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행동 100번째 가족 걷기 "지금 당장 행동하라"

윤성효 2024. 5. 25.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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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기후행동, 25일 오후 '기후가족걷기' 벌여... 초등학생 등 '기후선언' 이어져

[윤성효 기자]

 창원기후행동은 25일 오후 창원 시가지에서 ”기후 가족 걷기“를 열었다.
ⓒ 창원기후행동
 
"지금 당장 행동하라."

기후위기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시민들이 함께 걸으며 이 같이 외쳤다. 창원기후행동이 25일 오후 창원 시가지에서 '기후가족걷기'를 처음으로 연 것이다.

창원기후행동, 한살림, 마창진환경운동연합, 창원·마산YMCA, 진해YWCA 등 단체들은 매주 금요일마다 창원 용호문화거리 등지에서 '금요기후행동'을 벌여왔고, 100번째를 맞아 대규모 참여로 첫 '기후가족걷기'를 벌인 것이다.

기후가족들은 기후위기를 강조하는 손팻말을 들거나 옷을 입고 창원종합운동장을 출발해 창원시청 앞 광장을 지나 상남 분수광장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왔다.

창원기후행동은 "미래 세대와 함께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대응 방안을 홍보하기 위해 기후가족걷기를 벌였다"라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기후위기 실천을 위해 자가용보다 자전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해 집결한 뒤 걸었고, 집에 돌아갈 때도 같은 교통수단을 이용했다.

누구보다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참가자들이 많았고, 발언이 이어졌다. 박성원 학생(창원 반송초교 5년)은 "전 세계의 많은 과학자들은 지금의 기후위기가 너무 심각하다고 말합니다. 이대로 가면 우리 청소년들은 멸종위기종이 될 수도 있다고 합니다"라며 "우리들은 꿈을 펼치 보지도 못하고 끝내야 하나요?"라고 호소했다.

박 학생은 "지구는 둥글다. 지구는 태양을 향해 돈다. 모두 과학자들이 밝혀 낸 것입니다. 지구 온도가 1.5도 올라가는데 남은 시간이 5년 2개월입니다. 사람들은 왜 믿지 않습니까?"라며 "1.5도가 올라가면 농사가 안 되고 식량위기가 온다고 합니다"라고 했다.

대기과학자 조천호 박사의 '경고'를 소개한 박 학생은 "기후변화 때문에 사과값이 비싸 우리 가족들은 사과도 자주 먹지 못합니다. 사과는 먹지 않아도 죽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과자, 라면, 과일, 쌀이 마트에 없으면 우리는 어떻게 살 수가 있나요?"라고 했다.

"5년 후면 겨우 고등학생입니다"라고 한 그는 "태풍, 폭우, 가뭄, 폭염에 시달리면서 살아야 하고 하루 한두 끼 먹고 살아야 할지 모릅니다. 제발 과학자들의 말을 믿고 우리들의 행동을 바꿔 주세요. 일회용 종이컵, 플라스틱 컵은 아예 만들지 말아 주세요"라고 강조했다.

그는 "불편하겠지만 생활할 수 있습니다. 불편한 거 참지 못하면 기후위기 막지 못합니다. 고기 덜 먹어도 영양실조 걸리지 않습니다. 학생들이 잔반 남긴다고 채식을 자주 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학생들에게 고기 많이 먹으면 우리들의 미래가 없다고 설명해 주세요"라고 했다.
  
 창원기후행동은 25일 오후 창원 시가지에서 ”기후 가족 걷기“를 열었다.
ⓒ 창원기후행동
 
"환경도 지키고 운동도 되고 1석 2조 아닌가요?"

문서영 학생(반림중학교 1년)은 "기후위기에는 많은 원인이 있습니다. 그중에는 대기오염이 제일 심각하다고 생각합니다. 코로나19 기간 중에 저는 맑은 공기를 경험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로 다시 대기가 차로 인해 오염되기 시작 했습니다"라고 했다.

