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아파트값 ‘전고점’ 회복…“강북은 아직”

백민정 2024. 5. 26.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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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뉴스1

전셋값 상승이 1년 넘게 지속되며 서울 강남·송파 등 실수요자 선호가 큰 지역은 아파트 매수세가 붙으며 매매 가격이 오르는 모습이다. 강남·서초·용산구는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이 2~3년 전 전고점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서울 아파트 매물은 이달 현재 약 8만4000여 건으로 5년 새 최대치로 쌓여 있다. 아직은 부동산 시장 회복이 서울 내에서도 지역별로 온도 차가 큰 상황이다.

26일 부동산R114가 서울 시내 아파트 116만 가구(임대·100가구 이하 아파트 제외) 표본으로 가구당 평균 가격을 조사한 결과, 지난 17일 기준 서울 강남구 아파트의 평균 가격은 25억8135만원으로 전고점을 찍은 2021년 26억949만원의 99% 수준까지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R114는 “평균 가격은 호가와 시세, 지역별 평균 등을 반영해 산정했다”고 밝혔다.

용산구도 이달 아파트 평균 가격이 18억6643만원으로 전고점의 99%, 서초구는 27억7147만원으로 98%까지 올라왔다. 송파구는 18억6473만원으로 전고점의 93%를 보였다. 이른바 상급지로 평가되는 지역은 부동산 시장이 한창 좋았던 2021~22년 수준까지 집값이 회복한 것이다.

서울 개포동의 한 중개업소 사장은 “전세도 계속 오르고 고금리에 수요자들이 이제 어느 정도 익숙해진 모습”이라며 “요즘은 급매가 아니어도 매물이 팔리고 있고, 일부 집주인은 매수세가 붙자 호가를 올리기도 한다”라고 전했다.

김영옥 기자

서울 전체 가구당 매매가도 12억9921만원으로 전고점(2021년 13억7147만원)의 95%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중구(89%), 강동구(88%), 노원구(87%), 강북구(87%), 관악구(86%), 도봉구(85%) 등은 상대적으로 회복이 느린 상태다. 25개 구 중 절반이 넘는 17개 구는 아직 집값이 서울 전체 평균 매매가보다 낮다.

이렇다보니 아직은 전반적으로 부동산 시장 회복을 체감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를 팔기 위해 내놓은 매물 건수는 이날 기준 8만4000여 건이다. 올해 1월 7만6000여 건에서 약 11% 늘었고, 1년 전(6만4000여 건)보다는 31%가량 매물이 쌓인 모습이다. ‘똘똘한 한 채’를 찾는 실수요자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강남과 한강벨트 등 상급지 위주로 집값이 회복해 신고가도 나오는 모습”이라며 “상대적으로 강북은 아직 회복을 많이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은 부동산 수요가 많고, 건설경기 악화로 내년부터 입주·공급량이 많이 주는 만큼 저가 지역 집값도 서서히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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