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보다 더 나은' 에너지 저장 설비…양수발전 추가 건설로 신재생 뒷받침 [전력계통 수호자]

임은석 2024. 5. 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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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에너지 출력 변동성 보완
전력계통 안정화 역할 중요
지역경제 미치는 효과 커
다른 발전원 달리 주민들 환영
한국수력원자력 영동양수발전소 1·2호기 조감도.ⓒ한수원

풍력과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가 늘어나면서 양수발전소의 에너지저장장치로서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또 지역소멸 위기에 몰린 지방에서 일자리 창출 효과 등에 따른 소멸 대응 바안으로도 각광받는 모습이다.

27일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지난 2017년 12월,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재생에너지 증가에 따른 발전량의 간헐성과 변동성 보완을 위한 백업 설비로 2GW 규모, 3개소의 신규 양수발전소가 반영됐다.

재생에너지 출력 변동성 보완…계통 안정화 역할 중요

최근에는 바람과 햇빛에 따라 전력생산의 변동폭이 커져 일정한 주파수를 내는 데에 어려움이 있는 재생에너지의 출력 변동성을 보완해주는 '전력계통 안정화' 역할로 양수발전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

또한 재생에너지 발전량의 비중이 특정시간대에 높아질수록 출력제한(Curtailment)이 발생한다. 최근 제주도에서는 이러한 출력제한이 빈번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점을 보면 신재생에너지 확대에는 계통잉여전력을 저장하여 출력제한을 최소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에 한수원은 양수발전소 건설 사업을 신성장사업으로 추진하기 위해 2018년 9월 신규양수 건설추진계획을 수립했다.

2019년 6월 전국 7개 지역을 대상으로 지방자치단체 자율유치 공모방식을 통해 영동, 홍천, 포천 지역을 선정했다. 이후 2020년 12월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선정된 3개 지역, 총 1.8GW 규모가 확정돼 공공기관 예비타당성 조사를 완료하고 인허가 등을 진행하고 있다.

그 중 영동양수발전소 건설이 가장 속도감 있게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동양수발전소는 지난 14일 '영동양수 1·2호기 건설사무소와 이설도로 착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공사에 돌입했다. 1조2000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상촌면 고자리에 상부댐을, 양강면 산막리에 하부댐을 조성해 500㎿의 발전설비를 갖추게 된다.

지난 5월 주변 지역 118만㎡을 '전원(電源)개발 예정구역'으로 지정한데 이어 올해 9월 발전소 건립에 착수해 2030년 완공 예정이다.

특히 신규 양수발전소에는 국내 최초로 차세대 수차발전기로 불리는 '첨단 가변속시스템'을 설치할 예정이다. 기존에는 발전할 때만 출력을 조절할 수 있는 정속 양수를 사용했지만 영동·홍천·포천양수에는 발전은 물론 양수 과정에서도 출력을 조절할 수 있으면서도 대응 속도는 훨씬 빠른 시스템을 갖출 계획이다.

지역경제 미치는 효과 커 다른 발전원과 달리 주민들로부터 환영

한국수력원자력 영동양수발전소 조성 부지.ⓒ한수원

한수원은 발전소 건설이 자율유치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양수발전소 대부분의 설비가 지하에 위치해 외부노출에 의한 환경 피해가 거의 없을 뿐만 아니라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커 다른 발전원과 달리 주민들로부터 환영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양수발전소 건설지역에는 발전소 건설시 총 사업비의 1.5%가 특별지원사업비로 지원된다. 연평균 2,000억원(7년간) 내외의 생산유발효과, 400억원 내외의 소득유발효과, 1,000명 이상의 고용유발효과가 예상된다.

또한, 발전소 건설 및 가동기간에는 지자체와 한수원이 기본지원사업(소득증대사업·공공사업복지·주민복지지원 등)과 사업자지원사업(교육 및 장학지원·지역복지·지역문화 진흥 등)을 통해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지속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뿐만 아니라 관광상품화에 따른 지역 방문객 증가, 특산물 판매 증대 등의 효과도 있고, 가뭄시 용수공급, 산불진화 용수 활용 등의 장점이 있다.

이러한 이유로 지자체 및 지역주민의 만족도가 높다. 지난 1996년에는 국내 최초로 지자체와 주민이 유치위원회를 결성해 유치 성공까지 이끈 청송양수발전소 사례가 있다.

한편 한수원은 신규 양수발전소 부지가 확정된 영동, 홍천, 포천에 지난 2019년 11월 각각 지역사무소를 설치하고, 지역주민과 함께 상생 발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주민 체감형 소통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19 위기 상황 극복을 위해 지역과 상생하는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한수원은 판로가 막힌 지역 농가를 돕기 위해 포천, 홍천, 영동에서 각각 지역 농특산물을 구입해 서로 교차 지원하는 방식으로 전달했다.

이를 통해 농가의 시름을 덜어주면서 지역의 취약계층도 돕고 농특산물을 홍보하겠다는 취지다. 소비 위축으로 농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취약계층 지원도 발길이 끊겼다는 소식에 홍천군으로부터 감자를 구매, 한수원 본사가 위치한 경주지역 취약계층을 위해 전달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태양광을 활용하는 안심가로등 설치, 지역아동센터에 안심카 지원, 취약계층 돕기 및 농가 일손 돕기, 도서관 설치 등 지역 맞춤형 사회공헌활동을 건설지역에서 진행하며 이웃사랑과 행복더함을 실천하고 있다. 그리고 각 지자체에서 실시하는 행사와 축제에도 동참하며 지역 홍보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한수원과 지자체는 함께 협력해 영동·홍천·포천양수의 기반시설을 활용, 주변지역 관광사업 구축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양수발전소가 단순히 전력만 생산하는 시설이 아니라 지역의 관광명소가 됨으로써 지자체와 한수원이 상생발전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수력원자력 영동양수발전소 조성 부지.ⓒ한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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