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예선 쉽지 않겠네…호주·사우디 만나면 가시밭길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 진출한 한국 축구대표팀이 ‘운명의 짝짓기’를 앞두고 있다.
참가국 중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위에게 주어지는 톱 시드를 확보했지만, 조 추첨 결과에 따라 껄끄러운 상대들과 한 조에 속할 가능성이 남아 있어 긴장을 풀 수 없다.
우리나라와 함께 아시아 최강을 다투는 일본과 이란을 피한 건 다행이다. 3차 예선은 총 18개 팀이 참가해 6개 팀씩 3개 조로 나뉘어 경쟁하는데, 톱 시드를 확보한 3개국은 각각 다른 조에 배치해 마주칠 일이 없다.
부담스러운 두 나라를 피했지만, 포트 2에서 어떤 나라와 만나느냐가 중요하다. 가장 껄끄러운 상대는 한국에 간발의 차로 톱 시드를 내준 호주다. 최근 북중미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세대교체 작업으로 어수선한 분위기지만, 실력 면에서 톱 시드 3개국과 함께 아시아 4강으로 분류할 만한 강팀이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2연패를 이룩한 카타르, 2차 예선을 6전 전승으로 통과하며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치고 포트 2에 이름을 올린 이라크도 부담스러운 상대다.
포트 3 국가 중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를 피하는 게 바람직하다. 최근 FIFA랭킹이 53위까지 떨어졌지만, 사우디 리그에 세계적인 스타 플레이어를 줄줄이 스카우트하는 등 축구에 파격적인 투자를 거듭하면서 국제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한국 입장에선 포트 2에서 호주, 포트 3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만나면 최악의 조 편성이다. 이들 2개 나라를 피해야 ‘죽음의 조’를 면할 수 있다.
한편 포트 3의 요르단은 지난 2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에서 한국에 치욕의 패배를 안긴 상대다. 객관적 전력에서 우리가 앞서지만, 여전히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또 포트 4에 속한 국가 중에선 한국대표팀 사령탑을 역임한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아랍에미리트, 포트 5에선 중국이 눈에 띈다. 포트 6에는 북한과 인도네시아, 쿠웨이트 등이 자리 잡고 있다. 북한과 만나면 평양 원정 경기가 성사될 수도 있다. 인도네시아를 만난다면 한국인 지도자 신태용 감독과의 맞대결이 관전 포인트다. 3차 예선 조 추첨식은 오는 2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AFC 본부에서 열린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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