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모평 졸업생 8만8698명 최대…"의대 증원으로 더 늘 것"

서지원 2024. 5. 27.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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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대구 수성구의 한 고등학교 교실에서 고3 학생들이 전국연합학력평가를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준비하는 6월 모의평가에 역대 최대 규모의 N수생이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대 증원이 확실시되면서 반수생이 더 증가해 올해 입시 판도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25학년도 6월 모의평가를 다음 달 4일 오전 8시 40분부터 전국 2114개 고등학교와 502개 지정 학원에서 진행한다고 27일 밝혔다. 모의평가는 수험생이 수능에 얼마나 준비됐는지를 진단하기 위해 6월과 9월에 시행한다.


졸업생 등 8만8000여명 “인원수, 비율 모두 최고 수준”


올해 6월 모의평가에 지원한 수험생은 47만 4133명으로 지난해보다 1만 458명 증가했다. 이 중 재학생은 38만 5435명(81.3%)으로 지난해보다 1만 60명 많아졌다. 졸업생 등(졸업생·검정고시생)은 지난해보다 398명 늘어난 8만 8698명(18.7%)으로 나타났다.

졸업생·검정고시생 응시 규모는 공식 통계가 있는 2011학년도 이후 가장 많다. 현 수능 점수체계가 도입된 2005학년도 수능 이후로는 2006년도(9만2639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숫자다. 다만 비율로는 올해 재학생 지원자가 더 많이 늘어나면서 지난해보다 0.3%포인트(19%→18.7%) 낮아졌다.

지난해 2024학년도 수능 전 마지막 모의고사인 10월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치러진 10월 12일. 대구의 한 고등학교에서 고3 학생이 복도에 나와 마음을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뉴스1

종로학원은 “2024학년도에 졸업한 학생 수가 39만 4940명으로 지난해(43만 1118명)보다 3만 6178명 감소했는데, 재수생이 증가한 것은 이례적 상황”이라며 “지난해부터 의대 모집정원 확대 이슈 등이 금년도 재수생에게 이미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재학생 응시자 증가는 출생률이 높아진 영향이 크다. 고3 학생 수(교육통계 기준)는 2024학년도 39만 4940명에서 2025학년도 41만 5183명으로 2만 243명 증가했다.


‘과탐<사탐’ 재역전…“최저학력 기준에 변수”


탐구영역에서는 ‘재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지난해 6월 모의평가에서 처음으로 과학탐구 지원자가 사회탐구 지원자 수를 추월했는데 한 해 만에 다시 뒤집혔다. 사회탐구 영역에 27만 1676명, 과학탐구 영역에 25만 2265명이 지원했다.
정근영 디자이너

앞서 5월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에서도 고3 재학생 중 과탐에 응시한 비율이 44.1%로 전년보다 3.8%포인트 감소했다. 최근 4년 사이 최저치다. 일반적으로 사탐보다는 과탐이 난도가 높다고 여겨진다.

통합 수능(2022학년도) 도입 이후 높은 표준점수를 받기 위해 과학탐구를 택하는 학생들이 증가해 왔지만, 2025학년도 대입에서 자연계열의 선택과목 지정을 없애는 대학이 늘면서 사탐을 고르는 수험생이 증가했다는 평가다.


N수생 더 늘어날 듯 “고3 페이스 잃지 말아야”


지난해 9월 서울 동작구 노량진 재수종합학원가 일대에 학생 모집 광고가 붙어 있다. 뉴스1
대학에 다니면서 입시를 준비하는 ‘반수생’이 통상 6월 전후에 본격적으로 합류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수능에서는 졸업생 비율이 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의대 증원이 사실상 확정되면서 N수생 증가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고3에서 과탐 응시생이 줄어들고, 이과 상위권 반수생이 많아질 경우 고3의 수능 최저 충족이 더욱 힘들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수능은 상대평가이기 때문에 응시 인원이 줄어들수록 등급 컷이 올라갈 수 있는 데다, 반수생의 유입 규모와 학력 수준에 따라 수능 난이도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원중 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은 “유입되는 반수생 중에는 수능 준비가 충분히 되지 않은 인원도 있기 때문에 고3 학생들이 변수에 지나치게 흔들리지 않는 게 중요하다”며 “지금 탐구 과목을 바꾸면 국어·수학·영어 등 다른 과목 학습 시간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기 때문에, 탐구 과목을 바꾸는 등의 선택은 신중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지원 기자 seo.jiwon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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