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키운 IP의 힘 증명한 추리 예능 ‘여고추리반’

정진영 2024. 5. 27.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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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콘텐츠 업계에선 지식재산권(IP)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임 PD는 "(정 PD의 부재가) 부담 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여고추리반' IP가 없어지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컸다"며 "나라도 귀중한 IP를 살려보자, (그간 쌓아온) 역량을 다해보잔 마음으로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아직 시즌4는 정해진 게 없다는 그에게 '여고추리반'의 스핀오프 계획이 있는지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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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3 연출 임수정 PD 인터뷰
청소년 도박 문제·메타버스 접목
시즌4 미정…‘남고추리반’은 별로
정종연 PD가 떠나면서 ‘여고추리반’ 시즌3을 혼자 연출하게 된 임수정 PD는 “귀중한 IP를 살려보잔 마음으로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메타버스 공간 ‘문방구’가 등장한 4화를 이번 시즌 가장 아끼는 회차로 꼽았다. 티빙 제공


최근 들어 콘텐츠 업계에선 지식재산권(IP)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잘 구축된 IP는 ‘시즌제’나 스핀오프(파생작)를 가능케 해 프로그램의 생명을 연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티빙의 첫 오리지널 예능인 ‘여고추리반’은 잘 만든 IP의 좋은 예로 꼽힌다. 시즌3는 전 시즌 대비 공개 4주차 기준 누적 시청UV(순 방문자 수)가 40%나 증가했다. 시즌이 거듭할수록 시청자가 더 늘어날 정도로 단단한 팬덤이 있는 프로그램이란 증거다.

‘여고추리반’은 여고를 배경으로 진행되는 흥미진진한 스토리에 시청자의 참여를 적극 유도하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대탈출’ ‘더 지니어스’ 같은 예능 프로그램을 탄생시킨 정종연 PD가 연출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tvN을 떠난 정 PD 없이 그와 함께 시즌1, 2를 함께 연출했던 임수정 PD가 최전선에서 지휘를 맡았다.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임 PD는 “(정 PD의 부재가) 부담 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여고추리반’ IP가 없어지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컸다”며 “나라도 귀중한 IP를 살려보자, (그간 쌓아온) 역량을 다해보잔 마음으로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이번 시즌은 추리반 다섯 멤버(박지윤, 장도연, 재재, 비비, 최예나)가 전학 간 송화여고에서 벌어지는 의문의 사망, 실종사건을 파헤치며 진실에 다가서는 내용을 담고 있다. 20년 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학교 괴담부터 학생들의 일상을 파고든 온라인 도박, 학생들의 비밀을 알고도 묵인하는 듯한 수상한 선생님들까지. 이전 시즌보다 조금 더 현실에 있을 법한 소재를 스토리에 끌어와 몰입도를 높였다.

임 PD는 “마약, 도박, 학교폭력 등 청소년 범죄를 많이 찾아보며 소재로 삼을 만한 것을 찾았고, 스포츠 토토 같은 도박의 위험성을 건드려보면 어떨까 고민했다”며 “(프로그램을 보며) 청소년 도박의 위험성을 인식하지 못했던 분들도 경각심을 갖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제작진이 참고했던 사건 중엔 학생 한 명이 한 달 사이 도박으로 1600만원의 빚을 진 사례가 있었다며 “터무니없는 얘기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시도로 ‘여고추리반’의 지평을 넓히는 시도에도 나섰다. 1, 2화까지 진척 없는 전개에 ‘지루하다’는 평이 나오자 이례적으로 3, 4화를 동시에 공개해 속도감을 높였다. 송화여고의 비밀을 품고 있는 메타버스 공간 ‘문방구’가 등장한 4화는 임 PD의 ‘최애’ 회차이기도 하다.

임 PD는 “시즌1, 2를 해보니 시청자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유튜브 채널 ‘닭새라TV’와 ‘급식창고’ 반응이 좋더라. 메타버스는 당연히 시청자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생각했다”며 “기획 초반부터 하고 싶었던 소재였는데 ‘문방구’를 만든 게 저희에겐 신의 한 수였던 것 같다”고 말하며 웃었다.

‘여고추리반’ 시즌3는 지난 24일 6회가 공개돼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아직 시즌4는 정해진 게 없다는 그에게 ‘여고추리반’의 스핀오프 계획이 있는지 물었다. 임 PD는 “출연자 성별만 바꾼 ‘남고추리반’은 별로 안 무서울 것 같고, 수학여행 같은 건 생각해봤다”며 “다음 시즌도 하게 된다면 축제가 열린다거나 새로운 공간에서 이벤트가 열리는 걸 해보고 싶다”고 답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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