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자' 강동원 "영일과 짝눈의 관계, 일부러 정의하지 않아" [D:인터뷰]

류지윤 2024. 5. 27.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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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원이 주연한 영화 '설계자'가 5월 29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 영화는 청부살인을 사고사로 조작하는 설계자 '영일'이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스릴러로, 2010년 홍콩 영화 '엑시던트'를 리메이크 했다.

강동원이 연기한 영일은 삼광보안의 리더로서 의뢰 받은 사건을 조작하지만, 그 타깃이 자신이 되면서 혼란을 마주한다.

영일의 내면적인 변화는 대사보다는 강동원이 눈빛이 주요 전달 수단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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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요섭 감독 연출

강동원이 주연한 영화 '설계자'가 5월 29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 영화는 청부살인을 사고사로 조작하는 설계자 '영일'이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스릴러로, 2010년 홍콩 영화 '엑시던트'를 리메이크 했다.

강동원은 드라마적인 요소가 강한 '브로커' 촬영을 끝낸 후, 극적인 역할을 해보고 싶어 '설계자'를 선택했다.

강동원이 연기한 영일은 삼광보안의 리더로서 의뢰 받은 사건을 조작하지만, 그 타깃이 자신이 되면서 혼란을 마주한다. 영일의 내면적인 변화는 대사보다는 강동원이 눈빛이 주요 전달 수단이 됐다. 대사를 외우지 않아도 되는 장점은 있지만 영일의 감정과 긴장감을 동시에 가져가야 하나는 점에서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

"의심이 쌓이고 사고의 기억들로 인해 점점 히스테릭한 지점들은 감정을 단계적으로 준비해 연기했어요. 후반부에 감정선을 더 가져갈까, 미쳐가야 하나 고민하다 지금의 선을 지키게 됐어요. 여기서 더 갔어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영화는 초반부터 반가운 얼굴이 등장한다. 바로 영일의 애틋한 친구 짝눈 역할을 이종석이 연기했다. 짝눈의 죽음은 영일의 모든 계획 동기가 되는 인물이다.

"출연해 줘서 고마웠어요. 며칠 밖에 찍지 못해서 아쉬웠지만 즐겁게 촬영했어요. 저희끼리는 영일과 짝눈의 관계를 정의하지 않았어요. 둘 다 가족 없이 홀로 자란 아이들이니까요. 영일이가 짝눈에게 집착한다는 정도만 생각했어요. 그래서 연기도 그렇게 했고요."

강동원은 영일이 사이코패스 성향을 가진 인물이라고 분석했다. 팀원들을 아우르는 모든 행동과 말은 자신의 계획을 실천시키기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영일이는 월천이 자신을 사모하는 마음을 이용했다란 생각은 했어요. 저는 영일이가 짝눈이 죽고 월천을 이태원에서 캐스팅 했다고 혼자 생각했거든요. 월천이 가진 사랑의 목마름을 이용한 거죠. 월천의 대사에서도 그런 게 있죠. 재키, 점만이도 마찬가지고요. 영일이가 다 가스라이팅 하면서 팀원들을 컨트롤 한 거라고 분석했어요."

그런 강동원에게도 결핍이 있는지 물었다.

"전 결핍 없는 것 같아요. 희로애락에서 로((怒)가 없었는데 이제 여러 가지 사건과 상황을 통해 그 감정도 알 것 같아요. 그걸 알고 이해해서 지금 영일 캐릭터를 더 잘 연기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강동원은 신인 감독들과의 작업을 즐겨 하는 편이다. 1000만 관객을 돌파한 '파묘'의 장재현 감독의 장편 데뷔작 '검은 사제들', '콘크리트 유토피아' 엄태화 감독의 '가려진 시간', '리멤버' 이일형 감독의 '검사외전', '택시운전사'의 장훈 감독의 '의형제' 등 지금은 영화 시장에서 굵직한 역할을 하는 감독들의 신인 시절을 함께 했다.

"신인 감독들과 작업하는 걸 좋아해요. 의욕적이고 욕심도 많거든요. 이제 신인 감독들이 제 또래거나 어려졌지만 같이 작업하면 재미있더라고요. 장재현 감독님, 엄태화 감독님 모두 잘 돼서 너무 좋아요. 이요섭 감독님도 다다음 작품에서는 1000만 하지 않으실까요?"

현재 극장가는 '설계자'가 '파묘'와 '범죄도시4'의 열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강동원은 추석 대목을 노리고 개봉한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을 내놨지만 손익분기점을 채우지 못한 채 스크린에서 내려와야 했다. 팬데믹 이후 달라진 영화 관람 환경과 관람 패턴을 실제로 경험한 만큼 '설계자'의 흥행 여부를 쉽게 점치지 못했다.

"'천박사'가 추석 때 1등을 했지만 하루 20만 명도 들지 않더라니까 암울하더라고요. 사람들이 극장에 안 가는 건가 싶다가도 '파묘', '범죄도시4' 보니까 그것도 아닌 것 같고 정말 모르겠어요. 전 작품 만들어서 어디든 좋은 작품 보여드릴 수 있으면 극장이든 어디든 상관없다고 생각해요. 다만 극장이 없어지면 안된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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