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각생' 제1호 태풍 발생... '대기의 협곡' 주말 끝자락 비

강언구 2024. 5. 26.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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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호 태풍 '에위니아'가 필리핀 마닐라 남동쪽 약 110km 부근 해상에서 발생했다.

5월이 마무리되고 있는 현재를 기준으로 평년에는 2.5개의 태풍이 발생했던 것과 작년인 2023년에는 4월 20일에 첫 태풍 '상우'가 발생한 것에 비하면 올해의 첫 태풍은 '지각생'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서태평양에서 태풍이 발생하기 위한 '점화 플러그'인 대류 활동이 두 가지 측면에서 약화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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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아침부터는 비 그쳐... 북쪽에서 온 고기압 영향 받는다

[강언구 기자]

제1호 태풍 '에위니아'가 필리핀 마닐라 남동쪽 약 110km 부근 해상에서 발생했다. '에위니아'는 폭풍의 신을 의미하는 단어로서, 미크로네시아에서 제출한 명칭이다.

5월이 마무리되고 있는 현재를 기준으로 평년에는 2.5개의 태풍이 발생했던 것과 작년인 2023년에는 4월 20일에 첫 태풍 '상우'가 발생한 것에 비하면 올해의 첫 태풍은 '지각생'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서태평양에서 태풍이 발생하기 위한 '점화 플러그'인 대류 활동이 두 가지 측면에서 약화되었기 때문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서태평양의 수온이 평년보다 낮아 대류활동이 약화되는 시기인 '엘 니뇨'의 영향이 끝나지 않았으며, 인도양에서는 상대적으로 활발한 대류 활동으로 인해 상승한 공기가 서태평양으로 내려앉으며 대류활동을 억제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 여름에는 평년과 비교해 비슷하거나 조금 적은 수인 약 2.5개의 태풍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기상청의 발표가 있기도 했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 태풍이 적다고 예상할 뿐, 약하다는 뜻은 아니다. 아무리 평년보다 서태평양의 기온이 내려갔다고 하나 고수온 해역임은 다를 바가 없고, 대자연은 적게 발생하는 각각의 태풍에 더 많은 에너지를 실어 고위도로 수송시키려 할 것이다.
 
 제1호 태풍 '에위니아' 태풍정보
ⓒ 기상청
태풍 '에위니아'가 북상하는 동안 우리나라 부근에는 고기압이 자리잡으며 태풍의 접근을 막아낼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태풍은 '우회전'하겠고 점차 북동진하여 일본 열도 남쪽으로 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우리나라에는 주말 끝자락인 26일(일) 서쪽에서 비가 시작되어 전국으로 확대되겠다. 태풍의 영향일까? 아니다. 역설적이게도 태풍을 막아 줄 고기압 때문이다.

중국 북쪽에서 남하할 이 고기압과, 일본 동쪽에 중심을 두고 북서태평양에 영향을 주고 있는 고기압의 사이에 '대기의 협곡(기압골)'이 발생하여 우리나라로 다가오며 비를 뿌리게 되는 것이다.
 
 26일(일) 15시30분 강수 레이더 영상
ⓒ 기상청
수도권과 강원영서, 충청도(북부와 서해안)에는 20~60mm, 대전, 세종, 충청도(북부와 서해안 외)와 광주, 전라도, 부산, 울산, 경남, 경북(북부내륙), 제주도(북부 외)에는 10~40mm, 강원영동과 대구, 경북(북부내륙 외), 제주도(북부)에는 5~20mm의 비가 오겠다.

많은 비가 예상되는 수도권과 강원영서, 충청도(북부와 서해안)에는 시간당 20~30mm의 강한 비가 예상되며 전국적으로 천둥, 번개와 돌풍이 동반되겠으니 유의해야 한다.

또한, 해상에서도 강한 바람과 함께 높은 물결, 바다 안개가 예상되니 해상 안전에도 각별히 주의하는 것이 좋겠다.

월요일 아침부터 비가 그치기 시작하면, 오늘 날씨 이야기 전반에 등장하며 태풍의 우리나라 접근도 막아주고, 대기의 협곡도 몰고 오는 '실세' 고기압이 비로소 우리나라에 직접 모습을 드러낸다.
 
 28일(화) 아침 우리나라 기압계 모식도
ⓒ 기상청 예보국 유튜브 채널 '옙TV'
 
북쪽에서 내려온 고기압이니만큼 기온이 낮기 때문에, 비가 그친 27일(월) 낮부터 기온 상승이 저지되겠고, 28일(화) 아침에는 기온이 뚝 떨어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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