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식대학 지역비하 논란이 보여준 유튜브 콘텐츠의 이면 [D:이슈]

류지윤 2024. 5. 25.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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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이 최근 영양군을 방문한 영상에서 지역 비하 논란, 걸그룹 아이브 장원영 성희롱 의혹에 휩싸였다.

지역비하 논란에 대해 사과는 했지만 대중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았고 피식대학 구독자는 16만 여명이 이탈했다.

300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피식대학'의 지역 비하 논란은 유튜브 콘텐츠에 명확한 기준이나 필터링이 없다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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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이 최근 영양군을 방문한 영상에서 지역 비하 논란, 걸그룹 아이브 장원영 성희롱 의혹에 휩싸였다. 지역비하 논란에 대해 사과는 했지만 대중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았고 피식대학 구독자는 16만 여명이 이탈했다.

ⓒ피식대학

이번 논란은 유튜브 콘텐츠가 지닌 표현의 자유와 그에 따른 문제점을 여실히 드러냈다. TV가 가지는 소재와 표현의 규제로 유튜브로 무대를 이동해 자유로운 표현과 포맷으로 인기를 끌어왔지만, 이 점이 양날의 칼로 작용, 어두운 이면을 보여줬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11일 피식대학이 '경상도에서 가장 작은 도시 영양에 왔쓰유예'라는 영상을 게재하면서다. 영상에서 이용주, 정재형, 김민수는 영양의 한 시강을 방문해 "이것만 매일 먹으면 햄버거가 천상의 맛일 것"이라고 비난하거나 특산품 블루베리 젤리를 먹은 뒤 "젤리가 할매 맛이다. 할머니 살을 뜯는 것 같다" 등의 무례한 발언을 했다.

또한 "공무원인데 여기 발령 받으면...여기까지 하겠다", "강이 위에서 볼 땐 예뻤는데 밑에서 보니까 똥물"이라며 지역 비하성 발언이 계속됐다.

여기에 피식대학에 진행하는 인터뷰 코너 '피식쇼'의 장원영 편 영상 섬네일을 두고 성희롱 논란도 불거졌다. 'PSICK'(피식)이란 문구의 일부를 장원영의 사진으로 교묘하게 가려 성적인 의미의 비속어를 연상시키게 했다.

대중들은 피식대학의 선 넘은 지역 비하 발언 및 성희롱 의혹을 두고 거세기 비판했고 이는 구독 취소로 이어지고 있다.

유튜브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심의 대상이지만, 방송 콘텐츠와 달리 방송법이 아닌 정보통신망법의 적용을 받는다. 방송 콘텐츠의 경우 방송 형태와 내용 등을 모두 규제받는다. 물론 TV 방송이 도덕적으로 완전무결하다고 할 수는 없다. 다만 기관의 최소한 규제 장치가 기능하고 있고 있어 콘텐츠의 사전 심의와 사후 제재를 가하는 시스템이 존재, 안전망 역할을 한다.

유튜브는 정보통신망법의 적용을 받으면 콘텐츠 속 불법 정보에 대해서만 우선적으로 제재가 가해진다. 정보통신망법에 명기된 콘텐츠 속 불법 정보는 마약이나 청소년 유해물, 선정적인 콘텐츠가 해당된다. 즉 창작자의 자율적인 판단과 구독자들의 반응이 검열 장치인 셈이다.

피식대학은 창작자가 표현의 자유를 갖는 유튜브 플랫폼의 특성을 활용해 '한사랑산악회', '05학번 이즈백', '나락퀴즈쇼', '피식쇼' 등의 코너로 사랑 받았다. 지난해 개최된 제59회 백상예술대상에서는 유튜브 콘텐츠로는 최초로TV부문 예능 작품상을 받으며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다.

그러나 이번 논란으로 피식대학이 장점에만 의존해 창작자가 콘텐츠 유해에 대한 경각심이 낮아졌다는 걸 여실히 드러냈다. 유튜브가 TV 방송의 규제를 피하면서 창의력과 재미를 극대화할 수 있었던 반면, 그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윤리적 문제에 대한 경각심은 없었다.

300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피식대학'의 지역 비하 논란은 유튜브 콘텐츠에 명확한 기준이나 필터링이 없다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줬다.

이번 피식대학 사건은 유튜브 플랫폼이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면서도 콘텐츠의 윤리적 문제를 어떻게 다룰 것인가에 대한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했다. 유튜브가 자체적인 규제 시스템을 강화하거나, 창작자들이 스스로 윤리적 기준을 마련하는 등 자정 능력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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