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 미분양 11개월째 증가…서울은 아파트 거래량 6000건대 회복
지난달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이 10% 넘게 증가하면서 전국 1만4000가구를 넘어섰다.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건설사 재무 부담으로 작용하는데 1년 가까이 늘면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전체 미분양 주택도 3개월 연속 7만가구를 웃돌았다. 이런 가운데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6000건대를 넘어서 3년 6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악성 미분양 1.5만가구 육박…착공·분양 전년比 증가31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6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1만4856호로 전월(1만3230가구)보다 12.3% 증가했다. 지난해 8월부터 11개월 연속 그 수가 많아지고 있다.
수도권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2891가구로 전월보다 19.3% 증가했다. 서울은 526가구로 2.4%(13가구) 감소했으나 경기에서 38.3%(489가구) 급증했다. 지방도 1만806가구에서 1만1965가구로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이 10.7%(1159가구) 늘었다. 경남이 1771가구로 가장 많았고, 울산은 증가 폭(253.4%)이 압도적이었다.
지난달 전체 미분양 주택은 7만4037가구로 집계돼 7개월 연속 증가했다. 지난 4월(7만1997가구) 이후 3개월째 7만가구대에 머물렀다. 수도권의 경우 서울은 959가구로 전월(974가구)보다 소폭 감소했으나, 경기(8876가구→9956가구)는 12.2% 증가해 전국에서 미분양 주택이 가장 많았다. 같은 기간 지방은 2.8%(1618가구) 늘어난 5만8986가구로 집계돼 전체 미분양 주택의 79.7%를 차지했다. 강원(3639가구→4740가구, 30.3%)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대구 미분양 주택은 2.2%(205가구) 늘어난 9738가구로 조사됐다.
올해 1월 정부는 지방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을 최초 구입하면 세제 산정 시 주택 수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3월에는 지방 미분양 주택 매입을 위한 기업구조조정(CR) 리츠를 10년 만에 부활시켜 취득세 중과 배제 등의 혜택을 주는 대책을 내놨다. 그러나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미분양 주택이 늘고 있다.
주택 공급 선행지표인 인허가 실적은 지난달 2만3886가구로 전월(2만3492가구) 대비 1.7% 증가했다. 수도권(8998가구)이 7.0% 감소했으나 지방(1만4888가구)에서 7.8% 늘었다. 하지만 상반기(1~6월) 누계 실적은 14만9860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26.1% 줄었다.
주택 착공은 2만712가구로 전월(1만7340가구)보다 19.4% 늘었다. 상반기 누계 실적 역시 12만7249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4% 증가했다. 6월 분양·준공 실적도 일제히 늘었다. 분양(2만1655가구)은 7.3%, 준공(3만5922가구)은 22.0%의 증가율을 보였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 3년 6개월 만에 최다
주택 거래량은 2개월 연속 감소했다. 6월 주택 매매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5만5760건으로 전월보다 2.9% 줄었다. 다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6.0% 증가했다. 상반기 누적 거래량(31만751건)도 전년 동기 대비 13.2% 늘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2만8703건)이 전월보다 4.0% 늘었고, 지방(2만7057건)은 9.3% 감소했다. 유형별로 보면 아파트(4만3300건)는 전월 대비 0.1% 증가했지만, 아파트 외 주택(1만2460건)은 12.0% 감소했다.
특히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6150건으로 전월보다 18.7%, 전년 동월보다는 48.7% 증가했다. 월간 거래량이 6개월 연속 증가한 것은 물론이고, 2020년 12월(8764건) 이후 3년 6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지난달 주택 전·월세 거래량은 19만2738건으로 전월보다 15.4% 줄었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9.6% 감소한 수치다. 전세 거래량(8만4564건)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7% 줄었고, 월세 거래량(10만8174건)은 6.2% 감소했다, 올해 1~6월 누계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57.5%로 전년 동기보다 2.3%포인트 높다.
노경조 기자 felizk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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