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술 취해 친모 살해' 북한이탈주민…검찰, 무기징역 구형

지난 4월 결심 이후 변론재개…28일 재차 무기징역 구형
친모 살해 뒤 옆에서 잠들어…선고 7월 19일 오전 10시

대검찰청 ⓒ연합뉴스

설 연휴 기간 술에 취해 친어머니를 살해한 30대 북한이탈주민에게 검찰이 재차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뉴스1에 따르면 의정부지법 고양지원 제1형사부(부장판사 김희수)는 28일 존속살해 혐의로 구속 기소된 A씨(33)에 대한 변론을 종결했다.

검찰은 이날 결심공판에서 A씨에게 종전 구형량과 같은 무기징역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피고인이 혐의를 인정하고 있지만, 범행 수법이 잔인하고 패륜적이기 때문에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A씨는 설 연휴인 지난 2월 9일 경기 고양시 덕양구 한 아파트에서 어머니 B씨(57)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2006년 10대 시절 부모와 함께 탈북해 수도권 일대에서 거주해 왔으며, 이후 지병으로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어머니와 둘이 살아왔던 것으로 조사됐다.

마땅한 직업이 없었던 A씨는 음주 사고를 일으켜 교도소에 수감된 뒤 지난 1월 출소한 이후 한 달여 만에 어머니를 살해했다.

범행 직후 A씨는 지인 C씨와 전화 통화하며 범행 현장을 사진으로 찍어 보냈다. C씨는 A씨 주거지로 가 현장을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숨진 B씨 옆에서 잠들어있는 A씨를 발견하고 그를 긴급체포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4월 결심공판에서 A씨에게 무기징역을 구형했으나, 추가 증거 심리 등을 이유로 변론이 재개됨에 따라 이날 다시 무기징역을 내려줄 것을 요청했다.

A씨에 대한 선고공판은 7월 19일 오전 10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