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보다 잘했는데…'WC 예선탈락' 김판곤 감독 "말레이시아 남고 싶다"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말레이시아에서 경질 압박에 시달리던 김판곤 말레이시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남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 감독이 이끄는 말레이시아 축구 국가대표팀이 11일(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있는 부킷 잘릴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대만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 개최)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D조 최종전에서 3-1로 승리했다.
전반 20분 유 야오힝에게 선제 실점을 내준 말레이시아는 후반 8분 사파위 라시드, 후반 24분 파울로 조슈에, 그리고 후반 추가시간 아딥 라오프의 연속골로 역전승을 거뒀다.
하지만 말레이시아는 3위(3승 1무 2패·승점10)에 머물렀다. 2위 키르기스스탄(3승 2무 1패·승점 11)이 1위 오만(4승 1무 1패·승점 13) 원정에서 1-1로 비기면서 순위를 뒤집지 못했다. 비록 탈락했지만 다른 조에서 3차예선에 오른 북한(승점 9), 중국(승점 8)보다 좋은 성적을 올려서 이번 탈락이 더욱 아쉽기만 하다.
김 감독은 말레이시아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면서 굵직한 성과들을 냈지만, 현지 여론은 월드컵 2차 예선 결과로 인해 부정적이다.
지난 2022년 1월 말레이시아에 부임한 김 감독은 2년간 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김 감독은 부임 후 5개월 만에 말레이시아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 진출시켰다. 자력으로 말레이시아를 43년 만에 본선으로 이끌었다.
조 추첨 결과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끌던 한국과 한 조에 속한 김판곤호는 요르단, 바레인전 패배 이후 한국과 만났다. 이미 2패가 결정된 상황에서 마지막 힘을 낸 김판곤호는 후반 추가시간 극장 골로 3-3 무승부를 만들며 유종의 미를 거뒀고 재계약까지 성공했다.
하지만 아시안컵 이후 오만과의 월드컵 2차 예선 3, 4차전 연패로 3차 예선 진출이 불투명해지면서 말레이시아 현지에서 경질론이 크게 대두된 상태다.
김 감독은 이 경기 전인 지난 7일 키르기스스탄 원정 경기에서 아쉽게 1-1로 비기며 승점 1점 확보에 그치고 말았다. 이 경기에서 승리했다면 2위 자리를 노릴 수 있었지만, 승점 1점을 얻으며 역전의 기회를 놓친 것이 천추의 한이었다.
이 경기를 앞두고 김 감독은 3차 예선 진출이 불투명해지자 말레이시아 언론들로부터 경질 압박을 받았다. 말레이시아는 대만을 큰 점수 차로 이기고 키르기스스탄이 오만에게 큰 점수 차로 패하길 바라야 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만약 내가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다면, 모두가 나를 죽이려고 할 것이다.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바랐던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걸 상상하기 어렵다. 가끔 엄청나게 압박을 받기도 했다. 물러날 수 없는 상황이다"라며 "난 선수단에게 '데스 게임'이라고 말했다. 우리의 미션은 단지 많은 골을 넣는 것뿐 아니라 선제골을 반드시 넣어야 한다. 그러지 못하면 우리는 아무것도 해낼 수 없다"라며 최대한 많은 골을 넣길 바랐다.
결국 말레이시아의 선전에도 3차 예선 진출에 실패했고 김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말레이시아에 남고 싶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매체 아스트로아레나에 따르면, 김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여러분들이 나를 대표팀에서 떠나라고 한다면, 떠날 것이다. 난 이곳에서 내 노력을 다했다. 난 시간이 지날수록 지쳤지만, 최선을 다해 끝까지 싸웠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 결정이 아닌 말레이시아축구협회와 구단이 결정할 것이다. 난 절대 팀에서 나가라고 요구받지 않았다. 그리고 난 다음 아시안컵까지 남고 싶다"라고 유임 의사를 밝혔다.
김 감독은 이어 한국 역시 월드컵 예선에서 어려움을 겪는데 많은 축구계 이해 당사자들이 힘을 보태야 한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한국 대표팀도 본선 진출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2018년에 우리는 정말 본선 진출에 실패할 뻔했다. 이란과 우즈베키스탄을 앞두고 정말 중요한 순간이 있었다. 더 많은 노력들이 있었다. 대표팀을 돕기 위한 노력들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난 지난 오만전과 오늘 경기에 대해 생각했다. 내가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하는 이유다. 내가 불평할 수 없다. 이건 규정이나 의무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것에 대해 얘기하지 않는 것이 낫다. 내가 요청한 것이었다. 물론 난 정말 구단들로부터 감사하다. 첫 캠프부터 구단들로부터 정말 많은 걸 얻었다. 불평할 수 없다. 정말 감사하다"라고 조금 더 말레이 리그 구단들의 협력이 함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일단 말레이시아축구협회는 김 감독과 2025년 12월까지 계약한 상태다. 다음 아시안컵은 오는 2027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다. 그때까지 김 감독의 바람대로 말레이시아를 이끌 수 있을지 협회의 결정이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말레이시아축구협회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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