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부산의 '디지털경쟁력'이 곧 '도시경쟁력'

곽병익 2024. 5. 27.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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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정보산업진흥원 김태열원장

AI를 비롯한 블록체인, 메타버스, 양자정보기술 등 디지털 기술의 주도권을 두고 전세계는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디지털은 지역 경제와 사회에 모든 영역에 엄청난 혁신을 가져오고 있으며, ‘디지털 경쟁력’이 곧 ‘도시 경쟁력’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지역산업의 디지털 경쟁력 강화와 신기술 기반의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있는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의 ‘부산정보산업진흥원 김태열 원장’ 만나보겠습니다.

Q. 작년 12월에 부임하셨죠? 우선 ‘부산정보산업진흥원’소개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모든 산업에서 디지털이 없으면 안 되는 그런 시대로 바뀌고 있는데 모든 산업 영역에 디지털을 적용 하거나 또는 디지털 기업, 기술, 인재들을 육성하는 그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시설에 어떤 문제라든지 이런 것을 인프라 지원을 하고 있고 그다음에 연구개발, 사업화, 인력 양성, 해외진출 이런 산업 육성, 기업 육성을 위한 토탈 패키지 지원 기관 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Q. 디지털하면 예전에는 아날로그의 반대말 혹은 발전된 형태 이렇게 이해를 했었는데 지금은 디지털 아닌 게 없어서 산업의 모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그런지 ‘글로벌 디지털 매력 도시 부산’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발표하셨어요 

-저희 원이 비전으로 삼고 있는 것은 한마디로 표현하면 글로벌화입니다 글로벌화의 핵심은 먼저 부산에 있는 우리원을 포함해서 기업, 기술, 인재들이 글로벌 수준으로 경쟁력을 좀 높이자는 뜻에서 ‘업(up)’을 저희가 주창하고 있고요

전 세계에 다양한 글로벌 디지털 기업, 기술, 인재들이 부산의 매력에 빠져서 부산으로 더 몰려들어서 부산에 가면 디지털로 무엇인가 할 수 있는 곳이다 라는 걸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그 전략이 ‘글로벌 인(in)’이고요. 

부산에 있는 기업들이 역량을 글로벌로 키웠고 해외에 있는 다양한 인재와 기술, 기업들이 부산에 왔으면 다시 이분들이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글로벌 아웃(out)’입니다. 

그래서 글로벌 업(up), 인(in), 아웃(out) 을 통해서 ‘글로벌 디지털 매력도시’를 만들겠다는 것인데, 중심으로 만든다는 걸 뛰어넘어서 매력에 푹 빠지고 이끌려 들어간다는 뜻이잖아요.

또 영어로는 ‘Attractive’가 아니라 ‘Marvel’이라고 표현하는데 경이로운, 엄청난 이런 모습을 좀 만들어서 부산이 ‘글로벌 디지털 허브 도시’가 되도록 하겠다는 것입니다.

Q. 원래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이 사업 예산을 많이 따오기로 유명한 기관입니다 역시 올해도 신규 사업 예산을 많이 확보하셨다고 들었는데 그 중에 몇 개 소개해주시죠. 

-전체적으로 5개 사업이 약 140억 원 정도를 유치를 했고요. 대표적인 사업은 ‘디지털 혁신 거점’을 만드는 것하고
‘제조업 Ai융합 기반 조성’입니다

‘디지털 혁신 거점 조성’은 센텀시티를 중심으로 해서 앞으로 센텀 2지구까지 포함해서 부산의 핵심적인 디지털 기업, 기술들이 모여있는 지역을 부산의 혁심 거점, 나아가 대한민국 그리고 글로벌 거점 으로 만들어가겠다는 것이고요,
‘Ai융합 기반 조성’은 부산에 있는 중후장대 다양한 산업 제조업들에 Ai기술을 적용해서 디지털 기업의 발전뿐만 아니라 부산에 있는 전통 산업들에 Ai적용을 통해서 제조업과 서비스업 다 같이 발전시키고자 하는 것입니다. 

