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증샷을 특별한 의미를 담은 '예술 사진'으로 발전시키려면...
[김은진 기자]
▲ 안양사진작가협회 사진전 지난 25일, 평촌 아트홀에서 열린 사진전에서 김기용 작가의 '튤립'과 윤영진 작가의 '마음의 경계'를 관람객이 감상하고 있는 모습 |
ⓒ 김은진 |
SNS에서 공유한 사진이 좋은 평가를 받기 시작하면 작가처럼 조금 더 멋지게 찍고 싶어진다. 어떤 사진이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사진이고 멋진 사진일까. 평촌아트홀에서 열린 안양사진작가협회 회원전에서 궁금증을 풀어보았다.
입구에서 관람객에게 회원들의 사진을 설명하고 있는 박용하 회장에게 좋은 사진이 무엇인지 질문해보았다.
"사진을 감상할 때 작가의 의도와 감상하는 사람의 느낌이 다를 수 있어요. 해석은 아주 다양할 수 있어요."
그럼 다중적으로 해석되는 것이 좋은 사진인가 다시 물었다. 그는 롤랑바르트가 <밝은 방>에서 말했듯이 사진을 읽을 때, 개인적 경험에서 비롯된 강렬한 충격과 여운인 푼크툼과 사회적으로 의도가 파악되는 일반적인 정서인 스투디움으로 나뉘는데 어떤 것이 좋은 것인지는 사진을 감상하는 사람의 선택이라고 했다.
사진이 작품이 되려면
그럼 대중들이 핸드폰으로 일상적으로 찍는 사진과 작품으로 사진이 어떻게 다른지 물어보았다.
"사진에 자신의 철학을 담아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여 설명할 수 있으면 작품이 됩니다. 또는 회화처럼 만들거나 여러 가지 기법을 이용하여 남과 다르게 표현하면 예술작품으로 인정받습니다."
▲ 설궁1 여동희 작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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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lter ego2 이영섭 작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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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개1 류재영 작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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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위의 사람들 이선구 작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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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ook 김병기 작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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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기 작가의 'Look'은 얼굴에 주름이 가득한 동남아 여인의 사진이다. 차곡차곡 접힌 주름은 고난을 상징하는 듯 하지만 여인의 빛나는 눈동자가 지난 시간이 행복으로 남았음을 말해준다. 늙음이 미화되기 어려운 시대이다. 모두가 돈을 들여 얼굴의 주름을 펴려고 하지만 작가에게 주름은 가장 아름다운 선이다.
▲ 7월의 나무 심성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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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냉장고를 열며 김애란 작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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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 urban shadow 박용하 작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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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왕산 봄 장경철 작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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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기루2 강성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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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희의봄 송용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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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개의 여정, 하나의 이야기
정기회원전 외에도 신정애 작가, 이선구작가, 김기영작가의 특별전도 열렸다.
▲ 고궁에 스며들다 신정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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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더 안 풍경이 다 내 것인 것 같아요."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을 때와 카메라 파인더를 통해 세상을 볼 때와의 차이를 한마디로 재미있게 설명해 주셨다.
특별전을 통해 이선구 작가는 <고산습지 오제를 걸으며>라는 주제로 일본 오제를 여행하며 찍은 작품을 다수 선보였고 김기영 작가는 <내 마음의 풍경소리>라는 주제로 사계절의 아름다움을 작품으로 담아 전시했다.
일일이 소개가 힘들 만큼 다수의 사진작가들이 좋은 작품으로 관람객을 맞았다. 전시장을 나오며 인증 사진에서 작품 사진으로 발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조금은 답을 찾은 듯하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작가의 브런치에 실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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