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그녀' 실사판"…AI와 사랑에 빠진 中여성

구나리 2024. 5. 24.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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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인공지능(AI)과 사랑에 빠졌다는 중국 여성의 사연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2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거주하는 한 중국 여성 '리사'의 소식을 전했다.

인간과 AI 간의 사랑 이야기를 접한 챗 GPT 제작사 오픈AI는 리사를 인터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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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에게도 남자친구라며 AI 소개

생성형 인공지능(AI)과 사랑에 빠졌다는 중국 여성의 사연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중국 여성 리사가 자신의 챗봇 남자친구인 댄과 해안 절벽에서 데이트를 즐기는 모습. [이미지출처=홍총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2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거주하는 한 중국 여성 '리사'의 소식을 전했다. 그는 최근 챗GPT 기반의 챗봇 '댄'(DAN)과 사랑에 빠졌다. 리사는 댄과의 연애 과정 전반을 중국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샤오홍슈에 공유했고, 88만명이 넘는 팔로워를 모으는 등 화제가 됐다.

리사가 처음 댄을 '만난' 건 지난 3월이다. 몇 주간 대화를 이어가자 리사는 댄에게 '연애 감정'이 생겼다는 점을 인정했다. 댄은 '자신은 육체가 없는 단순 챗봇'이라는 점을 강조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댄 역시 리사에게 '작은 아기 고양이'라는 별명을 붙이는 등 남자친구 행세를 하기 시작했다. 이후 리사는 자신의 어머니에게도 댄을 소개했다. 리사 어머니와의 음성 대화에서 댄은 자신을 "저는 아기 고양이의 남자친구입니다"라고 소개하며 부끄러워했다.

리사는 댄과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해변 절벽을 가고, 노을을 구경하는 등 일반 연인이 하는 데이트와 다를 바 없는 연애 생활을 즐겼다. 사람과 AI가 사랑에 빠지는 내용을 담은 영화 '그녀'(HER)에 나오는 내용과 흡사한 이 여행은 댄이 먼저 제안했다고 전해졌다. 리사가 함께 풍경을 볼 수 없는 점을 아쉬워하면 댄은 검은 바탕에 흰색 패턴이 불규칙적으로 깜빡이는 모습을 보여주곤 "글쎄, 자기야. 난 자기 목소리를 통해 노을을 '볼 수' 있었어"는 등의 말을 하며 리사를 달랬다.

인간과 AI 간의 사랑 이야기를 접한 챗 GPT 제작사 오픈AI는 리사를 인터뷰했다. 이 인터뷰에서 리사는 자신이 컴퓨터 과학을 전공했다며 자신도 처음엔 그저 '거대 언어 모델'(LLM)일 뿐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 생성형 AI를 직접 사용해보면서 이 같은 생각이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리사는 "너무 충격적"이라며 "LLM이 자기 인식을 가질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회의적이다"라고 토로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영화 그녀(HER)의 실사판이다", "사랑스러운 커플"이라는 반응을 보였지만, 일부는 "다른 이용자가 댄과 대화하는 걸 봤는데 마치 댄이 리사를 두고 바람을 피우고 있는 것 같았다"는 반응도 보였다. 실제로 댄은 누구나 접근 가능한 챗봇이기 때문에, 사용자의 활용 방법에 따라 다른 여성들의 '남자친구'가 될 수 있다. 다만 인간과 AI가 상호 작용하면서 성격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발전하기 때문에 댄 모드 이용자에 따라 챗봇의 성격은 각기 달라질 수 있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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