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병 투척' 기성용 쓰러진 후…인천 첫 홈 경기, 텅 빈 응원석
프로축구 인천유나이티드 구단이 25일 광주FC와의 경기가 열린 인천축구전용경기장 텅 빈 홈 응원석에 ‘건전한 응원문화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는 현수막을 걸었다.
인천 구단은 이날 해당 현수막과 함께 ‘RE: United 다시, 인천’이라는 문구를 걸어 분위기 쇄신을 약속했다.
앞서 11일 FC 서울과의 홈 경기에서는 일부 인천 팬이 상대 선수를 향해 물병을 던지는 일이 발생했고, 당시 서울 주장 기성용은 날아든 물병에 급소를 맞아 쓰러지기도 했다.
이후 124명의 팬이 물병 투척 사실을 자진 신고했고, 인천 구단은 이들에 경기장 출입을 무기한 금지하는 징계를 내렸다.
단 구단이 지정한 봉사활동 100시간을 채우면 징계를 해제 받을 수 있다.
이와 별도로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인천에 홈 5경기 응원석 폐쇄 징계를 내렸는데, 이날 광주와의 경기는 징계를 적용하는 첫 경기였다.
징계 기간에 인천 팬은 홈 응원석에 앉을 수 없고, 집단 응원도 할 수 없었다.
인천 팬은 평소 약 4600석의 홈 응원석 중 3000석 이상을 채울 정도로 열성적인 것으로 유명하다.
조성환 인천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에 “팬들이 없어 아쉽지만, 한편으로 위안이 되는 건 완전히 무관중은 아니라는 점”이라며 “그동안 (응원 문화가)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했는데…”라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인천 팬의 응원 문화와 열정은 어느 팀보다 좋다고 생각했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는데 그게 한순간에 묻히는 게 안타깝다”며 “이런 부분을 불식시키기 위해 좋은 경기력과 결과를 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조 감독은 또 “연맹에서 부과한 벌금을 전달수 대표이사가 자비로 부담한다는 이야기도 들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 팀이 아직은 건강한 것 같다”며 “(팬과 구단이) 서로를 위하고, 서로의 탓을 하지 않는 걸 보면 충분히 반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인천 구단은 프로축구연맹이 안전과 질서 유지 책임을 물어 구단에 부과한 제재금 2000만원을 자진 신고자의 모금으로 납부하되, 부족한 금액은 구단 총 책임자인 전 대표이사가 충당하기로 했다.
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장태완 "대가리 뭉개버린다"…전두환 칠 기회 3번 있었다 | 중앙일보
- '총리 교체' 국정 쇄신 상징인데…사표낸 한 총리 유임설, 왜 | 중앙일보
- 반토막 났는데 “또 추락한다”…에코프로 3형제는 이때 사라 | 중앙일보
- "아빠, 애들이 나더러 개근 거지래"…조롱거리 된 개근상 | 중앙일보
- 설채현 "의리 빼면 시체" 강형욱 불똥 해명하더니 사과문, 왜 | 중앙일보
- "강형욱 CCTV 인격말살" 열 받은 변호사, 전 직원 무료 변론 선언 | 중앙일보
- 일본인들은 "쓸모 없다"며 버렸다…세계 유일 '기장 짚불 꼼장어' 탄생기 | 중앙일보
- '두개의 전쟁'서 실리 톡톡히 챙긴 인도, 그 뒤 '모디의 검' 정체 [후후월드] | 중앙일보
- 승승장구 엔비디아 잡아라…격화되는 HBM 수주 경쟁 속사정 | 중앙일보
- "영국서 걸인으로 발견된 노홍철" 그를 확 바꾼 그날의 실검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