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물간 줄 알았는데...아모레퍼시픽 주가 훨훨 나는 이유

문지민 매경이코노미 기자(moon.jimin@mk.co.kr) 2024. 5. 25.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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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코스알엑스 연결 편입
해외 수출 다변화 역할 기대
코스알엑스 베스트셀러 ‘어드밴스드 스네일 라인’. (아모레퍼시픽그룹 제공)
기나긴 부진의 늪에 빠졌던 아모레퍼시픽 주가가 모처럼 들썩인다. 1분기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깜짝 실적을 발표한 데 이어, 2분기부터 연결 실적으로 편입될 코스알엑스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5월 23일 장중 19만3000원을 터치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2022년 2월 이후 약 2년 3개월 만에 새로 쓴 기록이다. 이날 아모레퍼시픽은 외국인이 1738억원 순매수하며 외국인 순매수 5위에 올랐다. 최근 주가 상승세로 2021년 9월 이후 약 2년 8개월 만에 20만원 돌파를 목전에 뒀다.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지난 3년간 부진의 터널을 빠져나오지 못했다. 2021년 5월 30만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이후 내리막을 걸었고, 2022년에는 10만원 선마저 붕괴되며 주가가 8만원대로 떨어졌다. 지난해 역시 10만원 초반대에서 횡보하는 흐름을 보였다. 해외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 수요가 코로나19 사태 후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며 실적이 주저앉은 탓이다.

그러나 올 들어 분위기가 반전됐다. 1분기 증권가 전망치를 웃도는 깜짝 실적을 기록하며 시장 우려를 잠재웠다. 아모레퍼시픽의 1분기 매출은 91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2%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727억원으로 같은 기간 13% 증가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였던 560억원보다 30%가량 높은 수준이다. 중화권 매출이 부진했으나, 국내 이익이 개선되고 미주와 유럽 등 서구권을 중심으로 성장폭을 키웠다. 특히 서구권에서는 설화수·라네즈·이니스프리 등 주요 브랜드가 선전하며 미주에서 40%, 유럽·중동에서 52% 매출이 증가했다.

이 같은 깜짝 실적에 증권가의 눈높이도 높아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5월 24일 기준 아모레퍼시픽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4162억원이다. 지난해보다 285% 높은 수준이다. 지난 3월 추정치가 3767억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두 달 새 10%가량 눈높이가 높아졌다.

증권사들은 줄줄이 아모레퍼시픽의 목표주가를 높여 잡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제시한 아모레퍼시픽 목표주가는 평균 20만7500원이다. 5월 23일 종가(18만8000원) 대비 10% 정도 상승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는 중국 이외 시장 성장이 가속화하며 실적이 더욱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특히 2분기부터 연결 실적으로 편입될 코스알엑스 효과를 주목한다. 5월부터 아모레퍼시픽 자회사로 편입되는 코스알엑스는 매출 90% 이상이 북미와 유럽, 일본 등에서 발생할 정도로 수출에 강점을 보인다. 향후 아모레퍼시픽의 수출 다변화 전략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조소정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알엑스는 미국에서 성공적인 입지를 다진 브랜드”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채널과 카테고리 확장을 통한 성장뿐 아니라 트렌드를 주도하는 마케팅으로 소비자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스알엑스가 5월부터 연결 실적으로 편입되면서 비중국 채널의 이익 기여도가 높아질 전망”이라며 “라네즈, 이니스프리 등 기존 브랜드의 비중국 채널 성장도 충분히 기대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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