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한가도 목말라”…美中 관세 갈등에 불붙은 이 종목

배준희 매경이코노미 기자(bjh0413@mk.co.kr) 2024. 5. 26.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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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패널.
미국과 중국 간 ‘관세 전쟁’이 유럽까지 확전할 조짐을 보이자 태양광 관련주가 급등세를 탔다. 미국이 중국 태양광 부품 등 수입품에 대한 관세 인상 조치를 오는 8월 1일부터 일부 발효한다고 밝힌 데 이어 유럽연합(EU)에 공동 대응을 촉구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월 23일 태양광 모듈 제조기업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가격 제한폭(30%)까지 오른 3만1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회사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한 것은 2020년 9월 4일 이후 약 3년 8개월 만이다. 이날 한화솔루션 역시 12% 급등했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 주가는 지난 5월 24일 장중에도 10% 이상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최근 중국을 겨냥해 ‘관세 전쟁’을 선포한 미국이 유럽에 공동 대응을 촉구한 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 앞서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전기차와 반도체, 의료품을 포함한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 조치 일부가 8월 1일부터 발효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지난 5월 14일 미국 정부가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을 비판하며 반도체와 전기차, 태양광 패널 등 중국산 제품 180억달러 규모에 대한 관세 인상 방침을 밝힌 데 따른 것이다. 배터리 및 소재·부품(7.5%→ 25%), 전기차(25%→100%), 태양광 셀(25%→50%) 등 관세율을 크게 올렸다. 이런 가운데 재닛 옐런 미 국무장관은 최근 독일 프랑크푸르트 금융경영대학원 연설에서 “중국 산업 정책에 단합된 방식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세계 기업들의 생존이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실상 중국 업체를 겨냥한 것이다.

그동안 중국발 공급 과잉에 허덕이던 한국과 미국의 태양광 업체, 에너지저장장치(ESS) 관련 업체는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특히 태양광 산업은 저가 물량 공세를 앞세운 중국이 사실상 시장을 장악했다. 2022년 기준 전 세계 폴리실리콘 생산능력의 80% 이상, 웨이퍼의 90% 이상을 중국산이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박건영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올 하반기 미국 내 중국산 재고가 소진되고 가격 경쟁이 둔화한다면 국내 태양광 업체들의 실적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봤다. 조현렬 삼성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ESS에 들어가는 중국산 배터리에 관세가 부과되면 한국 배터리 업체가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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