Q.디지털 격차라는 말을 써요. 어느 한쪽은 디지털 산업을 많이 활용하고 또 그 정보를 무기로 쓰는데 반해서 디지털 시대가 더 가면 갈수록 경쟁력이 더 약해지지 않는가라고 우려하는 그런 문제도 있습니다. 또한 새로운 윤리적인 문제도 계속 생기고 있고요. '건강한 정보이용문화 조성을 위해서 앞장선다' 라는 자료를 제가 봤는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말씀이십니까? 

-아시다시피 디지털 기술뿐만 아니라 모든 기술은 발전하면 발전할수록 그에 따른 역기능이 항상 발생하게 된다고 봅니다. 대표적인 게 디지털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서 디지털을 잘 활용하는 계층 내지는 지역, 성별, 나이 이런 것들이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서 그로부터 소외되는 계층이 발생합니다.

정보통신기술이 발전했다 해도 도시와 농촌 간의 격차가 어쩔 수 없이 발생을 합니다. 

저희 원이 하고 있는 것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저희가 게임산업 육성을 하고 있는데 게임이 산업 발전으로 매우 의미가 있긴 하지만 게임도 청소년들이 너무 오랜 시간에 집중을 해서 생기는 게임 과몰입이 있습니다.

과몰입에 대한 치료를 저희가 지원을 하고 있고 또 한편으로는 지역이나 계층간 정보격차가 생기기 때문에 저희가 정보•문화센터를 통해서 정보로부터 소외계층들에 대한 격차를 없앨 수 있는 다양한 것들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은 ‘기업들 간의 정보 격차’도 사실 심각한 문제입니다.

대기업들은 자체적으로 정보화 인력이나 디지털 관련 지원 인력들이 있지만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 소상공인들은 사실 컴퓨터 도입부터 가장 기초적인 매출관리라든지 이런 것도 사실 아직도 전통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기업간 정보 격차 해소 를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이 디지털 전환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존의 경영관리나 생산관리 또는 제품의 서비스와 이런 것들에 디지털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아까 말씀드린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할 수 있는 체제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Q. 우리가 '축구 과몰입' 혹은 '야구 과몰입' 이런 얘기는 잘 안 하거든요. 그런데 '게임 과몰입'이라는 얘기를 하는 걸 보면 우리나라가 게임 강국인데도 불구하고 우리 스스로 게임 산업을 약간 터부시 하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조금 들어요. 

-말씀하신 것에 공감을 하고, 한편으로는  ‘중독’이라는 말을 그동안에 많이 썼었는데 ‘중독’이 더 심각한 말이잖아요?
 그것보다 조금 순화시킨 표현이 저희가 '과몰입'이라고 표현을 하는 거고 스포츠나 문화•예술 분야의 과몰입과 게임 과몰입 내지는 스마트폰의 과몰입의 차이는 게임 특성상 한번 빠져들면 좀 깊숙이 오래 장시간 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자기 자신이 즐겼다가, 빠졌다가 다시 즐겼다가, 빠졌다 할 수 있는 그런 심리적인 치료 중심 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 김태열원장(좌)

Q. 제가 썼던 기사 제목이 기억이 나는데요,  어렸을 때 우리 김춘수 시인이 스타 아니었습니까?

우리가 시를 다 외우고 그랬었는데 캠페인 이름이 참 좋아요, ‘꽃님 캠페인’ 소개해주시죠. 

-원장으로 부임했을 때 저희 원뿐만이 아니라 많은 조직들이 세대갈등 내지는 계층간 갈등그다음에 성별 갈등이 많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제 윤리경영을 중심으로 얘기하고 있는데 항상 존중과 배려로 조직문화를 만들어 가자라고 계속 주장을 했는데 김춘수 시인의 ‘꽃’이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때 의미가 되었다. 그러므로 우리가 존중받고 싶듯이 상대방을 존중하자는 의미로 ‘꽃님 캠페인’을 하자고 했고요. 

