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50명 죽이겠다" 칼부림 예고…경찰,디시인사이드 압수수색
“현재 우리 역에서는 테러 대비 경찰이 수색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고객분들께서는 이 점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24일 오후 2시 40분쯤 서울 중구 서울역 대합실에 이런 안내 방송이 울려 퍼졌다. 지난 22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서울역에서 24일 칼부림을 하겠다. 남녀 아무나 50명을 죽이겠다’는 글이 올라와 경찰이 긴급 대응에 나선 것이다. 경찰은 서울역 인근 순찰을 강화하고 작성자를 추적 중이다.
서울 종암경찰서는 24일 살인 예고글을 올린 작성자를 추적하기 위해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경찰은 살인 예고글 작성자의 접속 기록, 인터넷 프로토콜(IP) 등 관련 자료를 디시인사이드 측에 요청해 현재 압수물을 분석 중이다. 인터넷 게시글의 경우 경찰서 관할이 정해져 있지 않아 서울경찰청에서 종암서에 수사를 지시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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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서현역 공포”…경찰 테러 대응 태세
서울역 대합실에서 대기 중이던 이수진(36·여)씨는 “작년 서현역 칼부림 사건 때문에 이런 일이 자꾸 반복해서 일어나는 것 같다”며 “공포스럽다”고 말했다. 경남 창원에서 학생들과 수학여행으로 서울에 왔다는 초등학교 교사 윤상수(49)씨는 “안 그래도 뉴스로 (칼부림 예고) 소식을 접하고 불안해서 빨리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아이들과 함께 있으니까 더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해당 사실을 국정원, 철도경찰 등 관계기관에 전파하고 테러 대응에 나섰다. 서울역 관할인 남대문경찰서와 용산경찰서는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이날 오전 8시부터 서울역 인근을 순회하고 철도경찰에 인력 지원을 요청했다. 현장에는 사람들이 몰리는 지역을 중심으로 방검복을 착용한 2인 1조가 순찰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평상시보다 훨씬 많은 인력과 횟수로 순찰하고 있다”며 “서울역과 인접한 공덕역~디지털미디어시티(DMC)역도 순회 점검을 나서는 등 보안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장서윤 기자 jang.seo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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