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나간 '野 7당' 범국민대회 "尹 거부권, 국민 인내심 한계"
7개 야당이 한 곳에 모여 집회를 열고 윤석열 대통령의 ‘채 상병 특검법’ 거부권 행사를 규탄했다. 10번의 거부권을 쓴 윤 대통령을 두고 “국민 인내심에도 한계가 있다” “8년 전 일을 다시 겪을 것” 등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25일 더불어민주당·정의당·새로운미래·기본소득당·진보당·조국혁신당·사회민주당 등 야 7당은 서울역 일대에서 ‘야당·시민사회 공동 채 상병 특검법 거부 규탄 및 통과 촉구 범국민대회’에 참여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지난 총선에서 더 이상 국민의 뜻에 어긋나지 말라 경고했지만 그들은 변하지 않았다”며 “우리가 다시 심판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투표로 심판해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반성하지 않고 역사와 국민에게 저항한다면, 이제 국민의 힘으로 현장에서 그들을 바로 억압해서 항복시켜야 하지 않겠나”라고 강조했다. 또 “국민들의 인내에도 한계가 있고 대통령의 거부권에도 한계가 있는 것”이라며 “한계를 넘어서고 국민을 능멸하는, 배반하는 대통령과 정부·여당의 폭정에 대해서 이제 함께 손잡고 함께 싸워가자”고 외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국민의 인내심에도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채 상병 특검법 거부에 대해서 “본인과 핵심 측근들이 수사받을까 봐 겁난 것 외엔 다른 이유를 찾을 수 없다”며 “너무 비겁하고 얍삽하다”고 비난했다.
조 대표는 “국민의힘은 채 해병 특검에 찬성표를 던져야 한다”고 호소했다. 대통령 탄핵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조 대표는 “그렇지 않으면 8년 전에 겪었던 일을 다시 겪을 것”이라며 “독재자의 길로 가고 있는 대통령을 멈춰 세우라”고도 말했다.
장혜영 정의당 원내대표 직무대행은 여당에 대해 “시민의 대표로서 권력을 견제할 책무를 다할 건지, 아니면 자멸하는 권력의 포로가 되어 민심을 외면하고, 무의미한 고통을 가중시켜 윤 대통령과 함께 심판받을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28일 본회의가 두 번째이자 마지막 기회”라고 했다.
이석현 새로운미래 비상대책위원장은 “새로운미래 의원 5명 전원이 28일 본회의에 참석해 (특검법을) 가결시킬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날 집회에는 용혜인 기본소득당 원내대표·윤희숙 진보당 상임대표·한창민 사회민주당 당선인 등 7개 야당 대표가 참석해 윤 대통령의 거부권을 비판하고 국민의힘의 찬성을 촉구했다. 채 상병 특검법이 재의결되려면 국민의힘에서 최소 17명이 찬성표를 던져야 하는데, 지금까지 김웅·안철수·유의동·최재형 의원 등 4명이 찬성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상태다.
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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