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바오 '탈모' 충격 근황…"비공개 접객에 목줄 착용 의혹"

하수영 2024. 5. 26. 12:5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초 한국을 떠나 중국으로 간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현지에서 열악한 대우를 받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푸바오의 목 부분이 패인 것으로 보인다는 의혹과 함께 올라온 사진. 사진 웨이보 캡처

지난달 초 한국을 떠나 중국으로 간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현지에서 열악한 대우를 받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중국 당국은 직접 반박 입장을 발표하며 진화에 나섰다.

26일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중국판 엑스)에는 현재 쓰촨성 워룽중화자이언트판다원 선수핑기지에 머무는 푸바오의 생활 환경을 걱정하는 게시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일부 중국 네티즌은 "중국 적응을 위해 격리 중인 푸바오가 현지 전문 인력이 아닌 '외부인'에게 노출됐다"고 의심하기도 했다. 이런 외부인이 푸바오의 몸에 손을 대거나 먹이를 준 것 같다는 의견도 나왔다.

또 "푸바오가 찍힌 사진의 각도와 사진 내 등장인물 등을 볼 때 누군가가 '비(非)전시구역' 안에 있는 푸바오에게 부당하게 접근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등의 의혹도 제기됐다.

특히 푸바오의 목 부분에 눌린 자국과 함께 탈모로 보이는 흔적도 발견되면서, "푸바오에게 목줄을 채운 것 아니냐", "푸바오가 비공개 접객에 이용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나오고 있다.

"푸바오에게 넓은 정원을 제공한다더니 웬 지저분한 시멘트 바닥이냐"며 불만을 토로하는 네티즌들도 있었다. 이러한 중국 네티즌들의 반응은 한국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 네티즌들 역시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에서 푸바오의 안전을 염려하는 글들을 올리고 있다.

지난달 초 한국을 떠나 중국으로 간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현지에서 열악한 대우를 받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푸바오의 목 부분이 패인 것으로 보인다는 의혹과 함께 올라온 사진. 사진 웨이보 캡처

中 당국 "푸바오 주거환경 나쁘다? 유언비어"

이에 대해 중국 판다 보호 당국은 "푸바오를 둘러싼 소문이 사실이 아니다"는 입장을 내놨다. 당국은 이달 들어 인터넷상 루머·가짜뉴스에 대응하겠다며 SNS 특별 코너를 개설하기도 했다.

중국 자이언트판다보호연구센터는 지난 25일 오후 "푸바오의 주거 환경이 나쁘다", "누군가가 푸바오 사육장에 들어가 만지고, 먹이를 주고, 사진을 찍었다"는 등의 네티즌 의혹은 '유언비어'라고 밝혔다.

센터는 이어 "검증 결과 현재 직원이 아닌 사람이 번식원에 들어가 푸바오와 접촉하거나, 먹이를 주거나, 사진을 찍은 상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푸바오는 현재 (쓰촨성) 워룽 선수핑기지 번식원에 살고 있고, 근접한 축사 사이에는 교류창이 설치돼 푸바오가 비교적 빨리 기지 내 판다 집단에 녹아드는 데 유리하다"며 "번식원 사육관리공간 역시 사육사가 푸바오를 관찰하고 돌보면서 푸바오와 교류하고 신뢰를 쌓아 스트레스 반응을 낮추는데 편리하다"고 부연했다.

센터는 그러면서 "기지는 푸바오의 현재 적응 상황에 근거해 가까운 시기에 푸바오를 개방 구역으로 옮겨 점차 적응하게 한 뒤 대중을 만나게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당국의 '해명'에도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센터 측은 앞서 24일 웨이보를 통해 "인터넷에 떠돈 푸바오의 최근 사진은 도둑 촬영자가 찍은 것으로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는데, 그렇다면 외부인이 진입한 것은 사실이지 않냐는 의견이 있는 것이다.

중국인으로 보이는 한 네티즌은 "푸바오가 귀국하고 두 달 가까이가 지났는데 센터는 구체적인 (의혹) 상황에 직면할 때마다 여론이 이미 상당히 심각한 정도로 무르익고 나서야 행동을 시작하고 해명을 한다"며 "이런 현상이 나타난 것은 센터 공신력에 직접적이고 현저한 타격을 준다"고 지적했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