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가족] “AZ, 국내사와 함께 글로벌 진출…바이오헬스 강국 도약 위해 R&D 선순환 중요”

권선미 2024. 5. 27. 05:3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실비아 바렐라 아시아 지역 총괄사장

실비아 바렐라 아스트라제네카 아시아 지역 총괄사장은 “아스트라제네카는 R&D 파트너십 전략으로 한국에서 차세대 블록버스터 제품이 나올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성욱 객원기자

생명을 연장하고 삶을 변화시키는 혁신 신약은 중증·희귀 질환을 극복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다. 전 세계적인 인구 고령화로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바이오헬스 산업은 보건 안보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우리나라도 바이오헬스 글로벌 중심 국가 도약을 목표로 혁신 신약 연구개발을 집중적으로 지원한다. 실비아 바렐라 아스트라제네카 아시아 지역 총괄사장에게 혁신 신약의 적정 가치 보상 중요성에 대해 들었다. 과감한 R&D 투자로 빠르게 성장하는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인 아스트라제네카(AZ)는 오픈이노베이션으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과 다양한 연구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Q : 글로벌 제약사인 AZ가 어떻게 한국의 혁신 신약 개발을 지원하나.
“AZ의 R&D 핵심 전략은 파트너십이다. 한국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혁신적 K신약의 글로벌 상업화를 도우면서, 한국 연구진의 초기 단계 연구 아이디어도 지원한다. AZ는 SK케미칼과 약 4년간 협업으로 2형 당뇨병 복합제를 공동 개발해 현재 글로벌 공급을 추진 중이다. 대웅제약이 자체 개발한 이상지질혈증 치료제도 AZ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아시아 지역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초기 단계 연구 지원을 위한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의 파트너십도 10년 이상이나 됐다. 현재까지 차세대 블록버스터가 될 수 있는 프로젝트 48개를 지원했다.”

Q : 면역항암제 최초로 담도암 적응증을 받은 임핀지는 한국인 의료진이 연구를 제안해 시작됐다고 들었다.
“그렇다.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오도연 교수가 처음 제안한 담도암 면역항암제 병용요법은 수술이 어려운 진행 병기 담도암의 치료적 대안이 됐다. 담도암은 초기 자각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암 발견이 늦은 데다 수술 후 재발률도 높아 예후가 불량한 편이다. 전 세계 담도암 사망률 1위인 한국에서 한국인 연구자가 12년 만에 담도암 신약을 만들어 냈고 더 나아가 담도암 글로벌 표준 진료지침까지 바꿨다. AZ 내에서는 세계적 수준의 연구진, 고도로 발달한 의료 인프라 등 임상 강국으로서 한국의 위상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Q : 한국AZ는 글로벌 제약회사 중 이례적으로 보건복지부에서 인증한 혁신형 제약기업에 3차례 연속 선정되기도 했다.
“한국 내 혁신 신약 개발에 지속해서 투자해 온 노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본다. 한국AZ는 지난해 한국 내 모든 제약사를 통틀어 보건 당국으로부터 신규 임상 연구를 가장 많이 승인받았다. 현재 한국에서 암·희귀 질환 등에서 130건 이상의 임상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또 2023년에 연구개발을 포함한 한국 투자액을 33% 증액해 한국의 R&D 활성화를 지원했다.”

Q : 최근 항암·호흡기 분야 외에도 희귀 질환 신약 공급에도 집중하고 있다.
“현재 혁신 치료제가 가장 필요한 분야 중 하나가 바로 희귀 질환이다. AZ의 희귀 질환 치료제는 한국 내 환자 수가 2명부터 시작해 많아야 수백 명 정도인 극소 희귀 질환을 대상으로 한다. 대부분의 약제가 해당 환자에게는 유일한 치료제다. 희귀 질환은 환자 발견부터 진단·치료에 이르는 과정이 쉽지 않다. 일반적인 질환과는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 AZ는 희귀 질환의 특성을 고려한 환자 중심의 의료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겠다.”

Q : 얼마 전 폐암 대국민 인식 개선 캠페인을 시작했는데, 배경이 궁금하다.
“다른 장기로 전이된 4기 폐암의 5년 생존율은 약 10%다. 반면에 수술이 가능한 1기 폐암의 5년 생존율은 80%까지 올라간다. AZ에서 조기 폐암 진단을 위해 행동하는 이유다. 세계폐암학회(WCLC)에서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폐암 전문가와 함께 폐암 조기 진단을 위한 권고 사항을 담은 합의문이 발표되기도 했다. AZ는 폐암 조기 검진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한국에서는 폐암 조기 검진을 위한 여러 연구를 진행하면서 점차 증가하는 비흡연 여성 폐암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한 캠페인도 시작했다. 우리의 목표는 전 세계 주요 사망 원인에서 폐암을 없애는 것이다. 폐암 사망률을 낮추기 위해서는 AZ 혼자 힘으로는 부족하다. 한국에서도 관련 협력을 확대해 나가겠다.”

Q : 글로벌 제약기업 입장에서 한국의 신약 접근성은 어느 정도로 보나.
“어려운 부분이다. 한국의 의료보험 체계는 여러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혁신 신약에 대한 환자의 접근성 측면에서 개선해 나가야 할 부분이 있다. 미국 제약협회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최초 허가 기준으로 한국에 1년 내 출시되는 신약은 5%에 불과했다. 미국(78%), 독일(44%), 영국(38%)과 비교해 차이가 있다. AZ를 포함해 많은 글로벌 제약기업이 한국에 신약 출시를 앞두고 고민이 많다. 글로벌 무대에서 활약하는 한국 기업이 점차 늘어나는 상황에서 한국의 약가 정책은 한국 기업의 경쟁력과도 연결된다. 약제의 적정 가치 보상을 위해 유연하고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야 할 때다. 신약 가치에 기반을 둔 논의가 확대되길 바란다.”

Q : 한국에서의 향후 계획이 궁금하다.
“AZ는 혁신 신약 개발부터 생산·공급에 이르기까지 다각적 협력을 추구한다. 한국 의료진이 제시한 담도암 면역항암제는 인천 송도에 위치한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에서 생산돼 전 세계로 수출된다. 생명을 연장하는 혁신 신약은 환자뿐 아니라 한국의 임상 역량과 산업적 측면에도 기여한다. 혁신 신약의 가치를 반영하는 정책이 나온다면 그 효과는 R&D 선순환을 활성화하는 기폭제가 될 것이다. AZ는 한국에서 R&D 선순환이 확대될 수 있도록 다양한 협력을 모색하겠다.”

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