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로 인정 못해” 美 파우치 청문회 난장판

천양우 2024. 6. 4.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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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파우치 전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참석한 의회 청문회에서 여야가 팬데믹 대응 적절성을 놓고 격론을 벌였다.

미국 코로나19 대응 사령탑 역할을 했던 파우치 전 소장은 3일(현지시간) 당시 정부 조치가 적절했는지 검토하는 연방 하원 코로나19 팬데믹 특별소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했다고 악시오스가 보도했다.

파우치 전 소장은 이날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자신과 가족이 겪은 괴롭힘에 대한 질문을 받고 감정이 북받친 듯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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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의원, ‘박사’ 대신 ‘씨’ 호칭 사용
“파우치 면허 취소하고 감옥에 가둬야”
민주당 의원 “국민께 악몽 선보여” 비난
앤서니 파우치 박사가 3일 미국 워싱턴 의사당에서 열린 코로나19 팬데믹 특별소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앤서니 파우치 전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참석한 의회 청문회에서 여야가 팬데믹 대응 적절성을 놓고 격론을 벌였다.

미국 코로나19 대응 사령탑 역할을 했던 파우치 전 소장은 3일(현지시간) 당시 정부 조치가 적절했는지 검토하는 연방 하원 코로나19 팬데믹 특별소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했다고 악시오스가 보도했다.

팬데믹이 사실상 종식된 뒤에도 미 정치권은 팬데믹 피해 책임 소재를 둘러싸고 정치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가 중국 우한바이러스연구소의 박쥐 바이러스 연구에서 기원했다는 주장에 대해 파우치 전 소장은 “그러한 변이는 분자구조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답변했다. 청문회장 분위기는 이때부터 과열되기 시작했다.

방청석에서는 파우치 전 소장에게 야유하던 청중 다수가 강제 퇴장당했다. 한 손에 스타벅스 컵을 든 여성 방청객이 쫓겨나는 와중에도 소란을 피우자 제이미 러스킨 민주당 의원은 “스타벅스나 잘 챙겨가세요!”라고 소리쳤다.이 장면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소소한 화젯거리가 됐다.

공화당 마조리 테일러 그린 의원은 파우치 전 소장에게 “나는 당신을 의사로 인정할 수 없다. 앞으로 몇 분간 당신을 ‘파우치 박사(Dr.)’가 아닌 ‘파우치 씨(Mr.)’로 부를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민주당 의원들의 반발에 아랑곳하지 않고 “파우치 전 소장은 (의사) 면허를 가질 수 없다”면서 “면허는 취소돼야 하고, 그는 감옥에 가야 한다”고 쏘아붙였다.

그린 의원은 자신이 제기한 마스크 착용의 실효성 등 여러 의혹에 대해 파우치 전 소장이 답하려 하자 “답변은 필요 없다”며 말을 끊고 질책을 이어갔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런 질의 태도가 미 의회 전체를 욕보이는 행위라며 그린 의원의 발언을 속기록에서 삭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러스킨 의원은 “(공화당 당원과 의원들이) 증인, 청문회 위원, 의회 직원과 미국 국민께 악몽을 선보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로버트 가르시아 민주당 의원은 “내가 참석한 청문회 중 가장 제정신이 아닌 청문회인 것 같다”며 대신 사과하기도 했다.

파우치 전 소장은 이날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자신과 가족이 겪은 괴롭힘에 대한 질문을 받고 감정이 북받친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나와 내 아내, 그리고 세 딸은 이메일, 문자, 편지로 온갖 종류의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고 전했다. 파우치 전 소장은 “나는 신변에 대한 위협을 느끼고 있고 실제로 두 명이 체포되는 일도 있었다. 나에 대한 살해 협박이 분명 실존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24시간 보호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답변을 마친 파우치 전 소장이 마이크를 끈 뒤 “끔찍하다”고 중얼거리는 듯한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천양우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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