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뺀질거리는 직원 누가 좋아하나”…강형욱 편드는 직원글도 올라와

김지연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colorcore@naver.com) 2024. 5. 24.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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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는 강아지 감시용…직원 감시 아냐”
“레오, 분변 묻은 채 방치” vs “죽기 전까지 잘 관리”
강형욱 보듬컴퍼니 대표.(강형욱 대표 인스타그램 갈무리)
최근 반려견 훈련 전문가 강형욱 보듬컴퍼니 대표와 관련해 직장 내 갑질 논란 증언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옹호 글이 나오면서 누리꾼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앞서 지난 19일 강형욱이 대표로 있는 보듬컴퍼니 전 직원들이 구직 사이트에 남긴 회사 리뷰 내용이 화제가 됐다. 작성된 리뷰 대부분은 악평으로 가득했다. “나르시시스트 남편과 그를 돕는 아내가 운영하는 회사. 그들의 가스라이팅 때문에 버티는 것만으로 너무 힘들었다” “기분이 태도가 되는 회사” “부부 관계인 대표이사의 지속적인 가스라이팅, 인격 모독과 업무 외 요구사항 등으로 정신이 피폐해졌다”등 주장이 나왔다.

여기에 임금체불 논란까지 제기되며 논란이 더 커졌다. 24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보듬컴퍼니는 2016년 임금체불 등으로 4건, 지난해에도 휴일수당 산정과 관련해 1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다만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2016년 4건 모두 자체 종결하거나 구제가 완료됐고, 지난해 접수된 건도 신고하자마자 취하해 모두 해결된 건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불거진 직장 내 괴롭힘 등과 관련해 신고가 들어온 건은 없다고 전해졌다.

강형욱 대표가 운영하는 보듬컴퍼니는 전 직장의 리뷰를 남길 수 있는 구인·구직 홈페이지 ‘잡플래닛’에서 5점 만점 중 1.7점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에는 “강자에게는 무조건 강하게, 약자에게는 자비없이 강하게”라는 글이 게재됐다.(잡플래닛 갈무리)
“말도 안 되는 마녀사냥”…옹호글 등장
반면 자신을 보듬컴퍼니 전 직원이라고 지칭하며 강 대표를 옹호하는 글도 나왔다. 누리꾼 A 씨는 “강 대표님과 최근까지 일했던 사람이다. 지금까지 나온 내용들은 말도 안 되는 마녀사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강 대표님은 본인 이름을 걸고 하는 사업이다. 그래서 직원들에게 더 엄격할 수밖에 없다. 어느 누가 일 안 하고 뺀질거리는 직원을 좋아하냐”고 반문했다.

이어 강 대표가 직원들에게 스팸 세트를 명절 선물로 주며 배변 봉투에 담아줬다는 의혹과 관련해 A 씨는 “스팸 선물 세트를 시켰는데 배송 중 가방이 찢어지고 파손됐다. 환불하고 재주문하기에 시간이 안 돼서 직원들에게 양해를 구했다”며 “본인들도 상관없다고 해서 담아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변 봉투는 일반 배변 봉투가 아니고 배변 봉투 상자라고 반박했다.

또 다른 직원도 “대표님 내외분은 저희를 항상 최우선으로 챙겨주셨다. 급여나 복지도 업계 최고 대우였다”며 “CCTV는 강아지 훈련 용도로 쓰인 것이지, 결코 직원들 감시용으로 쓴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화장실을 정해진 시간에 가야 했다는 논란에 대해선 “직업 특성상 자주 자리를 비울 수 없는 관계로 특정 시간에만 갈 수 잇던 것뿐이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옹호글을 접한 누리꾼들 사이에선 의견이 갈리고 있는 상태다. 일부 누리꾼들은 “양쪽 입장 들어봐야 할 것 같다” “반려견 훈련은 긴장감과 매뉴얼이 중요할 거 같다” “원래 회사 운영하다 보면 불합리한 부분의 오해로 직원과 수도 없이 싸운다. 이런 걸로 마녀사냥 하면 자영업자 99%는 범죄자다” 등의 댓글을 쓰며 옹호 글에 믿음이 간다는 입장을 전했다.

