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곳만 때리는 '물벼락띠' 다시 온다…수도권 오늘밤 또 비상
17일 아침 수도권에 시간당 최대 100㎜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 올해 첫 긴급재난문자(CBS)가 발송됐다. 이날 밤에도 또 한 차례 수도권에 물벼락 수준의 강한 장맛비가 쏟아질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아침 수도권에 강한 비를 뿌린 정체전선(장마전선)이 북한 쪽으로 북상하면서 비도 경기 북부를 제외하고 점차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이에 서울 전역과 경기 북부 지역에 내려졌던 호우 특보도 대부분 해제됐다.
하지만 이날 밤 다시 정체전선이 느리게 남하하며 경기 북부를 시작으로 또다시 수도권에 강하고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된다. 공상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남서풍이 수증기를 계속 공급하고 북쪽에서는 건조 공기가 내려오는 가운데, 정체전선 위에서 중규모 저기압도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어 비구름이 강하게 발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구름, 위험한 띠 형태로 언제든 압축될 수 있어
이런 비구름은 특정 지역만 때리는 경향을 보인다. 이런 탓에 경기도 파주는 이날 오전 11시까지 337㎜의 누적강수량을 기록했다. 중부지방 장마철 평년 강수량의(378.3㎜) 약 90%가 11시간 만에 쏟아진 것이다. 서울 노원구와 성북구도 각각 124.5㎜, 114.5㎜의 누적강수량을 기록했다. 우 통보관은 “이런 형태의 강력한 비구름이 수증기를 공급받으면서 한 지역에 장시간 머물면 2022년 8월 8일 강남역 침수를 야기한 굉장히 위험한 강수가 나타난다”고 했다.
오늘 밤, 강한 정체전선 수도권 다시 때린다
18일 오후에서 19일 오전까지는 정체전선이 더 남하하면서 충청권과 남부지방 북부에 시간당 30∼60㎜, 최대 시간당 70㎜의 호우가 내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기상청은 분석했다.
17~19일 기상청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 80~150㎜(많은 곳 서울·인천·경기 200㎜ 이상), 강원 내륙 50~100㎜(많은 곳 180㎜ 이상), 동해안 20~60㎜, 충청권 80~150㎜(많은 곳 200㎜ 이상), 전라권과 경북 북부 30~100㎜(많은 곳 150㎜ 이상), 나머지 경상권 20~80㎜, 제주도 5~20㎜ 수준이다.
예측 어려운 중규모 저기압 지속 발달
실제, 전날 저녁 충청권에 많은 비를 뿌린 정체전선 상의 중규모 저기압은 수치예보모델이 앞서 예측하지 못한 변수였다. 기상청은 “강한 비를 내리는 구름은 천둥과 번개, 낙뢰도 동반하기 때문에 최신 예보를 계속 확인하며 비 피해가 없도록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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