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사람들]지분 0% 공동창업자는 양자컴퓨팅에 전부를 건 '기부킹'

정현진 2024. 5. 25.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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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가죽점퍼에 희끗희끗한 머리가 트레이드 마크인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30여년 전인 1993년 엔비디아를 창업했다.

엔비디아 창업 후 초기 10년간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은 프리엠은 요즘 황 CEO만큼이나 분주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프리엠 엔비디아 공동창업자는 자신의 모교 공대인 렌셀러폴리테크닉대학(RPI)이 최첨단 기술 허브가 될 수 있도록 지난 20여년간 기부금을 쏟아 부었다.

프리엠 창업자는 2003년 엔비디아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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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을 퀀텀밸리로"
젠슨 황과 함께 엔비디아 만든 커티스 프리엠
모교에 기부금 쏟아붓는 공동창업자
렌셀러폴리테크닉대에 20여년간 기부
양자 컴퓨팅 시스템 위해 1000억원 전달

지금은 가죽점퍼에 희끗희끗한 머리가 트레이드 마크인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30여년 전인 1993년 엔비디아를 창업했다. 엔비디아의 창업주는 황 CEO만이 아니었다. 절친한 동료 엔지니어였던 크리스 말라코프스키와 커티스 프리엠이 있었다. 엔비디아 창업 후 초기 10년간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은 프리엠은 요즘 황 CEO만큼이나 분주하다.

지난해 10월 렌셀러폴리테크닉대학(RPI)에서 진행된 IBM 양자 컴퓨팅 시스템 설치 기념식에서 엔비디아 공동 창업자인 커티스 프리엠(왼쪽에서 두번째)과 IBM, 학교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출처=IBM 홈페이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프리엠 엔비디아 공동창업자는 자신의 모교 공대인 렌셀러폴리테크닉대학(RPI)이 최첨단 기술 허브가 될 수 있도록 지난 20여년간 기부금을 쏟아 부었다. 1970년대 후반부터 1980년대 초반 RPI에서 공부해온 그는 모교가 이 기부금을 토대로 양자컴퓨터 발전에 성공하면 학교는 물론 지역경제에도 활기를 불러일으킬 것이라 믿고 있다.

이러한 믿음을 바탕으로 프리엠 창업자는 2001년부터 RPI에 3억달러(약 4076억원) 가까이 기부했다. 그중 7500만달러는 양자 컴퓨팅 시스템 마련을 위한 기부금이다. 이 자금으로 RPI는 대학 최초로 IBM의 양자 컴퓨팅 시스템을 확보했다. IBM이 지난 8년간 이 시스템을 구축한 곳이 70여개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대학의 양자 컴퓨팅 시스템 확보는 파격적인 조치로 해석될 수 있다.

학교에 최고급 장비가 마련돼 연구에 활용하면 양질의 연구 결과를 도출할 뿐만 아니라 양자컴퓨팅 관련 인재 양성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 프리엠 창업자의 생각이다.

프리엠 창업자는 WSJ 인터뷰에서 뉴욕의 허드슨 밸리를 미국 양자 컴퓨팅 연구의 핵심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허드슨 밸리(Hudson Valley)를 '퀀텀 밸리(Quantum Valley)'로 바꾸고자 한다"며 "뉴욕이 실리콘 주(州)가 되길 바라는지 여부에 달렸다. 그저 단순한 골짜기 수준이 아니고 말이다"라고 말했다. 메타플랫폼, 구글 등이 장악한 실리콘밸리를 '소셜앱 밸리'라고 비판한 그는 뉴욕에서 반도체 기술 개발이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뉴욕에는 미국 반도체 업체인 글로벌파운드리, ON세미컨덕터, 울프스피드 등이 운영하는 반도체 제조 공장이 밀집해 있다. 대표적인 미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도 시러큐스 인근에 최대 1000억달러를 투자해 대규모 공장을 짓기로 했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마이크론의 투자에 61억달러의 자금을 지원키로 했다.

능력 있는 엔지니어였던 프리엠 창업자는 최초의 PC용 그래픽 프로세서인 IBM 프로페셔널 그래픽 어댑터를 설계한 인물이다. 1993년 엔비디아 창업 전까지 선마이크로시스템즈의 선임 엔지니어로 재직하며 그래픽칩을 개발했다. 이 경험을 살려 프리엠 창업자는 엔비디아 창업 당시 소프트웨어 아키텍처 개발을 담당했다. 당시 황 CEO는 회사 경영상의 결정을 내리는 역할을, 다른 창업자인 말라코프스키는 하드웨어 디자인을 맡았다고 한다.

WSJ에 따르면 부러움을 뜻하는 영어 단어 '엔비(envy)'와 같은 뜻의 라틴어인 '인비디아(Invidia)'를 합쳐 엔비디아라는 이름을 만든 것도 프리엠이었다.

프리엠 창업자는 2003년 엔비디아를 떠났다. 이후 2006년까지 엔비디아 지분을 서서히 매각해왔다. 포브스지는 지난해 11월 프리엠 창업자가 이때 지분을 매각하지 않고 유지했다면 그 가치가 700억달러에 달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그렇게 될 경우 미국에서 열여섯번째 부호가 됐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는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엔비디아 지분을 언급하며 "약간 미친 짓을 했다. 좀 더 가지고 있을 걸 하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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