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전용 59㎡로 작아지는 국민평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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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의 대세는 소형 아파트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청약 평균 경쟁률은 전국 소형 아파트(전용 60㎡ 이하)가 10.35대 1, 중소형(전용 60~85㎡)이 5.58 대 1이었다.
특히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인상 등 여파로 아파트 분양가가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전용 59㎡의 인기는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정부는 빌라, 다세대주택 등 신축 소형 비아파트를 구입할 때 세제를 지원함으로써 공급 문제를 해결하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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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의 대세는 소형 아파트다. 이른바 ‘국민평형’은 방 3개, 욕실 2개 구조로 대표되는 전용 84㎡에서 59㎡로 옮겨갔다. 84㎡는 4인 가구에, 59㎡는 1~2인 가구가 살기에 적합하다. 전국 1인 가구 수가 올해 3월 1000만, 2인 가구를 합하면 1600만에 달하는 주거형태의 변화가 ‘국민평형’의 넓이를 바꾼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소형 평형에 대한 수요가 많아진 것은 통계로도 확인된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청약 평균 경쟁률은 전국 소형 아파트(전용 60㎡ 이하)가 10.35대 1, 중소형(전용 60~85㎡)이 5.58 대 1이었다.
그런데 공급은 이를 따라오지 못한다. 최근 3년간 수도권에 공급된 전용 60㎡ 이하 아파트 일반분양 물량은 전체의 29.5%(7만7548가구)에 그쳤다. 연말까지 예정된 수도권 전용 60㎡ 이하 공급량도 전체의 4.9%인 3887가구에 불과하다. 수급이 불안하다 보니 소형 아파트 몸값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서울 강남권이 아닌 단지들도 전용 59㎡가 10억원을 넘나든다.
공급에 한계가 있는 대도시일수록 이런 현상은 두드러진다. 특히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인상 등 여파로 아파트 분양가가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전용 59㎡의 인기는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시장에서 1기 신도시 등 노후 아파트 재건축에 가구 분화에 따른 설계 적용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가구 분화는 하나의 대형 가구를 분리해 중형과 소형으로 나눠 설계하는 것을 말한다.
정부도 소형 아파트 공급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나섰다. 하지만 방식이 아쉽다. 정부는 빌라, 다세대주택 등 신축 소형 비아파트를 구입할 때 세제를 지원함으로써 공급 문제를 해결하려는 계획이다. 전세사기 이후 소형 아파트 선호도가 더 높아졌으니 수요를 분산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그러나 위험 부담이 크고 환금성이 떨어지는 비아파트로 발걸음을 옮길 수요자는 제한적이다. 민간 공급 역시 비아파트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수요자 선호도와 거꾸로 가고 있다.
정부는 다음 달 추가 공급대책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 아파트 매수 시장이 달아오르면서 집값이 요동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어김없이 비아파트 공급 활성화 등이 대책으로 나올 것이란 예상이 제기된다. 그 사이 소형 아파트는 더 희소해지고 가격은 올라 일반 서민이 쳐다볼 수 없는 지경에 이를까 우려된다. 그렇게 되면 국민평형은 84㎡에서 59㎡를 지나 더 작은 아파트가 될 것이고, 서민은 더 좁아진 공간의 삶을 운명이라 여기며 살게 될지 모른다.
아파트, 단독주택, 오피스텔 등 주택의 다양성은 수요자들의 각양각색 선호를 정부와 건설업계에서 충족해 유지되고 있다. 다만 비아파트보다는 아파트에 거주하고 싶어하는 수요자들이 많다. 정부는 이들을 어떻게 적정한 가격에 아파트로 끌어들일지를 고민해야 한다. 오피스텔 등이 소형 아파트의 대체재로 여겨지나 동일한 효용을 느끼기란 쉽지 않다. 모두를 만족시킬 순 없겠지만, 사회 변화에 발맞춘 정책이 필요해 보인다.
노경조 기자 felizk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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