이어 "걷기 싫어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차를 타실 겁니다. 차를 타게 되면 이산화탄소와 같은 온실기체가 많아 집니다. 점점 많아질수록 대기중에 온실기체의 농도가 높아집니다"라며 "그러므로 자전거를 타보시는 건 어떠신가요? 환경도 지키고 운동도 되고 1석 2조 아닌가요?"라고 덧붙였다.

문서영 학생은 "우리 다 함께 좀 더 맑은 공기를 마시는 것은 어떨까요? 우리 다함께 환경을 소중히 여겼으면 좋겠습니다"라고 호소했다.

영국에서 공부하고 있다고 한 장원혁 유학생은 "제가 영국에서 연구하는 분야는 질병, 감염, 바이러스에 대한 분야로, 기후변화와 생태계 보존에 대한 공부도 하고 있어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누구보다도 더 절실히 느끼고 우려하고 있습니다"라고 했다.

그는 "최근 사례를 보면 기후변화로 전 세계적으로 빈번한 자연재해와 그에 따른 피해는 우리가 모두 평소에 당연히 여기는 것들인 식량, 물, 에너지 등이 위협받고 있다는 사실에 경각심을 가지게 됩니다"라며 "인종, 종교, 정치 성향을 떠나서 기후위기 주제만은 모두 한마음 한 뜻으로 대비 방안과 정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였으면 합니다"라고 강조했다.

장원혁 학생은 "고향 창원에서 기후위기 행동을 100번째까지 계속 해 오고 있는 기후활동가들이 많이 계시다는 사실만으로도 저에게는 굉장한 자부심과 존경심을 가지게 됩니다"라며 "저도 이곳에서 기후위기 대응에 적극 참여하고 실천하면서 살아가겠습니다"라고 다짐했다.
  
 창원기후행동은 25일 오후 창원 시가지에서 ”기후 가족 걷기“를 열었다.
ⓒ 창원기후행동
 
"시간이 2년밖에 남지 않았다고 합니다"

거제 노자산 지키기 활동을 하고 있는 강미영 교사(계룡중)는 "노자산 지키기 활동을 하는 이유는 거제에서 기후 위기를 막고자 해야 할 일 중 1순위이기 때문입니다"라며 "기후시계는 지구 평균 온도 1. 5도까지 남은 시간이 겨우 5년 1개월이라고 하고, 유엔에서는 기후 위기를 막을 수 있는 시간이 2년밖에 남지 않았다고 합니다"라고 했다.

강 교사는 "현 상황에서는 기후 위기를 막기 위해서 모든 사람이 당장 뭐든지 해야 할 때입니다"라며 "일회용품 쓰지 않기, 분리수거 잘하기, 에어컨 가동 시간 줄이기 등 모두 의미 있는 일입니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우리의 소중한 자연을 그대로 보존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했다.

이어 "생물다양성이 풍부한 산이 기후 위기를 막아주는 역할을 하는데 거제 노자산은 멸종위기종의 보물 창고이자 거제의 아마존과 같은 산입니다. 그런데 이 노자산이 골프장으로 개발될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강 교사는 "노자산 숲이 사라진다면 그곳에 깃들어 살고 있는 멸종위기종을 포함한 다양한 동식물들이 사라지고 기후 위기는 더욱 빨라질 것입니다"라고 했다.  
 
 창원기후행동은 25일 오후 창원 시가지에서 ”기후 가족 걷기“를 열었다.
ⓒ 창원기후행동
  
 창원기후행동은 25일 오후 창원 시가지에서 ”기후 가족 걷기“를 열었다.
ⓒ 창원기후행동
  
 창원기후행동은 25일 오후 창원 시가지에서 ”기후 가족 걷기“를 열었다.
ⓒ 창원기후행동
  
 창원기후행동은 25일 오후 창원 시가지에서 ”기후 가족 걷기“를 열었다.
ⓒ 창원기후행동
  
 창원기후행동은 25일 오후 창원 시가지에서 ”기후 가족 걷기“를 열었다.
ⓒ 창원기후행동
  
 창원기후행동은 25일 오후 창원 시가지에서 ”기후 가족 걷기“를 열었다.
ⓒ 창원기후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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