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상병 특검' 거부에 곧 군대 가야 하는 청소년 "너무 겁난다"

윤성효 2024. 5. 25.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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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진보연합 "23번째 윤석열퇴진 창원촛불행진"... 청년 등 발언 이어져

[윤성효 기자]

 창원진보연합은 24일 저녁 창원 용호문화거리 앞에서 상남 분수광장까지 ‘윤석열 퇴진 촛불행진’을 벌였다.
ⓒ 윤성효
 
"윤석열을 거부한다. 채상병 특검 재의결하라. 윤석열 거부권 남발 규탄한다.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다. 채상병 순직 진상을 규명하라."

경남 창원시민들이 거리에서 이같이 외쳤다. 창원진보연합이 24일 저녁 용호문화거리 앞에서 상남 분수광장까지 '윤석열 퇴진 촛불행진'을 벌인 것이다.

창원진보연합은 매달 마지막주 금요일 저녁마다 '윤석열 퇴진 촛불집회'를 열고 있으며, 이날 행진은 23번째 열렸다. 참가자들은 특히 해병 채상병의 죽음과 관련한 특별검사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면서 이를 거부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을 규탄했다.

김진호 창원진보연합 상임대표는 대회사를 통해 "해병대 채상병 사망의 책임규명을 위해 사단장까지 처벌대상으로 정하자 사단장을 포함해 처벌대상을 축소하라는 소위 VIP격노설, 수사외압설을 밝히는 게 이 특검의 핵심내용 중 하나입니다. VIP는 누구입니까? 윤석열 대통령 아닙니까?"라고 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이 청와대 참모진과 회의하면서 격노했고 이것이 국방부와 해병대로 전달돼 수사대상이 축소되었다는 거 아닙니까? 윤석열 대통령의 수사외압이 사실이라면 법률위반이며 탄핵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라며 "이런 사정이 있는데 자기 자신을 지키기 위해 거부권을 행사한다는 것은 헌법이 부여한 권한을 잘못 사용하는 것입니다"라고 했다.

그는 "국민의 70% 이상이 채상병 특검을 찬성하고 있습니다. 특검 거부는 민심과 맞서 싸우겠다는 선언이나 다름없습니다"라며 "대통령 출마할 때는 공정과 상식을 부르짖었지만 학력위조, 뇌물수수, 부동산투기, 주가조작 범죄행위가 넘치는데도 다 봐주고 있습니다. 공정과 상식은 어디 갔습니까?"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창원진보연합은 24일 저녁 창원 용호문화거리 앞에서 상남 분수광장까지 ‘윤석열 퇴진 촛불행진’을 벌였다. 김진호 창원진보연합 상임대표.
ⓒ 윤성효
 
"채상병은 그렇게 목숨을 잃었습니다"

청(소)년 발언이 이어졌다. 이다영 학생(창원대) 학생은 "윤석열 정권은 청년 장병의 죽음까지 거부권을 행사한다고 합니다. 채 상병을 포함한 해병대원들이 당시 구명조끼 하나 없이 위험한 구역에 무리한 수색을 요구받았습니다, 이러한 수색작전에 누군가 죽지 않는 게 이상한 것이었고, 채상병은 그렇게 목숨을 잃었습니다"라고 했다.

이어 "자연재해가 아닌 군대가, 국가가 죽인 것입니다. 그리고 이후 이 죽음을 정부와 국방부는 은폐시키려고 했습니다. 대통령실이 개입해 수사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존재하고 이는 특검을 통해 명백히 밝혀내야 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이 학생은 "국민의힘은 여야 합의 없는 일방적 추진이므로 거부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죽음을 합의하는 것이 정치이고, 정치인인가요? 청년들은 이러한 정치의 모습에 점점 거부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정치에 무관심하고 더 나아가 혐오합니다. 그렇지만 저는 그리고 대학생들은 다 함께 이러한 정권과 정치인의 행동에 분노하고 기억할 것입니다"라고 했다.

공군 출신으로 현재 민방위 대원이라고 한 김재영 청년은 "저는 군대를 전역한 지 10년이 넘었는데요. 군복무에 대해서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내가 선택한 적 없는 의무를 수행하기 위해 나의 생명과 안전을 오롯이 국가에 맡기고 신체적, 정신적 자유를 통제받는 시기. 징병제를 경험하는 대한민국 청년들이라면 국민들이라면 다들 공감할거라 생각합니다"라고 했다.

그는 "그러면 나의 생명과 안전을 오롯이 국가에 맡기는 이 시기에 국가는 나에게 어떻게 해야합니까? 지켜줘야죠 아니 전쟁 혹은 자연재해와 같은 재난의 상황에 나라와 국민을 지키려고 그 의무를 다하는 군인에게 국가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최선의 노력으로 온갖 물적 지원 다 해야 되는 게 국가의 임무 아닙니까?"라고 했다.

이어 "그런데 지난해 7월 군과 국가는 어떻게 했습니까? 성과에 눈먼 사단장의 지시로 구명조끼 없이, 안전바 하나 없이 수색하다가 사고가 났습니다. 군과 국가의 미흡함으로 죽지 않아도 될 청년이, 국민이 그렇게 죽었습니다. 이게 나라입니까?"라고 덧붙였다.

김 청년은 "지금 특검이 가리키는 최종점은 딱 윤석열입니다. 이번에 거부권 행사한거 자신에게 올 수사 무마시키려는 수작이 뻔합니다. 통신사에서 통신기록 보관하는 기간이 1년입니다. 올해 7~8월 되면 사건 관련된 통신기록이 거의 삭제되니 이거 넘겨볼려고 거부권 행사한 겁니다. 검찰총장까지 했던 사람이니 잘 알겠죠"라며 "이건 자신의 수사를 무마하기 위한 명백한 직권남용이며 대통령 탄핵까지도 될 수 있는 사안입니다. 명명백백히 밝혀져야 합니다"라고 강조했다.

"수사를 방해하며 진실을 은폐하고 있습니다"

조만간 군대에 가야 한다고 한 조현수 고등학생(3년)은 "채상병이 목숨을 잃은 지 300여 일이 지났음에도 진실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무능한 윤석열정부가 특검을 거부하고 수사를 방해하며 진실을 은폐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 뜻을 거부하고 대통령의 의무를 외면하는 윤석열 대통령 때문에 국민이 죽어도 국가가 책임지지 않는, 이상한 사회가 되었습니다. 그 어느 곳에서도 국가를 찾아 볼 수 없습니다. 명백한 타살이 공공연하게 일어나는 무서운 사회입니다"라고 했다.

조현수 학생은 "저는 지금 18살로 조금 있으면 군대에 갑니다. 저의 하나뿐인 형도 올해 7월에 군대에 갑니다. 그런데 군대에 간다는 사실에 너무도 겁이 납니다"라며 "제가, 저의 형이 채상병처럼 위험한 일에 부당하게 내몰려 죽을까 봐. 죽어서도 그 죽음을 외면 당할까 두렵습니다. 태평양 망망대해처럼 위험한 사회에서 저는 무엇을 위해 군대에 가야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라고 했다.
 
 창원진보연합은 24일 저녁 창원 용호문화거리 앞에서 상남 분수광장까지 ‘윤석열 퇴진 촛불행진’을 벌였다.
ⓒ 윤성효
  
 창원진보연합은 24일 저녁 창원 용호문화거리 앞에서 상남 분수광장까지 ‘윤석열 퇴진 촛불행진’을 벌였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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