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인데요, 편지를 써서 우체국에 갔어요

조현서 2024. 5. 27. 14:2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평소 새로운 경험을 해보는 걸 좋아했기에 독특한 형식(내가 본 책은 편지를 주고받는 형태로 이루어진 책이었다)으로 쓰인 책을 가져와 그 형식을 따라 글을 써보기로 했다.

다만, 내 시간도 부족하고 여러 가지 핑계들로 인해 주제를 바꾸어 '편지쓰기'를 하기로 했다.

막상 편지를 쓰려니 누구에게 써야 할지,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감이 오지 않았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조현서 기자]

"평소 취미가 어떻게 되시나요?"라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나는 거의 항상 "지우개 도장 만듭니다!"라고 답한다. 최근 들어 도장 파는 것을 많이 하지 않지만, 그래도 꽤 열심히 해서 내가 만족할 만한 수준까지는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다시 최근, 동아리에서 각자 한 가지씩 프로젝트를 만들어 실행하고 그 결과를 함께 공유하기로 했다. 내가 동아리 회장이지만 나도 뭘 할지를 몰랐었기에 '책'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시작하기로 했다.
   
▲ 책 .
ⓒ 나무위키
 
평소 새로운 경험을 해보는 걸 좋아했기에 독특한 형식(내가 본 책은 편지를 주고받는 형태로 이루어진 책이었다)으로 쓰인 책을 가져와 그 형식을 따라 글을 써보기로 했다. 다만, 내 시간도 부족하고 여러 가지 핑계들로 인해 주제를 바꾸어 '편지쓰기'를 하기로 했다.

막상 편지를 쓰려니 누구에게 써야 할지,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감이 오지 않았다. 그래도 평소에 글 좀 써봤다고 생각했는데 큰 오산이었다. 그러나 난 가장 중요하게 걸 잊고 있었다. 편지를 쓸 종이조차 없는데 어떻게 시작하냔 말이야!

편지지를 직접 만들어 보기로 했다. 앞서 말했던 내 취미, 지우개 도장 만들어 둔 걸 사용해서 엽서처럼 꾸몄고, 그 옆에 그림들을 그렸다.
 
 편지를 쓰기 전 고민하는 손가락과 펜
ⓒ 조현서
엽서를 다 만들고, 이제 편지를 쓸 시간이다. 초등학교 때 어버이날 부모님께 쓰는 편지밖에 써보지 않았던 나는 머리를 싸매고 고민하기 시작했다. 누구한테 쓰지? 어떻게 써야 하지? 그리고 전달은 어떻게 하지?

그때, 중학교 친구에게 받은 편지가 떠올랐다. 그냥 간단하게, 하고 싶은 말을 엽서에 적어 보내주었던 편지였다. 편지를 받았을 땐 중학교를 졸업하고 난 후 오래 보지 못해서 그때 굉장히 즐거웠던 기억이 있다. 그 친구에게 써야겠다, 라고 마음 먹고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이렇게 생각하니 편하게 쓸 수 있었다. 친구에게 하고 싶은 말들을 열심히 나열하고, 이후 시간이 꽤 걸렸지만, 우체국에 가서 편지를 부쳤다. 편지가 잘 도착하기를.

지금은 메신저를 사용해 빠르게 의견을 전달할 수 있지만, 뭔가 편지만이 주는 그 느낌이 있는 것 같다. 바로 답을 받을 수 없는 점이나, 그 시간을 기다리면서 설렐 수 있는 것조차도 편지의 매력인 것 같다. 이렇게 편지를 쓰는 것도 좋은 경험인 것 같다.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