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 논란'에 직접 입 연 中징둥 회장 "실적·노력없는 사람 용납못해"

베이징=김현정 2024. 5. 27. 10:2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성과가 좋다면 초과근무를 할 필요가 없습니다. 실적도 좋고, 노력도 하는 직원이라면 회사는 그를 영원히 해고하지 못할 겁니다. 그러나 실적도 나쁘고 노력도 없는 직원이라면, 회사는 용납할 수 없습니다.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그를 축출해낼 것입니다."

일부 직원에게 갑작스레 해고를 통보하고, 근태 점검과 점심시간 조정에 나서며 논란의 중심에 선 중국의 류창둥 징둥 회장이 직접 입을 열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낮잠잔 뒤 일하고 싶나, 그건 불가능"
근태 관리 강화하고 낮 소등도 금지

"성과가 좋다면 초과근무를 할 필요가 없습니다. 실적도 좋고, 노력도 하는 직원이라면 회사는 그를 영원히 해고하지 못할 겁니다. 그러나 실적도 나쁘고 노력도 없는 직원이라면, 회사는 용납할 수 없습니다.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그를 축출해낼 것입니다."

일부 직원에게 갑작스레 해고를 통보하고, 근태 점검과 점심시간 조정에 나서며 논란의 중심에 선 중국의 류창둥 징둥 회장이 직접 입을 열었다. 해고는 실적이나 태도 문제로 이뤄진 것이라는 점을 간접적으로 밝히는 동시에, 직원들의 급여를 대폭 인상할 것이라는 '당근'도 내놨다.

26일 중국 펑파이 신문에 따르면 류 회장은 최근 진행된 내부 회의에서 구매·판매 부서의 대폭적인 임금 인상을 발표하면서 "장기간 실적이 나쁘고, 여태껏 노력도 하지 않는 직원은 내 형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회사의 '낮잠 문화'에도 일침을 가했다. 그는 "점심때 불을 끄고 두 시간 잠을 자고, 그 이후에 열심히 일하고 싶은가"라고 되물은 뒤 "그건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징둥은 이에 앞서 내부적으로 출퇴근 관리를 강화하고, 점심시간을 단축하고, 일부 직원을 해고하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해당 내용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서 '521 사건'이라 불리며 화제가 됐다. 특히 중국 내 최대 할인 이벤트인 '618 축제'를 준비하며 새벽까지 야근한 직원이 다음날 해고 통보를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져 비판의 목소리도 높아졌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이 밖에도 징둥은 이번 주부터 매일 오전 9시 출근 인원을 집계하고, 지각 시 사유를 제출해야 하며, 점심시간은 12~13시까지로 단축할 뿐 아니라 불을 꺼서는 안된다는 규정을 새롭게 시행한다.

류 회장은 이 같은 상황을 의식한 듯 전격적인 임금 인상안도 밝혔다. 류 회장은 구매·판매 분야 직원들의 임금이 최소 20%, 최대 100%, 평균 50% 인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급여가 업계 최고 수준이 되길 바란다"면서 "부서별로 1000만위안(약 18억8200만원)의 인센티브 기금도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급여가 지속 개선된 이후 다른 보수들도 개선될 것"이라며 "2년 안에 모든 구매·판매 직원의 연봉을 현재 월급 20개월 치까지 높이겠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임금 인상 내용과 계획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지난 1분기 징둥의 매출은 2600억위안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했다. 다만 수익 증가율은 17.2%에 그치며 3배 이상 뛰었던 지난해의 성장세에 크게 못 미쳤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성장 둔화에 위기감을 느낀 경영진이 분위기 쇄신에 나선 것이라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펑파이 신문은 "경영진은 지난 몇 년 동안 경쟁이 치열해지는 환경에서, 회사의 느슨하고 열악한 관리와 느린 개발이 심각한 문제라고 여기고, 여러 조정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이를 거치며 고통을 겪겠지만, 내부 직원의 열정 자극과 공정한 환경을 제공하려는 의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