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모 보고 사탐런”...고3 의대 수능 최저 충족 어려워진다

유민지 2024. 5. 29.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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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하위권 이과 수험생 사이에서 과탐 대신 사탐을 선택하는 '사탐런'이 심상치 않다.

임 원장은 "수능 1등급은 응시자의 4%, 2등급은 11%로 특정되어져 있기 때문에 중하위권 학생이 과탐에서 사탐으로 전환하면 그만큼 1, 2등급인원이 줄어든다"며 "과탐응시인원 감소로 (지방의대)수능 최저 미충족이 상당히 늘고, 여기에 모집정원 확대로 중복합격자도 늘어 수시 이월인원이 증가할 요인이 더 많아졌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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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 의과대학 전경. 쿠키뉴스 자료사진

중하위권 이과 수험생 사이에서 과탐 대신 사탐을 선택하는 ‘사탐런’이 심상치 않다. 사회 전반적으로 이과‧의대 선호현상과 대조적으로 사탐 응시생이 증가하고 있다. 전문가는 사탐런 기조가 본수능까지 이어지면 현역 고3 이과 최상위권 학생의 수시 최저등급 확보가 어려워진다고 분석했다.

6월 모의평가를 일주일가량 남긴 28일, 한 수험생 커뮤니티에는 ‘사탐런 지금 해도 될까’ ‘사탐런 현실적으로 어떤지’ ‘6모 보고 사탐런?’ 등의 게시글이 작성됐다. 이는 “과탐이 3모 때 5,7나오고 4모 때 66나왔다. 공통과목도 잘 안 나와서 고민이 크다” “6모 보고 3등급 안 나오면 사탐런 해도 안늦을까” 등과 같은 내용이었다. 

댓글에는 “사탐런의 마지노선은 6모 직후”, “과탐 3등급 이하면 무조건 사탐런이다. 세계지리 추천한다” “사탐하면 시간적 여유가 훨씬 많다 2배속 들으면 한 달 안에 끝난다. 올 들어 가장 잘한 일”이라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주로 이과 중하위권 수험생들이 과탐에서 사탐으로 변경하면 등급 컷을 올릴 수 있다는 조언이다. 

실제 ‘사탐런’은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 26일 종로학원이 발표한 2025학년도 고3 과탐 응시생 분석자료에 따르면 고3 수험생들의 과탐 응시는 4년새 최저치를 기록했다. 5월 교육청모의고사에서 과탐을 선택한 비율은 44.1%로 통합수능이 도입된 2022학년도 44.8%, 2023학년도 46.3%, 2024학년도 47.9%와 비교해도 감소했다.

지난 3월 모의평가. 사진공동취재단

사탐 선호 현상은 본 수능까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N수생들도 함께 응시하는 평가원 주관 6월 모의평가에서도 사탐 응시자가 과탐 응시자를 크게 앞질렀다.

교육부가 27일 발표한 2025학년도 ‘수능 6월 모의평가 지원 현황’에 따르면 올해 사탐 응시자는 27만1676명으로 과탐 응시자(25만2262명)보다 1만9414명 많았다. 지난해는 과탐 응시자(24만4993명)보다 사탐 응시자(24만3767명)보다 많았던 것과 비교하면 이과생들의 ‘사탐런’은 6월 모평 이후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는 과탐 선택율이 줄어드는 상황에 대해 이과 중하위권 학생들이 자연계 중하위권 대학을 목표로 선택과목을 바꾸고 있다고 분석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원장은 “과탐응시생이 줄어드는 것은 이과 학생이 줄어들고, 자연계 지원 시 사회과목 선택을 허용하는 대학이 늘고 있기 때문”이라며 “수험 부담이 다소 줄어들 수 있는 사탐을 선택하는 학생들이 증가는 자연계 중하위권 대학을 목표로 하는 이과생들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과 중하위권의 '사탐런'은 이과 최상위권의 수능 최저 충족에 영향을 준다. 결국 의대 입시와 전체 대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임 원장은 “수능 1등급은 응시자의 4%, 2등급은 11%로 특정되어져 있기 때문에 중하위권 학생이 과탐에서 사탐으로 전환하면 그만큼 1, 2등급인원이 줄어든다”며 “과탐응시인원 감소로 (지방의대)수능 최저 미충족이 상당히 늘고, 여기에 모집정원 확대로 중복합격자도 늘어 수시 이월인원이 증가할 요인이 더 많아졌다”고 부연했다.

올해 의대 진학은 지방고교 출신 반수생들의 경쟁력이 더 높다는 게 전문가의 평가다. 임 원장은 “반수생 중 이과 상위권 학생들이 많이 들어올 경우, 고3들의 수능 최저 충족은 더욱 힘들어진다”며 “반수생의 경우 지역인재 전형 확대로, 지방 고교 반수생 가운데 내신 성적이 우수하고 수능최저충족이 된다면 정시뿐만 아니라 수시 경쟁력도 높아질 수도 있는 구도”라고 덧붙였다.

유민지 기자 mj@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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