반면 일부 누리꾼들은 “최저시급이 업계 최고 맞냐” “그만둔 직원들이 많다는 건 그 회사가 문제가 있는 것. 좋은 회사는 나가라고 해도 안 나간다” “떳떳했으면 진작 입장표명을 했을 것” 등의 반응을 보이며 반박했다.

강형욱 보듬컴퍼니 대표의 반려견 레오. 레오는 2022년 11월 세상을 떠난 것으로 추정된다.(강 대표 인스타그램 갈무리)
“레오 방치? 강형욱 씨 마음은 진심이었다”
한편 강 대표가 키웠던 반려견 ‘레오’의 주치의였던 수의사가 “레오에 대한 강형욱 씨의 마음은 진심이었다”고 주장했다.

레오를 잘 안다는 수의사 B 씨는 “사람을 나락으로 몰아가는 것 같다. 해당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한 매체를 통해 주장했다. B 씨에 따르면 레오는 강 씨가 새끼 때 데려와 건강검진을 진행했다. 지난 2018년부터 다시 B 씨 병원에 다니며 건강을 관리했다. 다만 강 대표가 레오를 데려왔을 때는 이미 척추 변성, 만성 설사, 알레르기 증상 등을 나타낸 노견이었다고 전했다.

B 씨는 레오의 마지막 모습은 잘 관리된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레오 마지막 길을 내가 보내줬는데 진짜 죽기 전까지 잘 관리돼 있었다. 대형견이 후지 마비로 오랫동안 지내면서 욕창이 생기지 않게 관리하는 것이 진짜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레오를 떠나보낼 때 강 대표가 힘들어했다”며 “레오에 대한 강 대표의 마음은 진심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레오가 너무 고통스러워하니까 보내줘야 할 때가 왔다. 강 대표가 나보고 도와주면 좋겠다 해서 알겠다고 했다”며 “그런데 약속을 잡으면 마음의 준비가 아직 안 된 것 같다고 취소했다. 그만큼 심적으로 힘들었다는 거다”라고 말했다. 레오는 안락사를 통해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자신이 보듬컴퍼니 전 직원이라고 주장한 C 씨는 “강 씨가 레오를 무리해서 데려왔고. 레오가 마지막에 거동을 못했다. 더운 옥상에서 온몸에 분변을 묻힌 채 물도 못 마시고 방치돼 있다 그대로 차 트렁크에 실려 가 돌아오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강형욱 보듬컴퍼니 대표가 과거 성추행 의혹 당사자로 지목했을 때는 발 빠르게 해명했던 사실이 재조명되고 있다.(강형욱 대표 인스타그램 갈무리)
현재까지 ‘무응답’…과거 성추행 의혹에는 즉시 대응
강 대표는 지난 22일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직접 해명에 나선다고 밝혔으나 여전히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다만 과거 성추행 의혹 당사자로 지목했을 때는 발 빠르게 해명했던 사실이 재조명되고 있다.

강 대표는 지난해 2월 반려견 훈련사 성추행 의혹이 불거지고 본인의 이름이 오르내리자 인스타그램을 통해 “나 아님. 나는 남양주 주민. 보듬도 남양주에 있음. 오늘 아침부터 주변 분들께 연락 엄청나게 받았다. 그냥 있었는데 이상한 게 자꾸 퍼져서 인스타 올린다”라고 즉시 해명했다.

그는 당시 지인과 나눈 카카오톡 메시지도 공개하며 “그놈도 나쁜데 저런 거(가짜뉴스) 만드는 놈도 나쁘다”고 불쾌함을 드러냈다. 최근 불거진 갑질 논란과 관련해 수일 동안 침묵을 지키는 모습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보듬컴퍼니가 중고 PC를 매입 업체에 넘겼다는 소식이 해당 업체를 통해 전해지면서 폐업 절차에 돌입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강 대표가 출연하던 KBS2 예능프로그램 ‘개는 훌륭하다’ 측은 당분간 결방을 결정했다. 강 대표는 예정돼있던 강원 정선군의 ‘댕댕 트래킹’ 행사에도 불참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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