화 같은 편안함과 웹툰 그림 같은 재미와 웃음이 공존하는 <삼시세끼>를 많은 이들이 사랑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지 않을까?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개인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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