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1st] '4경기 2실점' 수비력은 우승 후보급…잘 싸운 슬로베니아, 패배 없이 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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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16강에서 탈락했지만, 슬로베니아는 유로 2024에서 깊은 인상을 남겼다. 2일(한국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위치한 프랑크푸르트 아레나(도이체 방크 파르크)에서 유로 2024 16강전을 치른 슬로베니아가 포르투갈과 120분 동안 0-0으로 비긴 뒤 0PK3으로 패했다. 같은 선수들이 계속 선발로 경기에 나선 데다가 16강에선 120분 승부까지 펼쳤는데, 슬로베니아는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했다.
유로 2024 예선에서도 10경기 9실점에 그치며 2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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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조효종 기자= 비록 16강에서 탈락했지만, 슬로베니아는 유로 2024에서 깊은 인상을 남겼다.
2일(한국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위치한 프랑크푸르트 아레나(도이체 방크 파르크)에서 유로 2024 16강전을 치른 슬로베니아가 포르투갈과 120분 동안 0-0으로 비긴 뒤 0PK3으로 패했다.
슬로베니아는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 57위로, 이번 대회에 참가한 24개국 중 조지아(74), 알바니아(66) 다음으로 순위가 낮다. 최약체 중 한 팀으로 분류됐지만 성과는 인상적이었다. 4경기 2득점에 그칠 정도로 공격력이 빈약했음에도 사상 처음으로 유로 토너먼트 진출을 이뤄냈다.
탄탄한 수비가 바탕이 됐다. 슬로베니아는 이번 대회에서 4-4-2 포메이션을 갖춰놓고 수비에 집중하는 전략을 택했다. 베스트 멤버를 그대로 가동하며 조직력을 유지하는데도 신경 썼다. 16강에서 경고 누적으로 나서지 못한 레프트백 에릭 잔자의 자리를 유레 발코베츠로 바꾼 것을 제외하면 4경기 연속 라인업이 동일했다. 같은 선수들이 계속 선발로 경기에 나선 데다가 16강에선 120분 승부까지 펼쳤는데, 슬로베니아는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했다.
이번 대회 각종 수비 기록 순위에서 최상단에 올라있다. 슬로베니아가 16강을 마친 시점을 기준으로, 태클 시도(79), 성공(35), 걷어내기 시도(142) 부문 모두 전체 1위를 기록 중이다. 리커버리 횟수(172)는 포르투갈(176)에 이어 2위다.

공격을 당하는 빈도가 많은 약팀일수록 여러 수비 기록 수치는 자연스럽게 올라갈 수 있다. 그런데 슬로베니아는 결과물인 실점도 적었다. 평균 점유율 35.5%로 상대가 공을 갖고 있는 시간이 길었는데 4경기 동안 2실점밖에 내주지 않았다. 전력이 한참 위인 잉글랜드, 포르투갈을 상대로도 210분 동안 실점이 없었을 정도다.
매 경기 두 자릿수 이상 슈팅을 내줬으나 결정적인 슈팅은 최대한 저지했다. 유효슈팅 허용 수가 경기당 평균 4회에 그쳤다. 수비가 뚫려 골대로 공이 날아가더라도 골문에는 베테랑 얀 오블락이 버티고 있어 실점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오블락은 16강 포르투갈전 연장전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페널티킥을 막아내며 경기를 승부차기까지 끌고 가는데 크게 기여하기도 했다.
실점률이 우승 후보급이다. 4경기 2실점은 스페인, 프랑스(이상 1실점) 다음가는 기록이다. 역시 우승 후보로 꼽히는 독일, 잉글랜드 등과는 동률을 이뤘다. 승부차기로 슬로베니아를 꺾은 포르투갈은 슬로베니아보다 한 골을 더 실점했다.
단순 깜짝 활약은 아니다. 슬로베니아는 대회 이전에도 꽤 견고한 모습을 보여줬다. 승부차기 패배가 공식적으로 무승부로 기록되는 걸 감안하면, 최근 A매치 10경기에서 4승 6무, 무패 중이다. 화력에 아쉬움이 있어 승리가 많진 않지만, 실점도 적다. 이 기간 멀티 실점을 허용한 경기는 한 경기뿐이었다. 유로 2024 예선에서도 10경기 9실점에 그치며 2위에 올랐다. 7승 1무 2패로 조 1위 덴마크와 승점은 같았는데, 상대 전적에서 밀렸다.
메이저 대회에서도 성과를 확인했으니 탈락이 아쉽긴 해도 다음을 기약하며 미소 지을 수 있다. 마테아시 케크 슬로베니아 감독은 경기 후 UEFA를 통해 "씁쓸하지만 달콤함도 있다. 이번 대회가 슬로베니아 축구 성장의 시작점이 되길 바란다"는 소감을 밝힌 뒤 "선수들이 슬퍼하고 있는데, 우리 선수들은 슬로베니아를 위해 뛰는 것이 무엇인지 보여줬다"고 선수단을 격려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슬로베니아 축구협회 X(구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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