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덩이 들썩들썩 춤추는 아이, 다같이 '떼창'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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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가정의 소중함을 느끼고 정원 산책과 휴식의 시간을 갖도록 기획한 음악회가 지난 주말 전주 정원 문화 센터 1층의 정원 마켓에서 열렸다.
짧은 시간과 협소한 공간에서 연출된 작은 음악회였지만 청중의 대다수는 흥겨움과 즐거움이 가득한 풍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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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우 기자]
▲ 아열대 식물원의 노랑 새우 풀 |
ⓒ 최승우 |
노인 일자리를 통해 전주 정원 문화센터 도서관에서 일한 지 어언 4개월이 되어간다. 도서관은 하루에 수십 명의 방문객이 다녀갈 정도로 알려진 지역민의 휴식과 앎의 공간으로 역할을 다하고 있다.
아열대 식물이 주종을 이루는 식물원은 시간의 흐름과 함께 제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성장이 가파른 야자수는 석양 무렵 창문 깊숙이 들어오는 햇빛 가리개 역할을 할 만큼 커졌다.
'열망, 아름다운 소녀, 즐거운 말.' 등의 꽃말을 가진 노랑 새우풀은 노란색 꽃받침과 흰색 날개처럼 보이는 꽃을 피워내 눈을 즐겁게 한다. 붉은색과 흰색이 조화를 이루는 구즈마니아는 '만족'이란 꽃말과 같이 시들지 않는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가정의 소중함을 느끼고 정원 산책과 휴식의 시간을 갖도록 기획한 음악회가 지난 주말 전주 정원 문화 센터 1층의 정원 마켓에서 열렸다.
▲ 정원 속 작은 음악회 |
ⓒ 최승우 |
'동구 밖 과수원 길 아카시아꽃이 활짝 폈네. 하얀 꽃 이파리 눈송이처럼 날리네…. 과수원 길 먼 옛날의 과수원 길'
다수의 청중이 연주에 맞추어 노래의 가사처럼 '얼굴 마주 보며' 동심의 세계에 빠져들어 즐겁게 합창했다. 이어서 우리나라의 대표 동요인 '오빠 생각'이 연주되고 지난 시절을 떠올리며 정답게 노래를 불렀다.
권진원의 'Happy birth day', 비비의 '밤양갱' 그리고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 5번'으로 이어지는 연주에는 힘찬 박수로 장단을 맞추었다. 70세가 훌쩍 넘은 어르신과 이제 유치원에 다닐 것 같은 아이 등 남녀노소가 정원의 푸름과 수벽에 흐르는 물소리를 배경 삼아 3인의 연주자와 함께 어울린 멋진 공연의 연출자들이었다.
짧은 시간과 협소한 공간에서 연출된 작은 음악회였지만 청중의 대다수는 흥겨움과 즐거움이 가득한 풍경이었다. 어린아이를 데리고 온 엄마는 아이와 손을 바꿔가며 손뼉을 쳤고 아이는 즐거움을 주체하지 못하고 엉덩이를 들썩거렸다.
엉덩이 가볍기로 둘째가라면 서운해할 초등학교 남자아이들은 오히려 의자와 한 몸이 되어 떠날 줄을 모른다.
▲ 정원 속 작은 음악회 |
ⓒ 최승우 |
'정원 속 작은 음악회'는 대규모 오케스트라의 웅장함과 프로 연주자들이 연주하는 현란한 기교에 비할 바는 아니었겠지만, 소소한 기쁨으로 삶의 활력소와 일상의 작은 행복을 가져 주었다.
셰익스피어는 '음악은 우리에게 사랑을 가져다주는 분위기 좋은 음식이다.'라고 하였다. '정원 속 작은 음악회'는 화려한 뷔페는 아니지만 단출하고 소박한 밥상을 닮았다. 배불리 먹는 포만감도 좋지만, 소식이 주는 부담 없는 식사도 나쁘지 않다.
삶의 만족감과 충족감도 커다란 업적과 성공으로 얻어질 수도 있지만, 하루하루의 작은 이야기가 만들어 가는 긴 호흡일 수 있다.
일상의 작은 일들에 감사하며 살다 보면 삶의 시간이 행복으로 물들지 않을까? 요란하고 화려하지 않지만 우리의 삶 속에 담겨있는 작은 이야기와 사람들과 어우러짐이 있는 전주 정원 문화센터의 '정원 속 작은 음악회'의 다음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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