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캉스 그 이상을”…호텔업계, 뜨는 부티크‧날으는 럭셔리 객실

임유정 2024. 6. 5.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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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상승 속 수요 급증
해외 관광객 수요 회복
업체별 고객 유치 경쟁 치열
L7 해운대 루프탑풀.ⓒ호텔롯데

호캉스(호텔+바캉스) 이상의 가치를 누릴 수 있는 ‘부티크 호텔’과 ‘특급호텔’이 주목 받고 있다. 물가상승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일반 서비스 그 이상의 가치를 누리고자 하는 고객이 급증하면서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MZ세대를 중심으로 호캉스 문화가 보편화되고 한국을 찾는 해외 관광객 수가 빠르게 회복되면서 다양한 호텔이 주목받고 있다. 국내 호텔을 찾는 비즈니스 고객들이 많아지면서 코로나 이전 대비 업계 전반적으로 숨통이 트였다.

업계에서는 지속된 불황 속에서도 만실을 이어가고 있는 이유로 ‘접근성’과 ‘콘텐츠’ 등을 꼽고 있다. 과거 대비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 등 콘텐츠를 앞세운 숙박시설이 생겨나면서 호텔업계의 고객 유치 경쟁 역시 한층 더 치열해지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호텔업계가 주목하는 호텔은 ‘부티크호텔’이다. 일반적으로 부티크호텔은 일반 비즈니스 호텔과 비교해 ‘콘텐츠 차별화’에 중점을 둔 호텔을 말한다. 독특하고 개성 있는 건축 디자인과 인테리어, 운영 콘셉트, 서비스 등에 있어서 보통의 호텔과는 차별점을 둔다.

업계에서는 부티크 호텔 만들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호텔앤리조트(롯데호텔)는 다음달 20일 부산 해운대에 4성급 부티크호텔 ‘L7 해운대’를 연다. L7은 롯데호텔이 2016년부터 선보인 4성급 부티크호텔로 현재는 서울에만 3곳이 있다. 서울 이외 지역은 부산이 최초다.

대명소노그룹의 소노인터내셔널도 오는 7월 ‘소노문 해운대’를 개점한다. 4성급 부티크호텔로 소노인터내셔널의 첫 부산 사업장이기도 하다. 비슷한 등급의 호텔이 불과 5분 거리에 한 달 차이로 들어서면서 관심을 받고 있다.

부산뿐 아니라 제주에서도 4성급 부티크호텔 신축이 잇따르고 있다. 호텔신라의 ‘신라스테이 플러스’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달 20일 문을 연 ‘신라스테이 플러스 이호테우’는 기존 4성급 비즈니스 호텔 신라스테이에 레저형 콘셉트를 강화한 곳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이처럼 주요 관광도시에 4성급 부티크호텔이 경쟁적으로 들어서고 있는 것은 높아진 여행 수요와 달라진 여행 트렌드 때문이다. 보통 주요 관광 도시엔 이미 5성급 특급호텔들이 포진돼 있어 경쟁이 치열한데, 4성급 부티크호텔을 통해 다른 층의 고객을 흡수하겠다는 전략인 것이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특급호텔은 보통 연회장과 수영장, 5개 이상의 레스토랑 등을 갖추는데 부티크 호텔은 그런 하드웨어 보다는 차별화된 소프트 웨어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다”며 “모자람 없는 서비스와 합리적인 가격, 접근성 등으로 인해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카시아 속초 호텔 외관ⓒ반얀트리 그룹

럭셔리 호텔에 대한 수요도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해외 여행이 막히면서 ‘호캉스’를 즐기는 문화가 자리잡았다. 고급호텔은 수영장·피트니스 등 부대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파라다이스그룹은 오는 11월 서울 중구 장충동 옛 본사 부지에 지하 5층~지상 18층, 객실 약 200개 규모의 최고급 호텔을 착공할 예정이다. 이 호텔은 1박 숙박료가 평균 100만원 이상으로, 초호화 럭셔리 호텔로 건립될 것으로 알려졌다.

용산구 이태원동 유엔사령부 부지에 들어서는 복합개발단지 ‘더 파크사이드 서울’에는 글로벌 호텔 브랜드 ‘로즈우드’ 호텔 건립이 추진 중이다. 이 호텔도 1박 가격이 최소 70만원이 넘는 럭셔리 호텔로, 250개 객실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다.

삼성동의 ‘인터컨티넨탈호텔 서울 코엑스’는 이달까지만 영업하고 리뉴얼을 거쳐 이르면 내년 9월 ‘웨스틴’ 브랜드 호텔로 재개관 할 예정이다. 이밖에 신세계프라퍼티는 청담동 옛 프리마호텔 부지에 초고급 럭셔리 호텔 건립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주요 관광지를 공략하는 호텔도 있다. 반얀그룹은 이달 1일 속초시에 럭셔리 리조트 ‘카시아 속초’를 열었다. 카시아는 올해로 30주년을 맞이한 세계적인 프리미엄 호텔·리조트 그룹인 반얀그룹(구 반얀트리 그룹)의 브랜드 중 하나로 국내에선 이번에 처음 선보였다.

이랜드파크는 2026년 상반기 개장을 목표로 럭셔리 리조트 브랜드인 ‘그랜드 켄싱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켄싱턴호텔앤리조트는 강원도 고성의 '그랜드 켄싱턴 설악비치'를 시작으로 켄싱턴 애월 등 그랜드 켄싱턴 브랜드를 확장할 방침이다.

호텔업계서는 향후에도 이런 럭셔리 호텔들이 대거 들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이후 떠났던 관광객이 돌아온 데다, 호캉스에 대한 인식이 갈수록 변하고 있어서다. 이미 일본의 경우 1박의 200만원이 넘는 호텔도 크게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갈수록 고객들이 숙박에 대한 경험을 높게 사고, 점점 더 럭셔리를 경험하고자 하는 니즈가 높아지는 것 같다”며 “기존에는 호캉스라는 개념 자체가 새로웠으나 이게 대중화 되면서 호텔이라는 개념이 너무나 당연해 졌다. 이제는 차별화된 서비스에 집중하게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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