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 나스닥 데뷔 선방…네이버 주가 변곡점 될까 [박찬휘의 이슈레이더]

박찬휘 기자 2024. 6. 28.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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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박찬휘 기자]

▲ 네이버웹툰, 나스닥 데뷔 성공적…네이버 주가 변곡점 될까

오늘 네이버의 자회사이자 네이버웹툰을 소유한 웹툰엔터인먼트가 'WBTN' 일명 '웹툰'이라는 티커명으로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했습니다. 종가 기준 9.52% 상승 마감했고, 시간외 거래에서도 1% 넘게 오르면서 나름 성공적으로 데뷔를 마쳤습니다. 네이버웹툰의 공모가는 희망밴드 상단인 21달러로 책정됐는데요. 이를 시가총액으로 환산하면 3조7천억 원 수준인데, 종가 기준으로는 4조500억 원까지 불어났습니다.

이번 상장은 국내투자자들에게도 굉장히 중요한 이벤트인데요. 그도 그럴 것이 모회사인 네이버의 주가가 최근 라인야후 지분 매각 이슈 여파로 연초 이후 26% 급락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네이버웹툰 상장이 네이버 주가의 변곡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는 겁니다. 네이버는 전날 52주 최저가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상장이 네이버에 대한 투자심리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상장으로 네이버의 글로벌 사업이 다시 활성화될 것이라며 주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는데요.

이번 공모로 네이버웹툰이 조달하게 될 자금은 4,400억 원에 달하는데, 네이버웹툰이 공모 자금으로 글로벌 사업을 확장하고 매출을 끌어올리면 이것이 네이버 전체 매출 성장에 기여할 것이란 분석입니다.

또한 네이버웹툰의 공모 물량이 전체 주식의 11.8% 수준으로 굉장히 적기 때문에 상장 이후 주가가 급락하지 않고 공모가 위에서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NH투자증권은 네이버에 매수의견과 함께 목표주가로 기존에 제시한 28만5천 원을 유지했습니다.

▲ '10만전자' 외치는 증권사…2분기 호실적 기대

최근 삼성전자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전날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이 호실적을 발표했고 증권가에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쏟아내면서 10만전자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커지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다음주 금요일에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하는데요. 삼성전자의 주력인 D램과 낸드 플래시 가격이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AI 열풍에 힘입어 20% 가량 상승한 점과 엔비디아와 AMD 등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이 본격화된 점이 이번 실적을 크게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8조4천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00% 넘게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요.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률이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으면서 삼성전자 역시 수익성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2분기 반도체 영업이익은 5조1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되고, 비메모리 부문의 영업적자도 4,320억 원으로 대폭 줄어들 것으로 점쳐집니다.

이러한 기대감 속에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잇따라 상향 조정하고 있는데요. 키움증권은 삼성전자에 대해 매수 의견을 제시하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10만 원에서 11만 원으로 올렸고, 한국투자증권은 '지금 안사면 후회할 것'이라는 어그레시브한 의견과 함께 12만 원의 목표주가를 제시했습니다. KB증권 역시 목표주가를 12만 원으로 설정했습니다.

한편 외국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를 대거 사들이고 있는 점도 국내 투자자들에게는 큰 호재로 여겨지는데요. 외국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 주식을 이달에만 2조6,500억 원 가까이 사들이면서 순매수액 1위를 기록했습니다.

▲ 에이치브이엠 상장 D-day…체크포인트는?

오늘 6월 마지막 거래일인데요. 6월은 기업공개를 진행한 기업만 10곳이 넘었을 만큼 이른바 '공모주 슈퍼 먼스'였습니다. 오늘 6월 공모주 슈퍼 먼스의 막을 내릴 종목이 잠시 뒤 개장과 함께 코스닥 시장에 데뷔하는데요. 바로 '에이치브이엠'입니다. 에이치브이엠은 첨단 금속 제조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로, 반도체, 석유·화학 뿐 아니라 최근에는 핫 한 섹터죠, 우주·항공과 디스플레이 관련 산업으로 사업 다양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한국진공야금'이라는 사명으로 2003년에 설립됐는데 증시 데뷔를 앞두고 올해 에이치브이엠으로 사명을 변경했습니다.

우선 청약은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일반투자자 대상 경쟁률이 960대 1을 기록했고, 청약증거금도 5조1천억 원이나 모였습니다. 앞서 진행된 수요예측에서도 공모가가 희망 밴드 상단을 초과한 1만8천 원으로 결정됐습니다. 공모가는 2년 뒤인 2026년의 추정 주당순이익에 PER 20.5배를 적용한 가격에서 27% 가량 할인한 가격으로 산정됐습니다.

유진투자증권은 금속 제조 산업 성장세를 고려할 때 에이치브이엠의 공모가가 적절하게 설정됐다고 평가했는데요.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38%, 140% 넘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다만 산업 특성상 단일 고객사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점은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는데요. 즉, 실적 변동성이 다른 산업이 비해 상대적으로 클 수 있다는 겁니다.

또 하나 걸리는 점이 있는데요. 에이치브이엠이 기술특례상장으로 코스닥 시장에 데뷔한다는 겁니다. 왜냐하면 기술특례 상장주들이 상장 이후 주가가 급락세를 보였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으로 과거 '파두' 사태를 꼽을 수 있는데요. 지난 2월에 상장한 코셈도 4개월 만에 주가가 절반 넘게 하락했고, 지난달 상장한 민테크 역시 30% 급락했습니다. 따라서 공모주 청약에 당첨됐다면 상장 직후 매도했다가, 추후 주가가 안정되면 다시 매수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이 밖에 상장 후 유통가능 물량이 전체 주식의 32%로 적지 않다는 점도 참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 다음주 주요 일정…IPO·실적 주목

다음주부터 하반기에 접어드는 만큼, 굵직한 이슈들이 많은데요. 국내 투자자들이 주목해야할 이슈들만 추려서 정리해봤습니다.

먼저 월요일에는 미래자동차부품산업법, 이른바 '미래차법'이 시행되는데요. 법안에는 자동차 부품의 범위를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확장하고 중소 부품 기업에 대한 지원과, 미래차 부품 전문기업 지정 등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자동차 소프트웨어 관련주와 부품주 주가가 요동칠 것으로 전망됩니다. 또한 중국 정부가 항공우주와 조선, 금형장비에 대한 해외 수출을 통제하는데요. 미국 등 서방국가의 대중국 규제에 대한 보복 조치로 풀이됩니다. 국내 기업의 반사이익을 기대해 볼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홍콩 증시가 홍콩 특별행정구 수립일로 휴장합니다.

이어서 화요일에는 우주발사체 스타트업 이노스페이스가 상장하고, 또 7월 IPO 대어로 꼽히는 게임사 시프트업이 공모 청약을 시작합니다. 현재 시장에서는 시프트업의 몸값이 3조5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다만 올해 게임사들 주가가 지지부진한 만큼, 고평가 지적도 나오는 점 참고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수요일에는 치아용 보철수복 소재 업체 하스가 증시에 데뷔하고, 바이오 소부장 기업인 엑셀세라퓨틱스가 공모 청약을 시작합니다. 한편 미국에선 6월 FOMC 의사록이 공개되는데요. 연준의 하반기 금리인하 시기에 대한 힌트를 재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체크하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날 미국 증시는 독립기념일을 앞두고 조기 폐장합니다.

목요일에는 미국증시가 휴장을 하고, 유럽연합이 중국산 전기차에 추가 관세 부과 여부를 결정합니다.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는 국내 전기차 부품 기업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끝으로 금요일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실적을 발표합니다.
박찬휘 기자 pch8477@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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