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 참사’ 궁평지하차도에 520m 차수벽 설치…자동차단 시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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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재난안전관리 강화 3대 전략 추진
지난해 7월 집중호우로 ‘참사’가 발생한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한 총연장 520m의 차수벽이 설치된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27일 충북도청에서 재난안전관리 강화전략을 발표하고, 궁평2지하차도 차수벽 설치와 진입로 자동차단시설 설치, 지하차도 사전 예찰 4인 담당제 도입 등 세부 대책을 내놨다. 오송 지하차도 참사는 지난해 7월 15일 오전 8시40분쯤 미호강에서 350여m 떨어진 궁평2지하차도가 물에 잠겨 시내버스 등 자동차 17대가 침수되고 14명이 숨진 사고다. 당시 미호강에 쌓은 임시제방이 터지면서 유입된 하천수가 차도 안으로 밀려들면서 사고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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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차도 수위 15㎝ 오르면 자동 통제
지하차도 안에 일정 기준 이상 물이 들어오면 진입로를 닫는 ‘자동차단시설’은 최근 설치했다. 터널 안 침수심 수위가 15㎝가 되면 차단 커튼이 닫힌다. 기존에는 침수심 높이가 50㎝에 이르면 관제실에서 지하차도를 통제했다. 김봉수 충북도로관리사업소장은 “지하차도 수심이 15㎝가 되면 진입로 전광판에 진입금지 표시가 뜨고, 운전자가 이를 지나치더라도 차단 커튼이 내려와 지하차도에 들어갈 수 없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자동차단시설은 궁평2지하차도를 비롯해 충북 관내 30개소에 설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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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댐 홍수기 수위 133m→130m로 하향
미호천교 신설에 따라 이뤄지던 신설제방(1.68㎞) 공사도 6월까지 마무리한다. 신 실장은 “장기적으로 하천기본계획 설계빈도를 상향하고, 미호강 오송구간에 대한 대규모 준설을 환경부에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7월 집중호우 때 월류(越流) 현상이 발생한 괴산댐은 운영 수위를 3m 정도 낮춘다. 홍수기 때 133m(기상특보시 130m)로 유지하던 괴산댐 수위는 홍수기에 130m, 기상특보 발효 때 128.65m~119.65m로 낮춘다.
충북도는 지하차도·하천 준설·댐관리 대책을 포함해 이날 재난안전관리 강화전략으로 33개 추진과제를 발표했다. 안전시스템 강화 대책으로 AI(인공지능) 기반 119신고접수시스템을 10월까지 구축한다. 이 시스템은 신고자와 대화 내용을 텍스트로 자동변환해 응답자가 모니터로 바로 볼 수 있게 한다.
서정일 충북소방본부 119종합상황실장은 “상황실 근무자가 신고자 음성을 듣고 상황을 접수하거나, 전파하면 자칫 오류를 범할 가능성이 있다”며 “신고 음성을 곧바로 문자화하면 골든타임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권 기자 choi.jongk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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