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조 사상 첫 파업선언...임금 5.1% 인상에 ‘No’

류승현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wkzl23@naver.com) 2024. 5. 29.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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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동조합 조합원들이 2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전자 사옥 앞에서 노동조합과의 교섭을 촉구하며 문화 행사를 열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삼성전자 사내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파업을 선언했다. 이는 지난 1969년 삼성전자 창사 이래 첫 파업이다.

전삼노는 29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자들을 무시하는 사측의 태도에 파업을 선언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사측이 아무런 안건 없이 본교섭에 임하고 있다”며 파업에 대한 책임은 사측에 있음을 강조했다.

전삼노는 오는 6월 7일 첫 번째 파업 지침으로 조합원 2만8400명에게 단체 연차 사용을 권고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24시간 파업 농성도 함께 진행한다. 전삼노 조합원 비율은 삼성전자 전체 정규직 근로자 12만4207명 중 22.84%다.

손우목 전삼노 위원장은 “지난 28일 큰 기대를 가지고 사측과 본교섭을 진행했으나, 교섭위원 2명을 제외하라는 요구를 사측이 거절하고 교섭장을 떠났다”며 “기존 교섭위원으로 부사장이 있음에도 상무를 교섭 대표위원으로 위촉한 것은 노조를 무시하는 것”이라 말했다.

노조는 지난 4월 손 위원장을 교섭위원 2명이 밀어 다치게 했다는 이유로 이들 교섭위원의 교섭 제외를 요구하고 있다. 지난 28일 진행된 제8차 본교섭에서는 사측이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은 채 교섭에 나왔다고 주장했다.

전삼노 측은 “아직은 소극적인 파업으로 볼 수 있지만 단계를 밟아나갈 것”이라며 “총파업까지 갈 수도 있고, 파업이 실패할 수도 있으나 1호 파업 행동 자체가 의미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사측과 전삼노는 지난 1월부터 교섭을 진행했으나 임금협상과 성과급제도, 휴가 제도를 두고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전삼노는 지난 2월 노사 임금협상이 결렬된 이후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중지 결정, 조합원 찬반투표 등을 거쳐 합법적으로 파업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했다. 과거 삼성전자 노조는 지난 2022년과 2023년에도 임금협상이 결렬되자 쟁의 조정을 신청해 쟁의권을 확보했으나 실제 파업에 나서지는 않았다.

전삼노는 올해 평균 임금 인상률 6.5%를 주장하면서 지난 4월부터 처음으로 집회 등 단체행동에 나섰다. 사측은 노조와 별개로 사용자 위원과 근로자 위원이 참여하는 노사협의회에서 올해 평균 임금 인상률을 5.1%로 정했으나 전삼노는 이를 거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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