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없어서 아내가 데이트 비용 내"…'주급 4억' 맨유 캡틴 배고픈 10대 시절

권동환 기자 2024. 5. 25.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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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미드필더 중 한 명인 브루누 페르난데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돈이 없어 데이트 비용조차 내지 못했던 시절을 회상했다.

영국 매체 '더선'은 24일(한국시간) "맨유 스타 브루노 페르난데스는 자신이 너무 가난해서 풋살 심판이었던 아내가 데이트 비용을 지불하곤 했다고 밝혔다"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페르난데스는 '더 플레이어스 트리뷴'을 통해 팬들에게 공개 서한을 작성했다. 이때 그는 10대 시절 아직 프로축구선수로서 성공하지 못해 수입이 없어 지금의 아내인 아나 피노에게 의존했던 시절을 떠올렸다.

당시 페르난데스는 2012년 만 17세 어린 나이에 포르투갈을 떠나 이탈리아 세리에B에 있던 노바라 갈초로 이적했다. 어린 나이에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노바라에서 뛴지 1년 만에 우디네세 칼초로 이적하면서 세리에A 무대에 진출했다.


페르난데스는 "아나는 우리가 16~18세 때부터 함께했다"라며 "우리는 10대 때 만났다. 처음 데이트를 시작했을 때 난 축구선수로서 돈을 벌지 못했지만, 그녀는 주말에 풋살 심판으로 일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녀는 토요일마다 3~4경기 연속으로 일했고, 우리는 일요일마다 항상 영화관에 갔다"라며 "당시 개인적으로 돈이 별로 없었기에 영화표 값을 지불한 사람은 아나였다. 저녁 식사도 마찬가지였다. 피자가게에서도 돈은 그녀가 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내가 17살에 이탈리아로 이주했을 때 난 1년 동안 훈련장에서 살았고, 아나는 18살에 고등학교를 졸압하자마자 날 따라왔다"라며 "처음부터 우리는 이 꿈을 함께 추구해 왔다"라고 전했다.

페르난데스와 동갑에 같은 고등학교를 다녔던 아나 피노는 연인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했다. 페르난데스가 이탈리아로 향한 후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은 그녀는 지난 2015년 페르난데스와 결혼해 부부 관계가 됐다.

이후 슬하에 딸 1명, 아들 1명을 둔 페르난데스는 축구선수로 크게 성공하면서 아내에게 빚을 갚았다.

이탈리아에서 큰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던 페르난데스는 2017년 여름 스포르팅CP로 이적해 고국 포르투갈을 돌아온 뒤 명성을 높이기 시작했다. 그는 스포르팅에서 뛰는 동안 137경기에 출전해 63골 50도움을 올리면서 유럽 빅클럽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손흥민이 주장으로 활약하고 있는 토트넘 홋스퍼도 2019년 여름 페르난데스 영입에 진지한 관심을 드러냈지만, 구단 간의 합의가 결렬되면서 토트넘 이적이 불발됐다.


당시 상황에 대해 페르난데스는 "2019년 여름 프리미어리그에서 내게 관심 갖는다는 것을 알았지만 구체적인 제안을 한 곳은 토트넘뿐이었다"라며 "지금은 기분이 이상하지만 당시엔 토트넘 제안을 받고 신이 났다. 내 인생의 목표 중 하나가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것이었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이어 "그러나 두 구단이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거래를 결렬됐다. 복잡한 감정이 들었다. 스포르팅에서 뛰는 건 행복했지만 내 운명은 아니었다"라고 덧붙였다.

토트넘 이적이 불발된 후 6개월 뒤인 2020년 1월 맨유가 페르난데스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그는 "에이전트에게 100%가 될 때까지는 이적 얘기를 하지 말아달라고 했는데 밤에 전화가 왔다"며 "난 그에게 '토트넘?'라고 물었고, 에이전트는 맨유라고 답했다"라고 했다.


페르난데스는 즉각 "지금 농담하는 거냐"고 에이전트에 되물었다. 에이전트의 답은 달랐다. "정말이다. 맨유에서 원한다. 이제 네가 정할 차례"라고 받아쳤다.

페르난데스는 "맨유로 갈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에이전트에)답장도 하지 않았다. 눈물을 참기 시작했다"라며 "아내가 달려와 '왜 우는거냐'고 묻자 난 '모르겠다. 행복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맨유로 이적한 후 페르난데스는 232경기 출전해 79골 65도움을 기록하면서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미드필더로 등극했을 뿐만 아니라 지난해 여름엔 클럽 주장으로 선임됐다. 또 뛰어난 활약을 펼치면서 지난 2022년 재계약을 맺어 주급이 24만 파운드(약 4억1800만원)로 인상됐다.

사진=페르난데스 SNS,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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