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보호 넘어 생명 연장까지…한눈에 보는 제주 ‘생물다양성’ 가치

장정욱 2024. 8. 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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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권생물자원관 기획전시
‘제주생물자원, 생약이 되다’
표본 120점, 생약 60점 전시
생물다양성·생약 가치 전파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과 국립생약자원관이 공동 주최하는 '제주생물자원, 생약이 되다' 기획 전시회 포스터.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관장 류태철)은 26일부터 내년 3월까지 ‘제주생물자원, 생약이 되다’를 주제로 기획 전시를 진행한다.

MFDS 국립생약자원관과 공동으로 제주 지역의 다양한 생물 소재를 소개하고, 이들을 활용해 개발한 각종 생약 자원을 선보인다.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에 따르면 생물다양성은 지구상 존재하는 모든 생물 종과 그들의 유전·생태적 다양성은 물론 이들이 살아가는 환경까지 포괄하는 개념이다.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관계자는 “현재 우리나라에는 6만여 생물 종이 살아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신종이나 미기록 종이 확인되면 약 10~15만여 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생물자원을 활용해 화장품이나 기능성 식품, 의약품 개발도 많이 연구하는 데, 예전에는 다양한 식물이나 동물들을 단순 가공해 의약품과 의약품 원료로 만들어 썼다. 이를 ‘생약’이라 한다.

제주도는 천혜의 환경 덕분에 우리나라 생물자원의 보고(寶庫)로 불린다. 이번에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과 국립생약자원관이 기획 전시를 준비한 것 또한 이런 제주생물자원의 지속 가능한 이용을 위해서다. 제주도의 다양한 생물들을 소개하면서 이들을 어떻게 생약으로 활용하는지 알린다는 계획이다.

현재 제주도에는 9000여 종의 생물이 존재한다. 제주도롱뇽부터 제주등줄쥐, 제주풍뎅이, 제주산버들, 한라개승마, 좀향유 등은 제주도에서만 볼 수 있는 고유종이다.

이 가운데 800여 종의 식물은 생약으로 쓰인다. 제주를 대표하는 봄꽃 유채는 씨앗을 말려 운대자(蕓薹子)라는 혈액순환 개선제로 쓴다. 구상나무 열매는 고혈압이나 두통, 어지럼증을 다스리고 아토피, 여드름 치료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주생물자원, 생약이 되다’ 기획 전시전 전시물 모습.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이 밖에도 제주도 해안가에 많이 볼 수 있는 순비기나무 열매는 만형자(蔓荊子)란 이름으로 시력 회복과 해열, 진정제로 쓴다. 멀구슬나무 경우 열매(천련자, 川楝子)는 구충제로, 껍질과 뿌리는 고련피(고楝皮)는 피부질환 치료 기능이 있다.

이번 ‘제주생물자원, 생약이 되다’ 기획 전시는 이처럼 제주도 생물자원 표본 120여 점과 생약 60여 점을 소개하면서 생물다양성 보전의 중요성을 다시 일깨우고 생약 자원 이용에 더울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한다.

자연·인류 모두를 위한 생물, 지속가능성 중요

한편, 2020년 8월 설립한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국내 유일 도서·연안 지역 생물자원 전문 연구기관이다.

환경부 산하 기관으로 전국 도서·연안 생물자원에 관한 조사와 분류학적 연구, 표본 수장고 운영 등 다양한 기초 연구 사업을 진행한다.

확보한 생물자원을 소재로 활용하기 위한 응용연구 사업도 활발하다. 실제 사업화까지 연계해 다양한 고부가가치 사업을 창출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제주생물자원, 생약이 되다’ 기획 전시물 도록.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관계자는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의 중요한 역할 가운데 하나는 생물자원과 생물다양성의 중요성을 미래세대에 알려드리는 것”이라며 “도서 지역 생물들을 주제로 하는 전시 사업을 통해 생물다양성에 대해 배우고 체험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립생약자원관은 식품의약품안전처 소속으로 생약 자원에 관한 조사와 확보, 보존, 연구를 총괄하는 기관이다. 국립생약자원관은 기후 특성을 고려해 충청북도 옥천군과 강원도 양구군,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에 각각 센터를 운영 중이다.

이 가운데 제주 센터는 2021년 12월 설립해 침향과 육계 등 17종의 아열대 생약자원 시험재배 연구를 하고 있다. 다양한 생약 자원에 관한 연구와 함께 산업계를 지원하고 의약품뿐만 아니라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 등으로 활용하도록 연구를 확대한다는 목표다.

특히 생약 자원의 중요성과 보존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생약누리’ 전시관을 운영 중으로, 국립생약자원관 관계자는 “생약에 세상을 뜻하는 ‘누리’를 붙여 생약의 모든 것을 경험하는 곳을 주제로 국립생약자원관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다양한 교육과 체험을 통해 생약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높이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전경.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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