그냥 ‘OO씨’, ‘OO야’라고 부르면 그다음말이 기분 나쁘거나 상태가 안 좋으면 욕설이 좀 나갈 수도 있고, 또는 과격한 폭언,폭행이 나올 수 있는데 불렀을 때 ‘태열님’ 이렇게 했는데 그다음이 XX야 이렇게 할 수는 없을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이름 뒤에 ‘님’자를 부르면 그다음 말이 폭언,폭행이 오기는 매우 어렵지 않겠나 ‘님’자를 붙이는 호칭을 하는 것으로 하고 있고요. 평가가 좋다고 느낀 게 쿠키뉴스 덕분이기도 하지만 외부에 있는 제 전 직장 동료들이나 그 뉴스를 보신 많은 분들이 저한테 전화가 옵니다.

“어 태열님 안녕하세요”이러고서, 오히려 외부사람들이 진짜 그거 하냐? 좀 시간이 걸리긴 하겠지만 한 달 캠페인 기간은 지났고 설문조사를 해봤더니 약 57% 정도가 한 달 더해도 괜찮겠다 해서 한 달 연장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우리가 계층 문화라고 봤을 때 위쪽에서 아래쪽으로 팀장, 단장이 팀원한테 ‘OO님’ 부르는 건 용이한데 팀원들이 팀장, 단장, 원장한테 ‘OO님’ 하는 것은 되게 어려워하더라고요.
그래서 이제 저를 또 부르기 불편하신 분들이 있어서 웃으면서 제가 계속하는 얘기가 지나갈때 일단 나 좀 불러줘, 그러면 이제 제가 직원들 이름을 다 못 외우니까 대부분 이름표를 갖고 있어서 엘리베이터를 딱 타는데 여성 꽃님이 타서 물건을 나르고 해서 도와주고 그랬더니 “태열님이 같이 있어서 행복했어요” 이런 표현을 해서 립서비스겠지만 ‘원장님’이라고 안 부르고 ‘태열님’이라고 표현했던 거에 대해서 기분이 좀 좋았습니다. 

Q. 공기관에서 기존의 문화를 깨고 새로운 시도를 한다는 게 머리 속으로는 되는데 이게 행동으로 옮겨지는 게 쉽지 않거든요. 그래서 변화를 하는데, 조직의 문화를 바꾸는데 좋은 영향이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을 해보고 있습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면 부탁드리겠습니다.

-저희 원에 부임하고 난 다음에 현장 소통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기업들을 만나고 있고 다음에 협•단체들 하고 계속 같이 논의를 하고 있습니다. 일단 올해의 목표는 약 100여개의 기업을 현장에서 방문해서 의견을 듣고 그것을 개선해 나가려고 하고 있고요.

저희 진흥원이 영문명이 ‘Agency’라고 하지 않습니까? ‘Agency’를 사전에서 찾아봤더니 대리인이지 않습니까?

기관장을 임명하신 분이 ‘부산 시장’이니까 ‘시장님의 대리인’이구나, 그러면 시장님도 ‘누군가’의 대리인이잖아요? 
‘부산 시민’이 뽑았으니까 ‘부산 시민의 대리인’이 시장님이고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은 부산 시민의 대리기관이기 때문에 저희의 역할은 부산 시민의 행복을 만들어 드리는 게 저희의 존재 가치라고 생각을 하고요.
저희는 산업진흥원 ‘Industry Agency’이기 때문에 1번으로는 ‘기업에 대한 대리인’역할, 2번으로는 ‘시민에 대한 대리인’역할을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어떤 사업을 수주해서 집행하는 역할이 아니라 부산 기업의 대리인 역할을 해줘야 한다. 즉 부산 기업의 ‘마케터’ 내지는 ‘세일즈맨’ 역할을 우리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이 역할을 함으로써 다양한 기업들이 갖고 있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타 지역이나 다른 나라에 열심히 알리고 팔아주는 역할, 소개해주는 역할을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 뿐만 아니라 저희 직원들이 같이 발로 뛰면서 부산 기업들의 대리인으로서 마케터, 세일즈맨의 역할을 열심히 해나가려고 합니다.

- 오늘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는데요 특히 ‘디지털매력도시부산’을 이루는데 올해 일련의 좀 큰 발전이 있었으면 하고 그렇게 기대를 해보겠습니다.

오늘 이렇게 어려운 시간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인터뷰: 곽병익 기자 skyher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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