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올림픽 최대 수혜자는 中" 기념품∙장비 등 대부분 중국산
26일(현지시간) 개막하는 2024 파리 올림픽의 최대 수혜자 중 하나는 중국 제조업체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6일 “올림픽이 막을 열기도 전에 중국 제조업체들이 큰 승리를 거뒀다”며 “(미국 등 서방과의) ‘디커플링’(공급망 등 분리) 속에서도 다른 국가들이 따라올 수 없는 제조업 분야의 입지를 바탕으로 큰 이익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SCMP는 파리 올림픽에 윈드서핑 장비를 공급하는 유일한 제조사의 관계자를 인용해 “신소재와 생산 공정의 반복 속도 측면에서는 중국의 경쟁자가 거의 없다”며 “그런 점이 올림픽 관련 제품의 수주를 거머쥐는 핵심”이라고 전했다.
중국 관영 매체들도 파리 올림픽에 중국산 제품이 상당수 등장하고 있다며 중국 제조업의 강점을 입증하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일부 중국 제조업체들이 지난해 하반기 이미 파리 올림픽 관련 기념품 제작 부문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여기엔 모자, 티셔츠, 장난감 등 다양한 기념품이 포함된다.
푸젠성 샤먼 세관은 지난달 21일 국제올림픽위원회 직원용 의류와 장비 1116세트가 프랑스로 수출됐다고 전하며 이는 그동안 중국이 파리로 선적한 가장 큰 규모의 물품이라고 언급했다. 프랑스 주간지 르익스프레스도 중국이 2024 파리올림픽 마스코트의 90%를 생산한다고 전했다.
선수들이 사용하는 운동복은 물론 선수촌에 구비되는 소파 등 수많은 제품 등이 중국 저장성에서 만들어진다고 신화통신은 설명했다.
여기에 경기 장비와 자재까지 ‘중국산’ 딱지가 붙고 있다. 탁구대 납품과 농구코트 바닥재 시공 모두 중국 업체가 맡았다.
신화통신은 “공과 테이블, 바닥 고무까지 올림픽 탁구 경기장의 모든 것이 메이드인 차이나”라며 “경기력을 최적화하고 색이 바뀌는 탁구대는 기술형 중국산”이라고 보도했다.
저장성 항저우 세관 당국 자료에 따르면 지난 1~4월 저장성이 수출한 스포츠 관련 제품은 무려 100억 위안(약 1조9000억원)을 상회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정도 성장한 수치다.
이 같은 현상을 두고 중국 시장에서 인건비가 상승하고 지정학적 문제가 발생함에 따라 수많은 제조업체가 베트남과 인도 등으로 빠져나갔지만 여전히 제조업 분야에서 매력적인 국가이기 때문이라고 SCMP는 분석했다.
중국이 수십 년에 걸쳐 만든 조직적 공급망이 제조업체들의 중국 의존도를 강화했다는 것이다. 한 글로벌 리테일 솔루션 제공업체 관계자는 “올림픽 같은 세계적 규모의 이벤트는 짧은 시간 안에 품질 기준을 맞춰야 한다”며 “구조화된 클러스터를 갖춘 중국 업체들 말고는 이를 실현할 수 있는 업체가 많지 않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중국 제조업체들이 생산 공정에 인공지능(AI)과 자동화 기능을 크게 활용해 자신들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콩 링난대 경제학부 추둥샤오 교수는 "중국의 물류 및 작업 효율성, 운송 능력이 인건비 상승을 상쇄했다”면서 “동남아 국가들보다 경쟁력이 있고 특히 기념품이나 스포츠 관련 제품은 정치적 문제나 지정학적 위험에 덜 노출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이 다른 국가에선 찾아볼 수 없는 제조업 규모를 가지고 있어 적어도 앞으로 4년 정도는 올림픽처럼 세계적 규모 이벤트 관련 물품 생산에선 중국을 대체할 수 없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베이징=이도성 특파원 lee.dos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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