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모·쪽방촌·청년창업가 멘토링 지원… 교회, 사회선교 통해 세상 속 이웃을 품다

박용미 2024. 5. 27.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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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연수구의 한 아파트엔 '함박웃음'으로 불리는 공간이 있다.

이기훈 사회선교본부장은 "시대가 변하면서 단순히 긍휼이라는 이름으로는 품을 수 없는 많은 사회 문제를 교회가 품어야 한다는 생각에 더 큰 청사진을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희국 장신대 명예교수는 "사회선교는 교회 부흥과 성장을 위한 선교 전략이 아니라 교회 성립의 필수 요건"이라며 "저출산 초고령시대 도래, 빈부격차 심화, 청년세대 고립 등의 과제에 교회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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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선교 10주년 맞은 온누리교회
기념 포럼 열고 새로운 사역 확장 모색
한글교실에 참여한 고려인 출신 어린이들이 지난해 온누리교회 인천북누리공동체가 마련한 인천 연수구의 한 아파트에서 수업 도중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온누리교회 제공


인천 연수구의 한 아파트엔 ‘함박웃음’으로 불리는 공간이 있다. 고려인이 많이 거주하는 이 지역에 다문화 아이들이 활동하는 공간인데, 이를 마련한 주체는 다름아닌 교회다. 온누리교회 인천북누리공동체가 지역사회에 정착한 고려인을 도울 방법을 모색하다 마련한 월세 아파트다.

교회 성도들은 인근 함박초등학교와 문남초등학교 학생 가운데 60~70%가 고려인일 정도로 고려인 인구가 늘어나는데 이 아이들이 잘 정착하도록 돕는 방안의 일환으로 한글교실을 열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고려인 부모들까지 수업을 요청했다. 이달 현재 여기서 한글을 배우는 고려인은 80명이 넘는다.

이 사역을 담당하는 김종완 장로는 “고려인이 자신들만의 공동체를 꾸리면서 한국에 잘 적응하지 못하거나 이단 단체에 쉽게 마음을 뺏기는 모습을 보면서 ‘교회가 이들을 섬겨야겠다’는 마음이 밀려들었다”면서 “5평짜리 장소라도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성도들이 십시일반으로 후원하면서 32평 아파트를 얻었다. 한글교실을 운영하면서 하나님께서 이웃을 돕는 사역을 참으로 기뻐하시는구나 새삼 깨달았다”고 말했다.

‘함박웃음’ 팀은 25일 서울 용산구 온누리교회(이재훈 목사)에서 열린 ‘사회선교 10주년 기념 포럼’에서 이 같은 내용의 ‘함박웃음’ 사역을 보고했다. 1985년 설립한 온누리교회는 개척후 ‘긍휼사역’이란 이름으로 지역과 소외 이웃을 도왔다.

가정·도시빈민·근로청소년 선교 등 10개 선교회를 통해 진행되던 긍휼사역은 이재훈 목사 부임 후 2014년부터 사회선교본부로 조직화됐다. 이기훈 사회선교본부장은 “시대가 변하면서 단순히 긍휼이라는 이름으로는 품을 수 없는 많은 사회 문제를 교회가 품어야 한다는 생각에 더 큰 청사진을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교회에서 펼치는 사회선교는 사회책임·사회봉사·사회나눔·사회화합·한누리 등 5개 큰 틀 아래 총 27개 사역팀으로 구성돼있다. 미혼모를 돕는 ‘맘앤맘스’, 쪽방촌을 찾아가는 ‘남대문 희망공동체’, 청년창업가를 멘토링하는 ‘어!벤쳐스’ 등 다양하다. 시대와 사회 변화에 따라 새롭게 등장하는 문제를 선교영역으로 편입해 사역화하는 것이다.

포럼에서 공유된 청년들의 사회선교 아이디어도 눈길을 끌었다. 교회에서 사용한 폐현수막을 재활용해 우산이나 텐트 등을 만드는 사역, 정신의학과 병동에 복음키트를 선물하는 사역, 고립 은둔 청년의 사회 복귀를 돕는 돌봄사역 등이다. 교회는 아이디어를 다듬어 교회 정식 사역으로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임희국 장신대 명예교수는 “사회선교는 교회 부흥과 성장을 위한 선교 전략이 아니라 교회 성립의 필수 요건”이라며 “저출산 초고령시대 도래, 빈부격차 심화, 청년세대 고립 등의 과제에 교회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재훈 목사는 “교회가 세계 속 선한 사마리아인으로서 이주민을 환영하고 변화시키는 공동체,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지키는 공동체, 정의를 사랑하고 실천하는 공동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용미 기자 m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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